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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쁘로 | 24/06/14 17:07 | 추천 26 | 조회 1428

[+해명문] 김밥에서 칼날 나왔던 식당 조사결과 입니다!!! +129 [1]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749045

안녕하세요. ‘김밥 칼날’, ‘김밥 커터칼로 논란이 된 점주의 자녀입니다.

먼저 언론에서 접하신 이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가게를 찾아주셨던 고객님들, 요식업 사장님들, 본사 및 당사 가맹점주님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어디에 글을 올려야 할지 몰라 손님께서 처음 글 쓰셨던 이 곳에 글을 쓰게 됐습니다.


반박글로 대응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 어떤 설명과 해명을 해도 변명으로 취급될 것 같은 여론몰이와 댓글들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고, 진실 없이 본질을 흐려 진실공방전만 하게 될 것 같았습니다.

침묵하고 지나가기엔 너무 큰 일이고, 저희는 손해가 막심하며, 식약청에서 조사 결과가 나왔기에 해명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손님이 보배드림에 쓴 글들에 기자들, 언론사는 저희에게 취재, 전화 한 통 하지 않으셨고, 사실 여부 없이 기사를 썼고, 대대적으로 뉴스 보도를 했습니다. 맘카페, 동네 커뮤니티에는 저희 가게가 언급되며 매출이 줄었고, 부모님은 전국적으로 공표된 비위생적인 가게를 운영하는 뻔뻔하고 파렴치한 점주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저희 가게는 식사하시러 오는 손님들이 많으시고, 오픈 주방이기 때문에 위생은 늘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가게 위생/청결 관리, 음식 재료 관리는 철저히 하시고, 직원분들 역시 신경 써서 재료 관리, 조리를 하시기 때문에 장사하는 동안 매번 위생과에서 검열 나와도 크게 문제 되는 부분은 없었으며, 오히려 관리를 잘한다고 인정받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이번 일에 많이 놀라셨습니다. 평생 식구들 밥 차려주고, 손님 밥 차려주고, 음식 만들어서 이물질 나와봐야 머리카락 정도인데 김밥에서 칼날이 나왔으니까요.

 

해명 글에 앞서 식약처 결과를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서면으로 받았으나 비공개 공문이라 사진을 올릴 수가 없어 글로 대신합니다.

*** 식품안전관리 협조 및 이물 혼입 원인 조사 결과 알림 _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귀사가 조리·판매한 ***김밥에서 이물이 발견되었다는 소비자 신고사항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 신고 이물이 조리단계에서 혼입되었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앞으로 국민 건강을 보호하며 안전하고 품질 좋은 제품이 국민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입고·조리·진열·포장·판매 전 과정의 위생 및 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1. 식약처 조사 과정 및 조사 결과

2024528일 식약처 조사가 있었습니다. 조사관 두 분이 오전에 손님을 만나 칼날과 남은 음식을 수거하신 후 가게로 방문하셨습니다. 매장 입구부터 주방 구석구석까지 약 두 시간 반 정도 조사 진행되었습니다. 조금의 의혹이라도 없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저희는 논란이 되는 커터칼을 비롯해 주방에서 썼던 칼들 하나도 버리지 않고 다 보여드렸습니다. 커터칼, 부엌칼, 믹서기 칼날 등등 젓가락, 숟가락을 제외한 금속은 모두 다 사진 찍어가셨고, 그 자리에서 칼날과 대조해보고,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칼날 단면 비교까지 하셨습니다. TV에서나 보는 과학수사대 같았습니다.

 

김밥에서 나온 칼날은 육안으로 봐도 커터칼과 비슷해 보이지 않았고, 부엌용 칼의 일부도 아닌 듯했습니다.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본 후 일단 저희 가게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고 가게에 있던 비교한 칼들과 확실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 칼날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커터칼의 칼날 단면보다 대략 1.5배 더 넓었고, 그 단면에는 무늬가 있었습니다.

 

김밥 간격이 일정한 게 기계를 쓰는 거 아니냐 하시는데 저희 가게는 칼로 썰어드리고 있고, 칼은 단단하고 녹이 슬지 않는 니켈 소재를 씁니다.

 

그리고 김밥 재료 하나하나 확인하고 김밥 말아서 써는 것까지 몇 줄을 시연했습니다.

밥 깔고 사진 한 장, 재료 하나씩 넣을 때마다 사진 찍고, 썰어서 포장하는 것까지 다 지켜보셨습니다

그리고 칼날이 나온 김밥의 재료 준비과정을 말씀드렸습니다.

맛살 : 비닐을 다 벗겨 저희가 손으로 반을 찢어 씁니다.
: 48개로 세절 되어 있어 손으로 한번 갈라주고 튀겨 쓰는데 이 과정을 지나쳐서 김밥에 들어갈 확률은 희박하다고 봅니다.
지단 : 가로 18cm * 세로 16cm * 두께 0.8mm 제품을 본사에 주문합니다. 지단을 가로 기준으로 썰어 한 장에 18~20개 정도 나오게 자릅니다. 지단 하나가 커봐야 1cm 정도입니다. 두께가 있다고 해도 그걸 자르면서 충분히 칼날을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 들고, 눈에 보였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무지 : 눈으로 봐도 이물질은 다 보입니다.
어묵 : 본사 조리 제품으로 간장양념이 묻어있어 저희가 손으로 훑어서 씁니다.
우엉 : 본사 조리 제품으로 채 썰어진 상태고, 20g 넣는데, 양손으로 펼쳐 놓기 때문에 육안으로도 촉감으로도 그 뾰족한 걸 못 봤을 리 없고, 못 만졌을 수도 없습니다.
오이 : 마트에서 사다가 저희가 칼로 직접 썰어 씁니다.
김밥 포장 용기 : 한 상자에 400개 들어있습니다. 50개씩 비닐봉지에 싸여져 박스에 담겨져 오고, 흰색이라 김밥을 담을 때 이물질이 안 보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그 칼날이 어디서 나왔는지 의문입니다. 주방에서 들어갈 리 없고, 재료에서도 몇 번의 공정 과정을 거쳐 제품으로 만들어져 가게로 오고, 그마저도 또 저희가 손으로 찢고, 잘라서 재료 준비를 하는데, 벌써 걸러도 몇 번은 걸러졌을 텐데! 하물며 맨손에 비닐장갑 하나 끼고 재료 하나하나 넣어 김밥을 말았는데도 거르지 못했고, 칼로 11조각 썰어내는데 어디서 그 큰 칼날이 여러 곳에서 단 한 번도 걸러지지도 않고 입안으로 들어간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2. 신경질적인 응대, 블랙컨슈머 취급

저희 엄마가 칼날이 나왔다고 해서 진짜 놀라셨고, 믿기지 않아서 칼이요? 칼날이요? 우리한테서 나올 수가 없는데.. 김밥에서 나왔다구요?“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저 말이 다른 뜻으로 손님께 들리셨던 것 같습니다. 손님께서 그럼 제가 넣었겠어요? “라고 하셔서 그런 뜻이 아니라고, 너무 놀라서 그렇다고, ”다치지 않았나요? 다치지 않았다니 천만다행입니다. 불편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겠습니다. 어떻게 해드릴까요? “라고 답하셨습니다. 손님을 블랙컨슈머, 진상으로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맹세코 절대 아닙니다. 신경질적으로 뭐 어쩌라고의 대응을 하신 것도 아닙니다. 다치지는 않았는지, 괜찮은지 분명 여쭤봤고, 손님께서 다치지 않았다고, 괜찮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음식에서 칼날이 나왔는데 신경질적으로 응대할 사안도,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저희도 사람인지라 실수를 합니다. 그런 불상사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손님들께 사과도 했고, 환불은 물론, 음식을 다시 해서 보낸 적도 있습니다매번 상황이 다르기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게 중요한데 여태까지는 크게 문제 되는 일 없이 원만하게 마무리를 했었습니다.
이번 일로 조금 더 조심스럽고 부드러운 단어 선택으로 응대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입니다.

손님께서 칼날 사진을 문자 보내신 후 10, 15분이 지나도 전화를 안 해서 내가 다시 전화했다, 왜 전화를 빨리 안 했냐, 왜 첫 마디가 왜 죄송합니다 가 아니냐, 더 화가 나서 인터넷에 글을 쓰셨다고 했습니다만, 6분 만에 통화했습니다.
손님과 첫 통화 후 문자로 칼날 사진을 받은 다음 저희 가게는 난리가 났었습니다. 기다리는 손님은 앞에 있고, 칼날은 나왔다고 하는데 언제 주문 접수된 건지, 메뉴가 뭔지, 언제 배달이 된 건지, 어느 직원이 조리했는지, 조리할 때 이상은 없었는지 확인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이 지났고, 그게 6분이었습니다. 저희 엄마가 문자 받은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동시에 가게로 손님이 전화하셨습니다. 전화했는데 동시에 가게로 전화가 왔다고 발신내역 문자로도 보내드렸습니다. 손님도 발신내역이 남아 있을 테니 확인하셨을 겁니다.

첫마디가 음식에서 칼날이 나와서 정말 죄송합니다. “라고 하실 수 있는 사장님들 계신가요? 머리카락도 아니고 칼날인데 내가 만든 음식에서 칼날이 나왔다고 확인 절차 없이 순순히 인정하실 수 있으신가요? 그 정도로 위생이 엉망인 상태로 가게 운영하시나요? 위생에 엄청나게 노력해도 간혹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하면 저희는 정말 죄송하다고 싹싹 빕니다. 그런데 칼날은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해결은 해야 하니 어떻게 해드리면 좋겠냐고 여쭤봤습니다. 생각해보고 연락해주시겠다더니 바로 인터넷에 글 올리셨습니다.
제가 추후에 배달의민족 접수부터 배달, 두건의 통화, 보배드림 글 업로드 시간, 배달의민족 환불전화, 아프니까 사장이다 글 업로드 시간, 기사 업로드 시간 등등 타임라인을 만들어봤는데 너무 빠른 전개여서 굉장히 놀랐고, 이 진행 상황이 이해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는 527일에 기사가 났는지도 몰랐습니다. 심지어 오전 8시에 첫 기사가 났는데 전혀 몰랐습니다. 취재, 전화 한 통 없으셨고, 확인 없이 기사를 쓰시고 뉴스 보도를 하셨으니까요. 퇴근한 오전반 직원분이 오후에 집에서 뉴스 보고 얘기해줘서 그때 알았습니다.
손님이 본사로 전화하셨고, 본사에서는 점주님도 통화해보시라고 하셔서 오후에 전화 드려봤습니다. 손님은 사과 필요 없다, 제 손 떠났습니다.’ 하시는데 저희가 할 수 있는 말이 뭐가 있겠습니까. 일이 이렇게 돼서 죄송하게 됐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손님은 음식에서 칼날이 나왔다는 걸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하셨는데 저희 태도가 그렇지 않아서 아마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으셨나 봅니다.
식약처 조사가 시작돼서 사과 전화를 했다고 후속기사가 났던데 손님께서 기자들하고 연락하시느라, 커뮤니티에 글 쓰시느라 많이 바쁘셨을 겁니다. 저희는 식약처 접수하신 줄도 몰랐고, 오후에 손님이 말씀해주셔서 알았습니다. 오히려 오전에 칼날 버리지 마시고 저희 주시면 전문기관에 맡기겠다고 먼저 문자도 보냈습니다.

3. 배달의 민족 환불 및 수거요청
손님께서는 배달의 민족을 통해 환불 요청, 음식 수거요청 하셨다고 글을 쓰셨습니다.
저희는 정말 김밥에서 나왔는지 확인이 필요했고, 환불은 그 후에 해드려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서 배달의 민족 측에 환불거부를 했습니다. 음식 수거요청은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추후 배달의 민족에 재확인했고, 담당자가 손님이 요청한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환불건만 전달을 했다, 음식 수거요청은 전달 누락이 된 게 맞다, 죄송하다고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그날 알았다면 두말하지 않고 음식과 이물질을 수거해왔을 겁니다.
그리고 배달의민족에서 전달이 되지 않았지만, 저희 대응이 미흡했다고도 생각합니다. 저희 가게에서는 절대 나올 수가 없다는 일차원적인 생각에 대응했습니다. 물론 재료 준비과정을 잘 아니까 나올 수 없다고 당연하게 생각한 것도 맞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본사에서 제조된 재료, 기업에서 판매하는 재료를 받아쓰는데 음식과 문제의 물건을 자발적으로 수거해서 어디서 나온 건지 확인을 해봤어야 했는데 그렇게까지 생각을 못 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손님은 더 화가 나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생길지 모를 불상사에는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 현명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저희가 해명 글과 조사 결과를 올린다 해도 이 오명이 확실하게 지워질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결과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그런 일이 있었다더라 하는 이슈에만 관심이 많으니까요. 많은 분이 조사 결과를 믿어주시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손님이 쓴 글의 내용을 보면 이런 식당은 참교육 해줘야 한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아들이 먹을 뻔했고, 크게 다칠 수도 있었으니 화가 나서 부모의 마음으로 하실 수도 있다고 당연히 이해는 됩니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개선 되어야 한다고 앞장서서 나설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손님께서도 같은 동네에서 식당 운영하시고, 장사 나름 오래 하셔서 잘 아시는 분 같은데 저희가 그렇게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들이었는지, 그만큼 대화를 하긴 했는지, 인터넷에 글까지 올리셔서 매장시키셔야 했는지,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하신 건지 의문입니다.


살다 보면 별별 일 다 겪는다지만 부모님께서는 이번 일에 너무 놀라셨고, 저희 생계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생계도 달려있는데 앞으로의 가게 운영이 어떻게 될지 하루하루 마음 졸이시고, 걱정스러워하고 계십니다.
저희 부모님은 약 34년간 자영업을, 그중 24년은 요식업을 해오신 분들입니다. 부지런하게, 성실하게, 정직하게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내가 나쁜 짓을 하면 나한테 배로 돌아오고, 나한테 안 오면 내 자식한테 돌아간다 생각하시고 사시는 분들입니다

글 하나에 수백 개의 댓글을 보고, 전국구로 언론에 노출되어 매장당하니 연예인들이 왜 자살하는지 알겠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을 곁에서 보고 있기가 심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자식 뒷바라지하며 힘들게 고생하며 사셨는데 그 과거까지 부정당하는 거 같아 더 속상합니다.

 저희는 가게를 계속 운영하고 있기에 이미 노출이 된 상황인데 앞으로 이 작은 동네에서 계속 가게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이사를 해야 하는 건 아닌지 막막한 심정으로 가득합니다.
결과가 나왔으니 일단 마음을 다잡고 다시 최선을 다해보려 합니다.

이번 일로 먹거리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책임감이 더 생겼습니다.
믿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가게가 되도록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마음고생 해주신 가게 식구들에게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내 일처럼 걱정해주시고, 마음 써주신 가족, 친구들, 거래처 사장님들, 본사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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