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아버지를 둔 40대 남자 입니다.
세대차이도 많이 나고 대화를 하다보면 벽보고 이야기 하는것 같아서...
글한번 올려 봅니다.
직장때문에 아버지와 따로 사는데... 가끔 만나는데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2023년 이야기를 하는게 아닌 30년전 이야기를 하니
너무 답답합니다.
같이 식당가서 밥을 한끼먹는데 메뉴당 만원이 넘는걸 보면
주인 불러라.. 식당서 밥한끼 먹는데 이렇게 비싸게 팔아도 되는거냐..
아버지..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물가도 많이 올랐고 인건비도 많이 올랐습니다.
니같은놈들이 있으니까 나라가 망하는거지.. IMF가 왜 온지 아나... 바로 이런 과소비가 문제인기라...
밥은 한끼에 4~5천원이면 된다 이거야.
5년전 구입한 작은 TV가 고장나서 새걸 사서 갖다 드리면
이런건 AS하면 되지 왜 새걸사냐?
아버지 이 더운날 AS받으러 왔다갔다 하며 고생할 시간에 그냥 새거 샀습니다. 큰돈도 아니구요...
동네 전파상 가서 몇천원 쥐어주면 고쳐줄껀데.. 뭐할려고 과소비를 하냐...
요즘은 그런 전파상 없구요.. 그런곳 찾으러 다니면서 기름쓰고 시간쓰며 진짜 할일을 못하는게 돈을 더 버리는겁니다.
아버지가 돈 내실것도 아닌데 왜그러십니까?
그외에도 차는 왜그리 큰걸 타고 다니냐.. 돈이 썩어남아도냐...
제 차는 K5 입니다. ㅋㅋㅋ
운전하고 가다가 드라이브 스루가서 커피한잔 시켜서 먹는데..
이런 까만물에 돈을 쓰고 정신나간 새끼네 진짜...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1500원짜리 아이스커피 먹었습니다.ㅋㅋㅋ
가끔 목욕탕 같이 가서 등밀어 달라고 하시는데...
세신사 불러서 전신 해드리겠다 하는데..
목욕탕안에서 고래고래 고함치고 돈쓸데가 없어서 어디서 돈지랄이냐고...
어디서 때밀이 따위가 본인몸을 만지냐고..
아무리 할일이 없어도 그렇지 때밀이를 하냐고...
늠의집 종살이 하는 더러운 버러지 라는둥 등등....
하~ 목욕탕에서 쪽이란 쪽은 다 팔고 세신하시는분께 죄송하다고 굽신굽신 사과드리고..
한두달에 한번씩 보는데...
이거외에도 여기 다 못적는게 너무너무 많은데.... 많이 힘드네요..
점점 보는 횟수를 줄여야 하나 싶습니다.. 너무 스트레스네요..
사람들에게 말하는게 늘 이래서 어머니께서 못참고 이혼하셨나 봅니다..
그런데.. 다른분들 아버지는 이렇지 않으시죠?
저희 아버지가 굉장히 특이하신거죠?
아버지 욕하는것 같아서 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뭐하고 해서 익명으로 올려봅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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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7)
그냥 아버지인데.. 그러려니 하세요.. 남도 아니고 아버지인데..
제 경우는, 아버진 돌아가셨고 엄마가 정도차는 있지만 비슷한 부분이 있지요.
지금 70대 후반 거동도 쉽지 않은 환자신데 ㅎㅎ
가끔 영양 보충을 위해 외식하러 나가면 맛도 없는 걸 비싸게 바가지 씌운다고 그러시고... 커피점에서 디저트 하나 추가하면 요즘 애들은 배가 불러서 돈 아낄 줄 모른다고 그러고...
뭐 저에게 그러는 건 어쩔 수 없다지만 밖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러는 건 민폐같아서 많이 민망하고 그래요.
자꾸 그러면 사람들 욕한다, 그러면 안된다 말려도 그 때뿐이지 금방 까먹고 자꾸 싸우려 드세요ㅎㅎ
그래도 노인네가 그러는 거 어쩌겠어요. 아직 성질낼 수 있는 정도 기력은 있으신 듯 하니 다행이구나 하는 거지ㅎㅎ
가끔 보시는 거면 그냥 잘 받아주세요. 저는 모시고 사는 입장이라 진짜 할 말 많지만ㅎㅎ
어쩌면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이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저도 점점 저런 모습이 되겠죠. ㅎㅎ
저희 아버지도 그러십니다.
전에는 같이 큰소리내고 싸운적도 많았는데, 절대 변하지 않으십니다.
뭐 평생을 그렇게 살아오셨는데, 제가 바뀌게 한다는것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구요.
지금은 여든여섯 되셨는데, 그냥 제가 다 받아주고 넘어갑니다.
이해합니다.
저희 아버님도 정도는 다르지만 그러십니다.
좋은 동네 사시고 임원출신에 사업도 하셨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으신데도... 과거에 몰입되어 있으시더라고요. 옛날에는 안그랬는데... 임금이 올라서 노조때문에 나라 망한다.... 고정 간첩이 10만명이다. 절대 외식안하시려 하고, 옷도 우습게 입으시고 어머님이 너무 힘들어 하시죠...
제 생각은 과거의 추억에 너무 몰입되어 본인 경험 기준으로 판단하다 보니 그러신거 같아요. 무조건 공장 지어서 성장해야 하고 근검 절약 해야 한다고 ㅎㅎ
그런데 제 기억에는 아버님 젋었을때는 안그러셨던거 같은데...
무슨 방법이 있겠습니까... 전 걍 문제 소지가 있을만한 주제는 아얘 하지 않습니다.
죄송하지만, 자주 안뵈시죠?
70세 이상 노부모 이시면 슬슬 언제 돌아가실지 몰라 각정되는 연세입니다.
님 뜻대로 바꿀 대상도, 나이대도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봐 드리고 가시는 날까지 마음 편하게 해드릴건지,
난 이만치 했어도 날 이렇게 대하시니 이젠 그만할건지는
님이 정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70대이시면 6.25 사변 전후 세대에요.
우리같은 IMF세대는 단물보다가 된통쓴맛을 본 세대고,
70대는 존나 힘들때 태어나시고 개고생하시던 때입니다.
그런가보다~ 생각하시고 직장 오야봉 대하는 만큼이라도 맞장구 쳐드리는게 마음편해요.
풍수지탄이라고
저도 아버지랑 말도 안통하고 정치적 성향때문에 힘들었는데 병으로 돌아가시고 나니 상냥하게 못했던 지난 날들이 후회되더라고요 저 ㅂㅅ같은 정치인 놈들 뭐라고 내가 우리 아버지랑 다툼을 했나 싶고
그 순간은 힘들겠지만 한 번쯤은 다른 관점에서 생각헤보세요 그래도 안된다면 할수 없죠
우리나라 문제가 변화가 너무 급격하게 일어나서 후진국일때 살아온 사람과 선진국을 살아온 사람이 같이 살고있는게 문제죠. 그 나이대면 북한보다 못살던 시대를 산 세대라 북한급의 국민성을 가지는게 어찌보면 당연한거죠. 문제는 그세대보다 선진국에서 태어났는데 70-80대 노인들과 똑같은 국민성을 가진 세대가 갑자기 튀어나온거 MZ??
imf 때의 트라우마가 크신것 같네요 이혼도 imf 터지고 이후에 하셨나요? 제가 보기엔 가능하다면 상담을 받아 보시는 것도 좋으실것 같습니다 근데 보통 그런 얘길 꺼냈을때 후폭풍이 클것 같지만 이부분은 작성자님 의지일것 같네요
성향차이일뿐이죠. 제친구 아버지는 강남 건물주인대도 비슷하세요.
님 아버님은
젊은시절에도 그러셨을 겁니다
타인과 다른게 당연하긴 하나
상식선을 한참 벗어났으니 사회생활 거의 안되실거 같아요
이제 70대에 해드릴수 있는게 거의 없는게 문제죠
부자지간의 추억 같은건 있나요?
좀 걱정되네요
글구 설마 치매 걸리신다고 해도
내가 생업 포기하고 모셔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다같이 지옥을 경험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