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들, 이 과인이 마음에 상심이 아주 심하네
지금 우리 조선 팔도 곳곳에서 호환으로 인한 피해로 상소가 계속해서 올라오니 말이오.
예, 참으로 걱정이옵니다 전하.
아니 내 걱정을 하지말고 백성들 걱정을 해야지 이 양반들아
그러니 어서 그 좋은 머리들 굴려서 방도를 말해보시오.
자고로 호환엔 범 때려잡는 착호군들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옵니까?
호환이 발생한 지역에 착호군을 보내시지요.
안그래도 이미 착호군들이 조선팔도를 뛰어다니고 있는데도
호환이 계속 발생하니까 내가 이리 걱정하는거 아니겠소! 눈치 좀 챙기시오! 눈치좀!
소..송구하옵니다.... 전하...
(하 씨.. 착호군이랑 관군들 다 뺑이 치는데 여기서 더 어쩌라고...)
아무튼! 매일 하루 3번씩 경연하기 싫거든
호환을 해결할 방법을 빨리 찾아오는게 좋을게요!
예... 전하! (하 씨x...)
경들, 과인이 잠도 못자고 고민하며 옛 기록들을 살펴보았는데 말이오...
과인의 할아버님이신 영조 대왕 때 공납을 부분적으로 폐지하시고 쌀을 주셨다고하구려
거기에다 그 쌀을 주기 전에 공납으로 각 마을마다 범의 가죽을 받았다는게 아니겠소?
어... 예.. 그런 일도... 있긴 했습죠 전하... (이 새끼 지금 무슨 말을 할려고...?)
그러니 그 때 범을 잡았던 자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범을 잡아오는 자에게 상금을 주는게 어떻겠소? 물론 가죽값은 별도로 사주는 혜택도 함께 말이오
ㄱ..그것이... 참으로 명안이시옵니다.... 전하! (아니 시x 누가 그걸 해...)
여보게덜~ 다들 안죽고 잘 살아있었는감~?
아따 거 추수철도 아인디 어전나리가 워쩐일로 오셨소?
아이 참~ 이 사람들... 내가 뭐 추수철에만 오는 사람인감?
오늘 나랏님 말씀 전하려고 내 급히 왔다네~
나랏님께서 우덜한테 뭔 말씀허실게 있다고 바쁜 양반을 여꺼정 오게한데요?
다들 그 범 때문에 밤에 제대로 잠도 못자고 고생이지 않는감?
그래서 나랏님께서 자네들을 위해서 특별 어명을 내리셨다네
워메 그런 좋은 일을 이제서야 해준다요?
그래서 뭐 착호군이나 관군이라도 보내주신다고 합니까?
응? 아냐~ 그 양반들도 지금 조선팔도 뛰댕기면서 바뻐~
고럼 관아 무기고 열고 포졸들이 범 잡으러 간답니까?
응~ 그것도 아니여~
아따 그럼 시방 뭔디 그리 뜸들 들이거요?
설마 뭐 우덜보고 범 때려잡으러 가란건 아닐꺼아녀!
어~ 그거 맞아~
참으로 그거라구요? 나랏님이 우덜보고 범 때려잡다 물려 뒈지란것이?
어잇! 참! 이 사람아! 주둥이 간수좀 하시게!! 거 맨입으로 잡으란 것이 아니라...
자네들이 범 때려잡아서 오면 포상금으로 쌀도 주고... 가죽은 또 따로 값쳐서 사주신다고... 그리 말씀하셨어!
...................
어흠! 아무튼 난 말씀만 전했을뿐이고 선택은 자네들 몫이여
나랏님이 설마 진짜 자네들보고 범 잡다가 죽으라고 말하시겠는가~?
(호랑이였던 것)
저번에 범 잡아오면 쌀주고 가죽은 따로 사준단 말 참이겠죠잉?
....아니 시x 어떻게 잡았어?
거 몇놈 뒈져뿔고 다친놈들도 수두룩하긴헌디
벼락틀 놓고 사냥개들 풀어가지고 어찌 잡았구만요!
이것 보게! 내 된다 하지않았는가?
차..참으로 훌륭하십니다! 전하! (저게 왜 됨...?)
※ 이 정책은 조선팔도의 많은 호랑이를 잡는데 성공하였으나...
호랑이의 번식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여 호환을 완전히 막지 못하였다고한다.
댓글(7)
호랑이가 잡힌다 =>먹이 경쟁자 감소 =>먹이 독점으로 새끼를 기르기 편해짐 =>포풍 번식
호떡을 얼마나 쳤길래 숫자가 안준거야
호랑이 개체수가 줄어든다
-> 호랑이 먹이감의 개체수가 늘어난다
-> 호랑이 지상낙원 탄생
인간: 독하다 독해, 아직도 한반도에서 살꺼야?
호랑이: 독하다 독해, 아직도 한반도에서 살꺼야?
번식 속도보다 인간의 호랑이 영역 침입이 더 빨랐을걸? 멜서스 트랩 + 지력 쇠퇴 + 가렴주구로 인해....
개체를 멸종시키려면
개체를 사냥할게 아니라 개체가 생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파괴해야함
나무 다 베어버리고 먹이가 되는 작은 동물들 살 공간 다 없애버리면
알아서 개체수 조절되다가 끝내 사라지는거
(실화임)
이거... 원래 짤은 "주상전하께서도 호환때문에 답답해서 하신 말씀이시지 자네들 죽으라고 시키는게 아닐세" 이런식으로 얘기하지 않았나?
마무리도 뭔가 좀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바뀐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