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비해석] FINGERTIP 스토리 해석 +72 [17]

(5월콘 오프닝 곡의 제목이다.)

뮤비 너~~~무 많이 봐서
또각, 또각 소리에 노이로제 걸릴 것 같음

지금까지 핑거팁 해석을 보면 흥미로운게 상당히 많았어.

나비를 추억이나 요찐의 컨셉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신화와 스토리의 결합이라던가.

다 혹할만한 이야기라, 내가 해석하는데 프레임이 씌워져서 어려움을 겪었음.
이번 해석도 마찬가지로 내 개인의 생각이지 "다른 해석 틀렸고 이게 맞다!"라는 '강직'한 주장이 아님을 먼저 밝힐게.

역시 저번과 마찬가지로 세세한 부분보단 전체적인 그림을 보려고 했으며
몇가지 의미부여나 해석은 스토리 설명에 필요한 것만 하려고 노력했음.


* 신화나 어려운 서적, 별자리 등의 복잡한 이야기와 설명은 없으니 찬찬히 살펴봐도 괜찮을 것 같아.

전제 -> 스토리 해석

순으로 시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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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


1. 작품의 주제인 자각몽

갤러들은 자각몽하면 뭐가 떠오르는지 모르겠지만, 난 인셉션이 먼저 떠올랐음.
영화가 자각몽이라 대놓고 말하진 않지만 다들 알잖아?

그래서 주말에 인셉션 다시 보고 조금 결부시켜봤음.
내가 고민하던 부분이 몇 가지 해소되더라고.

하지만 그 세부적인 설정(모두 모여서 기계를 통해 꿈을 공유한다던가)까지 접목하진 않았어.

왜냐면 핑거팁은 Fantasy! 니까. 그리고 그렇게 진지하게 파고들 필요도 없고.

접목한 부분은
꿈의 공유, 꿈 속 무의식, 인셉션(무의식에 생각을 심는 것), 꿈 속과 현실의 시간은 이격돼있는 것, 킥 정도임.

장면 보면서 더 설명할게.




2. 멤버 별 특징

스토리 설명하기 앞서서 가정하고 가는 느낌? 이야

보다보니 멤버별로 공통점이 있더라고.

처음 멤버별 등장하는 장면과/댄브 후, 소원과 유주 총격 다음 나오는 장면

여기서 찾을 수 있었어.

우선 은하와 유주.
유주가 밖으로 나가는 저 방은 은하의 방과 동일해. 풀샷 놓고 소품 하나하나 비교해봤는데 동일한 방이었음.

그리고 엄지와 소원.
둘 다 우주를 배경으로 등장함.

반면 예린이는 은하 다음으로 등장하면서 유일하게 상이한 공간, 숲 속 침대에서 일어나. 그리고 은하, 신비와 함께 잠들어있는(침대 누워서 눈감는, 누가봐도 자는) 모습이 확실하게 연출되는 멤버임(신비는 은하에게서 일어나니까).


이런 공통점/차이점을 바탕으로(다른 공통점은 밑에 스토리에서) 멤버별 역할을 정리해보면

소원: 은하 꿈 속의 투사체(엄지와 유사/동격의 인물)
예린: 은하 꿈 속의 다른 무의식. 나비만을 쫓는 은하를 일깨워주려는 이면.
은하: 꿈의 표적, 주인. 나비만을 쫓는 소녀.
신비: 예린이 은하를 일깨우기 위해 꿈 속으로 불러낸 존재.
엄지: 은하 꿈 속의 투사체(소원과 유사/동격의 인물)

라고 정리해볼게.

여기서 투사체란 인셉션에 나오는 개념인데
'무의식이 만들어내는 꿈 속의 존재'야.



3. 나비는 무엇?

난 나비를 '이상' 또는 그것과 유사하게 '현실에서 이루기 어려운(혹은 이룰 수 없는) 소망 같은 것'이라고 봤어.

그렇기에 은하는 어느 순간부터 그 이상을 쫓았고, 그 꿈속의 이상을 현실에서도 찾고있었지(Where are you?!)

호접지몽의 고사에서 장자는
'어느 한 관점을 가지고 고착될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고로 만물에는 구분이 없다.'를 말하지.

예린이는 그 이상만을 쫓는 은하에게
이상과 이상이 아닌 것에도 결국 구분이 없음을, 주어진 삶과 상황에 힘쓰라는(?) 생각을 심으려 하는거지.

사실 호접몽은 나비꿈 때문에 끼워넣은 느낌이 강하지만...

핵심은 나비를 '이상(Ideal)'으로 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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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해석

또각, 또각...

은하는 꿈 속에서 나비를 쫓아가. 그 나비는 은하가 가진 이상을 의미해.
꿈에서 깬 뒤에도 집착(?)은 여전해서, 꿈일기를 작성하면서도 나비를 찾고있어.

그리고 시계가 빨리 흐르기 시작함.

인셉션을 보면 꿈의 단계가 깊어질 수록 현실의 시간보다 꿈 속의 시간은 가속되어 흘러감.
시간 급행 연출은 '꿈 속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해.

저기서 다른 멤버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예린.
그녀는 은하 무의식에 존재하는 이면이고, 은하가 나비(이상)를 쫓아다니는 그 생각을 환기시키려 하는데
그 방법이 무의식에 생각을 심어넣는 '인셉션'이 될거야.

그리고 그 수단으로 신비를 은하의 꿈 속으로 불러들여.

영문을 모르는 신비는 꿈 속에서 눈을 뜨며 은하를 발견하고,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지.

우선 도망부터 쳐야겠다, 생각했어.

인셉션에선 꿈의 내용을 바꿈에 따라 투사체의 공격과 추적 등이 이뤄져.
은하의 꿈에 갑자기 등장한 신비 또한 그걸 피해갈 수 없었지.
은하 무의식의 투사체인 소원과 유주는 그녀를 추격하기 시작해.

그 때, 주모자(?) 예린이 꿈의 내용을 뒤틀어 버린건지, 둘은 tv에 갇히고 신비는 도주에 성공함.

그리고 은하도 신비의 뒤를 쫓아가기 시작함
(연이어서 나온 장면이지만 뮤비순서->스토리순서라고 생각하면 안돼. 그렇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뭐야!"
당연히 유주는 갑자기 뒤틀린 꿈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고.


*근데 다른 부분으로 생각해보면, 신비가 도망친 곳은 2단계의 꿈일 수도 있어. 처음 일어난 곳이 1단계고(숫자가 높아질 수록 깊은 무의식을 뜻해)

그 이유는 첫째, 동격의 존재라고 했던 소원-엄지/은하-유주가 한 사건을 두고(신비를 추격하는 사건 등) 함께 등장하지 않아. 이는 소원, 유주가 1단계의 투사체고 엄지가 2단계의 투사체, 은하는 꿈의 주인이기에 그를 넘나드는거지.

둘째, 예린과 신비가 과늠하는 장면. 예린은 1단계 꿈에 있었고, 신비를 엄지의 방(2단계)에서 끌어올린 뒤 함께 은하를 과늠해. 그리고 서랍장 2번째칸을 내려다보고 있지. 이는 상위단계의 꿈에서 하위단계의 꿈을 보는게 아닐까, 생각해.


다시 스토리로 돌아가서

그리고 도착한 엄지의 방.
그 곳에도 엄지라는 투사체가 있었음. 신비는 은밀히 도망치려다 공격을 받게 돼.
하지만 페이크를 통해 반격에 성공함.
이후 어떤 방법을 통해(아마 예린이가 도움을 줬겠지만) 예린에게로 간 것 같아.

은하는 동격의 존재인 유주가 갇혀버렸기에 직접 엄지의 방으로 향함. 하지만 한 발 늦었고......

(늦으면 과늠당함)

예린과 신비에게 과늠당하게 됨.

은하는 그 과늠을 눈치채고, 소원과 유주가 찾아옴.
아마 은하의 무의식이기에 과늠을 인식한 순간 보내진듯함(예린의 숲은 신비가 처음 도망치던 그 단계와 같은 선상에 있는 것 같아)

추적자 둘은 공격을 감행하지만 실패하게 됨.
총격이 만나며 번쩍, 그 혼란을 틈타 신비와 예린은 탈출에 성공한 듯 하며, 예린은 드디어 이루고자 하던 것을 실행하게 됨.

현실을 의미하는 은하(그리고 그 동격의 유주)는 '나비', 곧 이상을 떠나보내는 모습.

이상이란 것은 현실에서 잡기 어려운, 어쩌면 허무맹랑한 것일지 모르니까.

꿈(무의식)을 의미하는 소원, 엄지는 '나비'를 간직하고 있는 모습.

그 허무맹랑하다는 이상은 꿈 속에서나 가질 수 있는 가치일지도 몰라.

그리고 두 장면 사이에 있는 예린.

그녀는 푸른 빛(은하 유주 화면의 색감)과 붉은 빛(소원, 엄지 화면의 색감)을 조화시키는 작업을 함(굳이 빛에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됨).

마지막으로 나오게 된 조화의 산물은 바로 신비가 들고 있는 노란 빛으로 불타는 장미였어.
노란장미는 아니지만 노란빛에 쌓인 장미라...

붉은장미 그 자체는 열정 등을 의미하고
붉은장미와 노란장미를 합쳐 부르는 꽃말은
함께함, 행복함, 쾌활함.

현실에서 잡을 수 없고 꿈에서나 쫓아야 했던 '이상' 혹은 '간절한 소망'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어.

그것은 마음속으로 간직하더라도, 현실에선 슬퍼할지라도, 이를 납득하고 하나로 생각하는 것. 그게 중요했던거야.
그리고 그걸로 함께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을태니까.

예린이 은하에게 심고자했던 생각은 바로 저런 생각이었던거지.

신비가 들고있는 노란빛의 붉은장미는 이제 은하 무의식에서, 은하에게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줄꺼야.

(아 시X 꿈)

인셉션도 성공했겠다, 이제 은하를 꿈에서 깨어나게 하는 일만 남았어.
예린은 자신을 희생하여(은하에게 새로운 생각을 심으며 목적을 이루었음) 은하를 놀래켜 떨어뜨리고, 이게 킥으로 작용하면서 은하를 깨우게 돼.

그렇게 은하는 잠에서 깨어났음.

눈을 떠 시간을 보니, 역시 꿈이었고 다시 잠에드는 은하.

하지만 은하가 눈을 감자 시계가 이번엔 역행하기 시작해.

그 역행에 의미는 없으리라 보지만, 시간역행은 과거를 의미함.
다만 본작에선 과거 그 자체가 아니라 옛날의 모습(6명이 즐겁게 놀러나갈 수 있는)을 표현한 것 같음.

즉, 나비와 꿈만 쫓던 은하가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갔다는 것 같아.

다르게 보면 급행(꿈)의 반대로써 꿈에서 깬다는 의미도 가능하겠지? 이 또한 나비만 쫓던 은하가 꿈에서 깼다는 의미라 결국 같은 말이야.

저 오리온자리에 대해선 해석이 분분하던데, 난 특별한 의미를 못찾았어. 모든 장면과 연출에 의미를 부여하진 않으니까.
난 단순히 장면전환을 위한 연출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