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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성음.. | 18/12/22 00:58 | 추천 16 | 조회 900

오늘 혼돈의 일본 첫째날 +279 [12]

디시인사이드 원문링크 https://m.dcinside.com/view.php?id=superidea&no=167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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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게스트하우스에 타코야키 파티를 기대했는데 오늘은 사장님 소유의 바에 초대한댄다

도미토리에 있는 인간들이라고는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20대 초반 학식새기들이랑

지금 글을 쓰는 이 시간에도 실내에서 중얼거리는 노개념 중국 여자애들 뿐이라

그런 이벤트에 갈만한 인간은 알중인 나 뿐인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가니까 나 밖에 안 옴

근데 게하 사장님이 손님석에서 지켜보고 있고 왠 여인네가 어설프게 술을 말고 있음

이게 뭔 상황이지 하고 있는데 그 여자가 나한테 영어로 말을 검

나는 그냥 아 일본 바인데 외국인이 많이 와서 영어를 하나보다 싶었는데

어디서 왔냐고 그러니까 캘리포니아래

이상해서 두번이나 물어봤더니 캘리에서 오셨다는 그 분

이게 뭔 상황인가 싶어 일단 어설프게 말아서 주는 블루 마가리타? 아무튼 그걸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검은 머리 외국인과 머머리 양키가 들어옴

알고보니 어설픈 바텐더 여자는 그 외국인 둘이랑 같이 여행 온 직장 동료고

에어비앤비 여행코스로 일일 바텐더 체험 세션에 온 거였음

으쩐지 일본인 치곤 영어를 존나 잘하구나 싶어서 암튼 그 3명의 캘리폴니아 사람들이랑 얘기함

근데 내가 중간에 신나서 싸장니한테 양해 구하고 신례명주를 두 개 깠음

도수가 50도 짜리다 보니 그 뒤에 속속들이 들어오는 일본 손님들 다 뻗어서 나가고

그 여자(레이첼) 일행은 내가 추천해준 다른 바로 넘어가보림

나는 그 사람들 가기전에 막 연락처도 알려주고 위아더월드하다 끝나서

이제 마무리되나 싶었는데 아일랜드에서 좀 살았다는 또다른 일본인 손님 등장

나랑 그 사람이랑 존나 되도않는 개짧은 영어로 간신히 의사소통하는데

그 손님도 신례명주에 취기가 확 올라서 갑자기 나보고 2차를 가자고 함

얼떨결에 언제 나타낫는지 모를 또다른 니혼진 토모다찌랑 완죤 외국인도 모르는 슈퍼 로컬 이자카야에 감

메뉴를 보니까 죄다 한자인게 나는 시발 곧 죽어도 혼자 주문 못했을 듯

않이 근데 확실히 안면있는 사람을 끼고 가니까 점원들 응대그 상당히 프렌들리함

그렇게 이자카야에서 42살 니혼진 아조씨한테 '방가워요' ' 우리 친구에요'라는

인디언식 인사말 같은 거 들으며 시발 존나 미안하게 술을 또 내 몫을 사줬어

존나 감사합니다 도게자 할라고 그러는 나를 막 말리고 옥신각신 하는 도중에

나는 슬슬 복귀해야겠다 싶어 게하에 돌아와 이걸 씀


와씨 아까 도미토리에 김치맨 6마리 들어올 때만 해도 오늘 하루 기대 안 했는데

8시 이후부터 무슨 이런 밀도있는 이벤트가 연달아 일어나냐

내일은 나라에 가야댐 쉬바

일단 늦잠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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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주류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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