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살인 야나세가 호빵맨이라는 그림책을 그린 것은 54살 때 일이다.
그리고 호빵맨이 첫 성공을 거둔 것은 60세가 넘어서였다.
그전까지 야나세는 길고 긴 절망 속에 있었다.
동료 만화가들이 이름을 날릴 때, 그는 신인들에게도 밀렸다.
야나세는 젊은 시절을 전쟁터에서 보냈다.
그때 발견한 것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켜야 할 정의는 ‘배고픈 사람을 돕는 것’ 이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단팥빵인 자기 얼굴을 떼어내 먹이는 호빵맨은 이 생각에서 탄생했다.
당시 출판사의 반응은 이러했다.
“이런 그림책은 이번으로 끝내세요.“
아이들에게 책을 사주는 부모도 호빵맨이 자기 얼굴을 먹이는 장면이 잔인하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야나세는 생각했다.
‘남을 도우려면 나도 상처 받기를 각오해야 해. 나를 희생할 각오가 없는데 어떻게 정의를 실현하겠어.‘
호빵맨을 부정적으로 본 이는 어른들 뿐이었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얻었고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호빵맨 속의 캐릭터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호빵맨도, 멜론빵소녀도, 카레빵맨도, 식빵맨도 손가락이 없다.
애니메이션 작업하는 스태프들이 최대한 빨리 작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하기를 바라는 야나세의 배려였다.
“나는 무슨 일을 해도 느리고, 머리도 나빠서 보통 사람들이 3일이면 아는 것을 30년 걸려서야 간신히 안 때도 있습니다.
호빵맨도, 그림도, 천천히 조금씩 해왔습니다.
그래도 세월이 지나고 보니 나름의 발자취가 만들어졌더군요.
저보다 빨리 출세한 사람들이 어느덧 은퇴하는 걸 보니 탁월한 재능을 타고나지 않아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919.02.06 ~ 2013.10.13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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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2)
뒷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용감한 어린이의 친구 우리우리 호!빵!맨!
멋있는 사람일세
그때 발견한 것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켜야 할 정의는 ‘배고픈 사람을 돕는 것’ 이었다.
엄청 멋진 말이네요. 배고픈 사람을 돕는 것.. 엄청 당연하지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어린이들은 호빵맨을 모르겠죠 아마도...? 호빵맨이 추억이 되어 간다는게 씁쓸하네요.
호빵맨, 포켓몬스터, 디지몬 어드벤처.. 다 제가 어렸을 때 하던 만화들인데ㅋㅋㅋ 요새 어린이들은 제가 어렸을 때랑 또 다른 작품을 보겠죠?
개인적으로 95년에 태어난거 좋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온킹도 어렸을 때 비디오로 몇 번이나 계속 봤고..
이래저래 명작들과 함깨한 어린시절 같아요ㅋㅋㅋ 이제 겨우 스물 되는건데 이렇게 말하니까 엄청 늙은 것 같네ㅋㅋㅋㅋ
갑자기 추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나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전 호빵맨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매번 챙겨보면서 덕후라고 불릴정도는 아니였지만,
가끔 에피소드를 볼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질때도..ㅋㅋㅋ
제가 미래에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제 아이에게는 절대 폭력성이 난무하는 요즘 아이들이 좋아라 하는 만화는 절대 보여주지 않기로 다짐했어요.
그대신 호빵맨이 있죠 ^,^
호빵맨은 작가님의 개념이 확실히 들어간 작품이기도 하면서,
매 에피소드에는 교육적인 내용이 있어요.
캐릭터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엽고,
내용도 치약맨, 달력맨 등등이 나와서 이닦는것을 강조한다거나, 날짜를 세고 달력을 보는 일상생활을 받아들이게끔 되어있지요.
제발 제가 결혼해서도 호빵맨 DVD가 발매되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제목학원 나쁜놈들;;;
호빵맨 진짜 좋아했었는데 ㅠㅠ
자료 사진을 작가 본인이 그린 자료를 올렸으면 좋겠는데 두개 다 일러로 딴거네요 하다못해 tv 방영된거 컷이라도 붙여넣지
후세에 엉덩국이 이런 멋진 철학으로 그림 그리면 동시대 사람으로서 되게 감동적일거 같다...그냥 그렇게 생각해본다..
‘남을 도우려면 나도 상처 받기를 각오해야 해. 나를 희생할 각오가 없는데 어떻게 정의를 실현하겠어.‘
굉장히 뻔한 말이고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말이지만 이 말을 지키기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남을 도우려면 나도 상처 받기를 각오해야 해. 나를 희생할 각오가 없는데 어떻게 정의를 실현하겠어.‘
이 구절이 제일 마음을 울리네요ㅠㅠㅠ
남한테 도움을 주면서도 보답받기를 바라는 마음이나, 남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다시 손을 내밀기를 두려워 하는 저나 요즘 세대에게 하는 꾸짖음 같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