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 쥬리아(おたあジュリア)
16세기 후반 조선 한양의 양반 가문 출신 여성(일설에는 조선왕조의 왕족이라는 썰도 있었지만, 최근 발굴된 문헌에 따르면 한양의 김씨 가문의 여식이라는 것까지 확인됨.). 임진왜란이 발발하면서 전쟁포로가 되어 일본으로 끌려가면서 그녀의 인생에 전국시대 네임드 무장들 세 명이 꼬임.
1. 코니시 유키나가
조선 침공에 제1선봉장을 역임한 인간. 카토 키요마사와 더불어 조선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매우 높은 킬수를 보유한 인간 백정임에는 틀림없으나, 카톨릭 신앙에 심취해서(진심성의 여부는 차치하고) 의외로 양심적인 면모를 보인 양반.
오타를 자국으로 데려가 시녀로 삼고(항간의 묘사에는 양녀로 삼았다고 하지만, 공식적으로 양녀가 아닌 시녀로 데려감.) 그녀에게 카톨릭 신앙과 가문의 지식인 약초학을 가르침(코니시 가문 자체가 원래는 약초상 집안). 이 사람과 함께 하며 오타라는 이름(항간에는 그녀의 이름이 "왔다"라고 부르는 데에서 기인한 것이라 주장하는 이들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냥 '타아'라는 이름에 존칭접두사 'お'를 붙인 것.)과 '쥬리아'라는 세례명을 받음.
그의 부인인 쥬스타가 오타를 비롯한 조선 출신 시녀들을 거느리고 카톨릭 신앙에 기반한 품성으로 이들을 양육하였다고 전해짐.
그러던 중, 1600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패한 뒤로 코니시 유키나가 본인은 당연히 사망, 가문은 멸문지화를 당하며, 그가 지닌 모든 것은 후술할 라이벌인 카토 키요마사에게 넘어감.
2. 카토 키요마사
전국시대 시절부터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7본창 중 한 명으로 꼽히던 네임드 무장.
토요토미가 일부러 땅 배정을 할 적부터 서로 견제하고 지내라고 코니시 바로 옆 동네에 얘를 배치해서, 코니시 가와는 서로 드럽게 사이 안 좋게 지냄. 임난 시절에는 카토가 일부러 승전보고에 코니시 이름을 빼고 상소 올렸다가 이시다 미츠나리에게 뺀찌를 먹기도 하고, 코니시가 일부러 카토에 불리한 정보를 조선 조정에 흘리는 등(결과적으로 이로 인해 이순신이 런조로부터 죽음 직전까지 몰림), 서로가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난 사이.
결국 토요토미 사후, 가뜩이나 눈꼴 시리던 이시다 미츠나리와 코니시 유키나가를 쌍으로 날릴 기회로 삼아, 세키가하라 전쟁 때 토쿠가와 측에 붙어서 승전세력이 됨. 이 때 코니시 가문의 모든 것들을 흡수하는데, 이 과정에서 본인 신앙인 일련정종(흔히 말하는 남묘호렌케교) 외의 다른 것들을 죄다 말살하는 정책을 취함.
세간에 관심받는 만화 '일륜의 데마르카시온'에서처럼 극적으로 처형 직전에 몰린 기록은 없으나, 충분히 그녀가 가진 종교로 인해 탄압을 크게 받았으리라고는 예상할 수 있는 부분.
3. 토쿠가와 이에야스
'일륜의 데마르카시온'에서는 카토로부터 공물로서 토쿠가와와 만난 것처럼 묘사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토쿠가와는 이전부터 오타를 알고 있었다고 함. 토쿠가와의 취미 중 하나가 약초 수집이었기 때문에, '코니시의 조선인 시녀 중에, 이쁘고 똘똘한데 약초도 잘 다루는 애가 있음'이라는 소문을 접하고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리가 없었으리라고.
그렇게 그녀는 토쿠가와의 시녀로서 들어가 지내는데, 그 전국구급으로 통하는 수준의 미모 탓인지, 아니면 정말 약초 덕후들끼리의 만남 탓인지 토쿠가와가 무척이나 총애했다 함.
가장 최근인 2023년도에 밝혀진 사료에 따르면 전란 중에 헤어진 남동생을 일본에서 만나게 되는 과정에서 남동생인 운나키(응락, 응학 등으로 예상)와의 재회 과정에서 토쿠가와가 직접 개입도 했다고.
이때 그 남동생 운나키에게는 토쿠가와의 기모노와 말, 칼이 주어짐. 이 때문에 당시 운나키의 소유주로 있던 모리 가문은 "천하인의 첩실 동생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 운나키에게 '무라타 야스마사'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200석의 영토를 주며 사무라이 계급으로 신분을 높여줌.
이후 토쿠가와가 카톨릭을 금지하는 정책을 펼치며 그녀가 쫓겨난 것처럼 묘사되는데, 실제로는 토쿠가와가 끊임없이 구애 & 회유를 지속했다고 함. "내 첩이 되면 신앙을 유지하게 해줄게.", "티만 안 내고 살아도 내가 봐줄테니 좀 일단 자제를.." 등등 애걸에 가까운 자세로 그녀를 대했지만, 그녀는 완강하게 신앙을 갖고 살 것을 선택했다 함.
유배지로 쫓겨나는 과정에서도 토쿠가와가 일부러 말과 마차, 호위 등을 붙여 보내려 했는데, "예수의 고난의 발자취를 따라 가보겠다."고 말하며 시녀 한 사람과 함께 맨발로 유배지로 향했다는 일화도 있음.
유배 중에도 토쿠가와는 계속 사람을 시켜 "혹시 마음이 변하거든 다시 돌아오라."는 전언을 주기적으로 전했지만, 그녀는 끝내 토쿠가와의 곁으로 돌아가지 않았음.
그렇게 유배지 고즈시마에서 카톨릭 신앙 포교와 약초 지식을 통한 구민 활동에 힘쓴 탓에 해당 지역에서는 여전히 그녀를 성녀로 기리고 있는 중이라고.
비록 외전작이기는 하나, '신장의 야망 201X'(모바일게임)에 4성 장수로도 참전하심. ㄷㄷㄷㄷ
댓글(10)
김여철 같은 조선인 다이묘도 있었고 생각보다 자기들이 납치한 포로들을 출세시킨 케이스가 존재하긴 함.
난 저분을 왜란종결자 보면서 첨 알았음
나도
왜란종결자가 사실 좀 오류가 많아서..
오다 노부나가랑 전혀 상관성이 없는데 오다의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라 하는 것부터가..
ㅇㅇ 그거야 나중에 더 찾아보면서 알았지만. 의외로 저걸 계기로 일본 전국시대에 관심 가진 사람들도 많았음.
왜란종결자 오랜만에 듣네 그 퇴마록 작가 작품 맞나? ㅋㅋㅋ
자1지 그림 나옴
흐흠...정말 흥미로운 내용이로군요 잘읽었습니다.
고니시한테 꽤 감화됐었나보네
일본 1인자 측실도 거절하고 신앙을 지키는거 보면
고추노출강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