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배달업을 하는 40대 중반 입니다.
금일(11월5일)15시경 배달을 하다 도로에 지갑이 있는것을 보곤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습니다. 상점에서 물건을 픽업하고 다시 그길을 지나가니 지갑이 그대로 있어 일단 주웠습니다.(지갑이 누가보던 초딩들 지갑 같아요ㅎㅎ)
당연히 빈지갑 또는 버린 지갑이라 생각하고 지갑을 주워서 들었는데 어!!조금 묵직 하더라구요
지갑을 열어보니 동전들이 있고 지폐칸에 만원짜리 2장 그리고 천원짜리 들이 있었어요 ..정확한 금액을 몰라요 지갑을 줍고 내용물에 돈이 있는걸보고 바로 파출소에 가져다 줘야겠다 생각에 근처 파출소까지 2분 내외로 바로 가졌으니 내용물을 전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흠....그런데 여기서 부터 조금 기분이 상하더라구요..
저는 진짜 지갑을 잃어버린 초딩이 상심이 클거같아
배달가는길에 파출소 지갑만 빠르게 전달하고 갈려고 했는데..
파출소에 가서 지갑을 주워서 왔다 주인이 찾으면 돌려주세요 하고 나올려는 순간 경찰분께서 잠시만요!
이거 작성 해주시고 가야됩니다 그러고 절 잡으시더구요.
그래서 아..저 지금 배달가는길인데 지갑만 빠르게 전해드리러 온거다 저 치킨이 배달통에 있어서 가야되요 그렇게 말하니
금방 된다고 이것만 작성하고 가시라 그러길래
알겠어요 빨리 해주세요 하고 경찰분 옆에 앉아서 서류를 작성했습니다.
근데!!!!!!!!하.......이게 가장 크게 후회됩니다....
금방 끝난다는 서류는 ....저의 인적사항(성명. 주민번호. 집주소.전화번호. 직업)을 모두 물어보시고 작성 하시더구요.
그리고 지갑 습득위치,습득시간, 내용물확인여부 이것까지 물어보는데 ..순간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지갑주인 찾아줄려고 일하는 중간에 들렀는데 범죄자 취급까지는 아니지만 기분이 좀.. 좋지는 않았습니다..
경찰분이 물어보는 내용에 전부 대답하면 시간을 더 뺏길거 같아.
저 지금 치킨 배달 가야되요!! 계속 이러실거요!! 말하니깐 그때서야 경찰분이 그만 가셔도 됩니다...
하...ㅅㅂ ㅈ됐다 치킨 픽업한지 벌써 20분 지났는데 부랴부랴
나와서 배달지로 달려갔습니다ㅜㅜ
살면서 지갑이라는걸 처음 주워봤고 분실물 습득 신고도 처음이라
이렇게 뭔가 복잡한지 몰랐습니다.ㅜㅜ
다음부터는 지갑이 있어도 안줍는걸로...혼자 결론을 내렸습니다
## 다행히 2시간 뒤쯤 파출소에서 전화와서 지갑 주인을 찾았다고. 예상대로 초딩 지갑이 맞았습니다^^
자전거 타고 가다 떨어진거 같다고ㅎㅎ
아버님이 지갑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통화했습니다^^
우리 초딩도 이런 좋은 기억이 오래남아 먼 훗날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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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1)
짝짝짝
덕분에 초딩 맘 편하게
좋은 세상이다 긍정적 사고 가지고
님 수고로움 마다안하고 바쁜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찰들보다 훌륭하십니다
추천요. 그때는 파출소 앞에다 던지고 그냥 가세유
아ㅜ 진짜 이 거 어떤 말씀인지 이해 돼여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여
번화가에서 식구들이랑 저녁먹고 나와서 걷다가
저희 꼬마가 지갑을 주웠고 바로 근처가 지구대라
가져다 줬는데 인적사항 쓰고 가시래서 사례금때문에
그런가 싶어 괜찮다고 그냥 가겠다니 사무적인태도로
규정상 써야 한다고 '쓰세요' 하는데 좀 그랬어여ㅎ
정작 어떤 규정이라고는 설명이 없었구여.
말이란게 어 다르고 아 다른데 말이죠
결국 남편이 지갑을 주워 가져다 줬는데
개인정보 놓고 가시라만 강요하시냐.
어디서 주웠고 나중에 문제있으면
번화가 cctv 확인하세요 하고 안 쓰고 왔어여.
@아꿍레오 네 좀 더 유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어느 매장앞에서 아이가 주웠으니 주인 찿아주시라
했는데 혹시 모를 범죄 연관성인지 인적사항 절차만
운운해서 아이가 주운 건데도 요런 대응이구나
씁쓸했던 기억이 있네여. 선행은 추천드려여^^
산책로 옆에 풀에서 뭐가 반짝이길래 봤더니 소주병이랑 이것저것 담긴 에코백..
안에 여자 명품지갑이랑 물티슈 소주새거한병 로션..등등. 신분증도 있었음.
파출소 가져감 작성할거 다해주고 왔는데
저는 일년 다되가도록 연락도 없네요ㅎㅎ
속상한 마음, 선의에 대한 보상으로 ㅊㅊ 받으새우@_@키키킼
20대 극 초반에 아부지가 사주신
천냥마트표 보라색 지갑에 알바비 58만원 받은
현금 지하철에 떨구고 내렷는데
어르신이 주워서 역사에 두고 가셧더라고영
그때는 기프티콘도 문화도 없엇고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어서 연락처 받아서
전화 드렸는데 극구 사양하시던...
참 감사했던 기억이 나네요
비추 박는건 뭐이노?
정말로 어르신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