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 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한
아우슈비츠 옆 수용소장의 가족을 보여주는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감독
유대계 영국인 조나단 글레이저의 수상소감
우리의 모든 선택은 현재 우리 자신을 반영하고 대면하게 합니다.
"그때 그들이 한 일"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을 보라는 의미죠
우리 영화는 비인간화가 최악으로 치닫는 걸 보여줍니다.
우리의 과거이자 현재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희생자든
가자 지구에서 자행 중인 공격으로 인한 희생자든
모두 비인간화의 희생자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저항해야 할까요?
알렉산드라 비스트론-코워지에이치크
영화에서 만큼이나 실제로도 빛났던 소녀의 삶과 저항 정신에 이 상을 바칩니다
이를 두고 수많은 유대계 할리우드 창작자들이 비난함
홀로코스트 생존자 협회 회장 데이비드 셱터
“당신은 홀로코스트 영화를 만들어 오스카상을 탔다.
그리고 당신은 유대인이다. 잘된 일이다.
하지만 당신이 순전 유대인 정체성 때문에 살해당한 150만 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6백만 명의 유대인 인구를 대변한다는 듯 말한 건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유대인 국가로서의 이스라엘의 창설과, 존재, 생존이 '점령'과 동일하다면,
당신은 분명 당신의 영화로부터 배운 게 아무것도 없는 거다."
3월 18일에는 450명이 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유대인 창작자들이
글레이저의 연설을 반박하는 성명을 냄
“우리는 유대인성이 인종 절멸을 꾀했던 나치 체제와 자신의 절멸을 피하려고 노력하는 이스라엘을
도덕적으로 동일시하는 식으로 유대인성을 전유하는 것에 대해 반박한다."
“이스라엘은 시민들은 노리지 않았다. 하마스만 노리고 있다.
하마스가 인질과 항복자들을 석방하는 즉시 이 가슴 아픈 전쟁은 끝날 거다."
“(글레이저의 발언은) 전 세계, 미국, 그리고 헐리우드에서 커지는 반유대인 증오를 부추기는
오늘날의 부당한 비방에 신뢰를 더해주고 있다."
유대계로부터 글레이저가 비난만 받은 건 아님
영화 촬영에 협조했던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박물관의 관장 표트르 M.A 치빈스키 박사
"오스카상 수락 연설에서 조나단 글레이저는 비인간화에 대한 보편적인 도덕적 경고를 발표했다.
그의 목적은 정치 담론의 수준으로 내려가자는 게 아니었다.
분명한 정치적 입장이나 오직 집단 학살에 관한 영화만을 기대했던 비판자들의 그의 메시지의 깊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홀로코스트에 대한 영화가 아니다. 이는 주로 인간성과 그 본성에 대한 심원한 경고다."
이외에도 호아킨 피닉스를 비롯한 수백명의 사람들이 감독을 지지한다며 성명을 냄
저희는 2024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조나단 글레이저의 발언을 지지하는 유대인 예술가, 영화 제작자, 작가,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입니다.
우리는 업계 동료들 중 일부가 그의 발언을 잘못 해석하고 비난하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글레이저에 대한 이들의 공격은 이미 가자지구에서 32,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이 기아의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한 주의를 분산시키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
우리는 유대인 정체성과 홀로코스트의 기억을 무기화하여 홀로코스트 학자를 비롯한 많은 국제법 전문가들이
"진행 중인 대량 학살"로 규정한 것을 정당화하는 행위를 규탄하는 자랑스러운 유대인입니다.
우리는 유대인의 안전과 팔레스타인의 자유 사이의 잘못된 선택을 거부합니다.
우리는 모든 인질의 안전한 귀환과 가자지구로의 즉각적인 구호물자 전달,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가자지구 포격 및 포위 공격 중단을 포함한 영구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합니다.
우리는 홀로코스트의 기억을 기리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일어나면 안된다.
댓글(5)
그들 민족에게 일어났던 비극의 역사가 그들 민족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저질러도 되는 일'이 된다는 건 진짜 역사의 아이러니지.
지금 뻔뻔하게 저 소리 하는 인간들은 후대의 후손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평가할지 두렵지도 않은 걸까.
영화 봤는데, 단순히 나치가 나쁘나 홀로코스트는 나쁘다 이런 수준의 영화가 아님
감독 말대로 인간의 비인간화를 다루는 영화고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소재가 아우슈비츠일 뿐이라서 충분히 가자 지구 말이 나올 수 있는데
그걸 이스라엘=나치로 받아들이는거 보면 그냥 발작버튼 눌려서 저러는건가 싶음
가자지구 폭격 구경하면서 즐기는 이스라엘인이랑 아우슈비츠 옆에서 호화생활하는 나치장교랑 뭐가 다름??
우앙 영화도 좋은데 생각도 좋당
흔한 보고 싶은것만 보고 지들 입맛대로 해석해서 발작하는 패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