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장례
다른 이에게 알리기에도 마땅하지 않아.
가족들끼리만 치룸.
삼일장도 치르지 않고, 장례 지도사가 입관을 하면.
평소 사용하던 양말, 인형을 부모가 넣어주고는 함.
장례 지도사 역시 아무 말도 안 하는 장례고, 부모도 말 없이 가만히 눈물만 흘리고 떠나 보냄.
입관이 끝나면 그날 바로 화장을 함.
쓰다보니 갑작스레 쓰고 싶은 말이 생각났다.
채상병이나 훈련병 사망 사건도, 너무 안타까운 건.
이제 막 태어난 아이도 너무 안 되서 지켜 보는 사람도, 당사자들도 가슴을 치고 슬퍼하는데.
하지 않았어도 되는 일에, 자식을 떠나 보낸. 20년 넘게 함께 하던 부모님의 심정이 어떨까.
나도 처와 자식들이 있는 입장이라, 그 심정이 이해가 가지만.
당사자가 아닌 이상 절대 저 부모님들의 슬픔을 알 수는 없을 거다. 알아서도 안되는 거고.
확실한 건 부모님들은 죽는 그 순간까지도, 하지 않아도 되는 일로 떠나보내게 한 인간들을 이빨을 갈고 있을 거다.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고. 일어나서도 안되는 일이었다.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이나, 정신적으로 힘들다며 입장 발표도 안하고 회피 하는 사람이나.
사람이라면 그러면 더 안되는 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댓글(1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평시에 군대에서 죽은 사람들은 결국 나라가 죽인 거라고 생각함
내 개인적인 생각은 그럼
내가 남자여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그렇게 어처구니없이 죽은 사건 볼때마다 너무 슬프고 갑갑함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어이없는 이유로 죽은 사람의 이야기는 누구든 그런걸 느낄거야
사람들을 지키는 명예로운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떠났는데 그 사람들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는 청년들을 지켜야 할 사람이 되려 살인을 해버림.
누군가를 잃는 슬픔이란게
참 말로 설명하기 힘들어
아무리 잘해줬어도 못해준것만 생각나게하고
해주지 못했던것들만 생각나게해
그게 하물며 자식이면 이루 말할수가없지
당사자가 아니면 알수도없을거야
어림짐작조차도 이렇게 가슴이 아리는데
부모 잃은 자식을 뜻하는 말은 있지만
자식 잃은 부모를 뜻하는 말은 없다고들 하는데...
가는데 순서 없다지만
갈게 아니었던 자식을 어이 없게 떠나보낸 심정은 아마 평생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아
명복을 빕니다
그 숱한 상황을 겪은 소방관들도 적응 못하는게 아이 시체 볼 때라고 하지
슬퍼잉...
평생감.. 어떤 마음일지 아직도 헤아릴 수 없다.
몇년을 이 바득바득 갈던 원수 죽어도
통쾌하다보단 씁쓸하다가 먼저 보이는데
하물며 배아파 낳은 아기일까
차라리 정말 살신성인으로 누군가를 구하고 순직하셨다면 그래도 자랑스러운 아들 딸들이 되셔서 아픔이 덜하셨을텐데
부당한 고문에 의해 돌아가셨으니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