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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지.. | 19/02/23 11:38 | 추천 36 | 조회 423

이제서야 완성한 겨울나라의 러블리즈 3 후기 +107 [12]

디시인사이드 원문링크 https://m.dcinside.com/view.php?id=superidea&no=173679

금요일은 아침부터 눈이 왔다. 1월 내내 한 번도 오지 않았던 눈이었는데, 역시 겨울나라의 러블리즈인가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며 나갈 준비를 했다.
러블리즈의 4번째 단독 콘서트, 나는 금요일과 일요일 공연을 관람했다. (개인무대 빼고는)같은 공연을 두 번 본 것이지만 지루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첫 관람에서 놓친 것들을 두 번째에서 보게 되어 오히려 더 좋았다. 하늘 아래 같은 공연은 없다. 올콘은 진리. 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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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러블리즈 콘서트에서 올콘이 진리인 이유는 하루에 3명씩만 보여주었던 맴버들의 개인무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틀의 콘서트에서 7명의 개인무대를 보았으니 나는 꽤 운이 좋은 편이였다고 생각한다. 케이의 무대만 보지 못했는데 '우주를 건너' 는 원래 정말 좋아하던 노래라 아쉬움이 더 크다.

금요일의 첫 번째 개인무대는 지애의 '꽃길'이었다. 러블리즈의 오랜 팬이라면 기억할 것이다. 첫 번째 겨울나라에서 공백기가 너무 길어 별 생각이 다 들었다고 했던 사람, 두 번째 콘서트에서 팬들이 러블리즈를 좋아했던 순간들을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던 지애를 말이다. '꽃길'의 가사는 분명 부모님께 전하는 감사의 말이지만, 나는 자꾸만 지애가 했던 말들이 떠오르면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사인 것만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동시에 내가 지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꽃길만 걷게 해줄게요.

두 번째는 수정이의 '스물셋'이었다. 올해 딱 23살이 된 수정이는 더 이상 귀엽기만 한 빵떡이가 아니었다. 러블리즈는 청순 컨셉을 내세우는 그룹이지만 솔로가수 류수정은 다양한 컨셉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무대였다. 그동안의 커버곡들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수정이는 독보적인 음색과 뛰어난 곡 해석력으로 마치 자기 노래인 것처럼 노래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것이 수정이의 솔로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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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무대는 지수의 락 무대였다. We Will Rock You로 시작하는 퀸의 메들리는 환상적이었다. 명곡 속에서 지수의 에너지에 완전히 압도된 기분이었다. 홀로 무대를 꽉 채우던 지수의 표정을 보니 그녀가 얼마나 락을 좋아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무언가를 좋아하고 열정을 쏟는 모습은 정말 멋지다. 내 최애에게 또 한번 반해버린 무대였다.

일요일의 첫 번째 개인무대는 명은이의 '너를 만나'였다. 사실 발라드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 마음을 울리는 가수들이 몇 있고 명은이는 그 중 한 명이다. 두 번째 겨울나라의 'I' 무대를 보고도 감성에 푹 젖었었는데 오늘도 무대 위의 명은이는 감성 그 자체였다.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는데 무대 뒤의 스크린에 뜬 가사가 참 예뻤다. 오래오래 노래해줘요. 러블리즈의 감성보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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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미주의 '사이렌'이었다. 미주와 찰떡같이 맞는 컨셉의 무대였다. 16년에 이제는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한 특집 방송에서 미주가 솔로무대를 꾸민 적이 있었다. 정말 춤 잘 추고 멋지다고 생각하면서 봤었는데 홀로 무대를 채우는 미주를 보며 그 무대가 문득 떠올랐다.

세 번째는 예인이의 '골목길', '탄띠' 무대였다. 국민체조 시~작 에 충격받을 뻔 했지만 힙합이었다. 골목길은 좀 긴가민가했고 탄띠는 아예 모르는 노래였지만 신나게 즐겼다. 생각해 보니 예인이가 그동안 힙합을 좋아한다고 언급한 적이 꽤 있었다. 드디어 꿈을 이룬 MC고란. 정말 신나는 무대였다.

그리고 '끝난 줄 알았지?' 라는 문구 뒤로 나온 소울이의 사진. 그 순간의 내 모습을 본 사람이 있다면 아마 환호했다기보다는 울부짖었다고 표현할 것이다. 토요일에 소울이의 자작곡 '조각달' 무대가 있었고, 눈물이 터져 무대를 아쉽게 마쳤다는 소식은 들었었다. 자전적인 내용의 가사를 부르다 감정에 북받친 소울이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런 생각에 잠겼었는데, 무대를 한번 더 보여준다니. 정말 꿈만 같은 일이 일어나 멍하니 무대를 보았던 것 같다. 소울이는 언제는 울었냐는 듯이 너무나 완벽하게 무대를 마쳤다. '조각달' 음원 발매를 간절히 기원한다.

개인무대를 제외하고도 항상 꿀잼을 보장하는 vcr, 콘서트에서 빠지지 않는 놀이공원, hug me, 1cm 등의 무대, 이번 콘서트의 하이라이트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데스티니와 이어지는 백일몽 무대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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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의 막콘 마지막 멘트는 내 가슴을 쿡 찌르고 들어왔다. 사실 아이돌 덕질이라는게 그렇다. 내가 좋아하고 싶으면 좋아하면 되고, 더 이상 좋아하고 싶지 않으면 그렇게 하면 된다. 사랑이라 말하지만 이 사랑에는 책임감이 필요하지 않다. 나는 첫 번째 겨울나라 이후로 평생 러블리즈의 팬으로 남을 것을 다짐했다. 맴버들이 먼저 다가와 진심을 말해준 것을 잊지 못하기에. 개인적으로도 러블리즈에게는 고마운 점이 많다. 이런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공방이나 행사까지도 가서 큰 소리로 응원하는게 아닌가 싶다. 떠나가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아니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분명히 슬픈 일이지만 새롭게 오는 사람들도 있고, 떠나지 않고 계속 여기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주면 좋겠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 예인이가 별 같다고 표현한 응원봉의 불빛들. 그것들을 떠올려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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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러블리즈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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