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범죄자 반신불구 만들 생각에 싱글벙글한 배트맨.
고담시는 평소처럼 사람이 납치당하고 있었다.
고든&로빈(딕 그레이슨)과 사건 조사에 착수한 끝에,
납치된 피해자들이 유명 시트콤 "베이비 돌"의 주조연으로 출연한 경력이 있다는 걸 밝혀내는 배트맨
베이비 돌.
수십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끈 시트콤.
말썽쟁이 소녀 베이비돌의 이야기
"I didn't meant to(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당시 드라마를 상징했던 베이비돌의 말버릇이자 유행어
이 베이비돌을 맡은 배우 "메리 루이스 달"은
겉모습은 어린애지만 실제 나이는 30대.
질병으로 인해 몸이 자라지 못한다고 한다.
(목소리는 노화하는데 어린아이 연기를 함)
납치사건의 배후는 다름아닌 베이비돌
베이비돌 드라마는 시즌이 지속되는 드라마가 으레 그렇듯 점점 시청률이 떨어졌는데,
시청률을 만회하고자 스펑키라는 신캐를 내놔 베이비돌 대신 밀어주려 했다.
메리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 하차하고
베이비돌은 조기종영.
그러나 메리는 베이비돌말고 잘하는 연기가 없었다.
애초에 그녀는 질병 때문에 어린아이 말고 다른 연기도 불가능.
그녀는 연기를 지속하지 못하고 반강제로 은퇴하고 만다.
절망한 메리 루이스 달,
아니 베이비돌은 과거가 너무나도 그리워졌다.
자신이 항상 승리했던 세계
모두가 나를 사랑했던 세계
그래서 옛 동료들을 모아 다 같이 자1살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
행복했던 시절에 영원히 박제될 수 있도록.
그러나 배트맨으로 인해 계획은 물거품이 되는데...
"마리암!!!!"
다급하게 심복인 마리암을 호출
ㅋㅋㅋㅋ 아줌마가 미쳤나, 어딜 감히 뱃시한테
?
???
??????
?????????
어찌어찌 마리암을 제압하고 놀이공원으로 도망치는 베이비돌을 추격하는 배트맨
베이비돌을 돕고 싶다고 외치지만
ㅈ까라신다
그렇게 도망치던 베이비돌은
놀이공원 거울의 방에 당도한다
온갖 모습으로 왜곡된 자신이 비치는 거울들의 풍경에 어안이 벙벙해진 와중
자신이 어른이 된 것만 같은 모습을 발견한 베이비돌
"봐, 저기에 내가 있어. 진짜 내가.
저 안에 있어."
행복했던 과거에 집착하지만,
사실 그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는 자기 몸 탓에 그것밖에 사랑할 게 없었을 뿐
내심 남들과 같이 평범하게 어른이 되고 싶었던 베이비돌.
"하지만 이건... 진짜가 아니잖아."
"전부 꾸며진 가짜일 뿐이지.
내 가족, 내 인생, 모든 것들처럼...!"
"왜 내가 착각 속에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건데?!"
착각 속에서 나는 항상 승리하는데
착각 속에선 모두가 날 사랑하는데
나에게 남은 건 착각 속의 가짜세상 뿐인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건 착각 속의 가짜세상 뿐인데
왜 그것마저 허락될 수 없는 거냐고 배트맨을 향해,
혹은 세상을 향해 절규하는 베이비돌
발악하듯이 배트맨을 향해 총을 격발한다.
하지만
베이비돌이 정말 견딜 수 없었던 건
스펑키도, 평론가도, 배트맨도 아닌
자기 자신
과거에 규정된 채 미래로 나아갈 수 없는
나의 상태 그 자체
배트맨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게 아닌
닿을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모든 탄약을 소모하는 베이비돌
탄약이 다 떨어졌음에도 총의 방아쇠를 계속 당기지만
배트맨이 이제 그만하면 됐다는 듯 그녀의 총을 빼앗는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베이비돌의 유행어를 읊는 것을 끝으로,
에피소드는 막을 내린다.
이번에는 베이비돌이 아닌, 메리 루이스 달의 목소리로
댓글(6)
크윽.... 장체된 삶이란....
이 에피소드는 꼭 보고싶은걸!
역시 배트맨이야
쟤 나중에 그 킬러 크록이랑 사귀는 에피소드도 나오지 않던가
참고로 이후 코믹스에서는 킬러크록이랑 잠깐 사귄다
문제는 크록이 로리콘 페도가 아니라서 금방버려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