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원술.
원술은 특이하게도 사세삼공 금지옥엽임에도
어릴 때부터 주변 깡패들과 어울려놀며 호걸 취급을 받았다 하는데,
여기서 원술 특유의 용인술이 태어나게 되니 소위 "김두한"식 깡패리더의 용인술.
군주로서의 원술은 그야말로 백성들에게 깡패가 따로 없었다는 ㅁㅊㄴ이지만,
의외로 정작 부하들에게는 불만을 샀단 기록이 거의 없다.
기령 장훈 등의 숙장들은 물론이고,
연의의 영향으로 앙숙으로 알려진 손견마저도 정사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충성을 다하다 죽었다.
(물론 그건 실제의 손견 또한 전형적인 깡패두목 리더십 인간이라 코드가 맞았던 탓도 클 것이다)
심지어 아들인 손책마저도 의외로 원술과 사이가 좋았으며,
원술은 손책이 허락없이 자신 부하를 죽였는데도 "마 형이 다 이해한다! 사과하지 마라!"라고 하면서 용서한 전적이 있다.
손책 또한 원술의 칭제건원 이전에는 반기를 안 들고, 칭제건원 직전까지 편지를 보내 뜯어말리다가 원술이 마지막 선을 넘자 걸국 손절하게 된다. (심지어는 주유마저도 이때까진 손책이 아닌 원술을 진심으로 섬겼다던 정황이 보인다)
그외에도 자기 몰래 군량 풀어 굶어죽던 백성들 살려준 서소가 체포되자,
그 서소를 죽이기는커녕 "야 넌 왜 그런 멋진 일을 너 혼자 하려 하냐?"면서 풀어주기도 했으며,
어린 육적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 귤을 훔쳐 부모에게 주려 하다 발각되자 그 효심을 칭찬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의외로 자기 직속 부하에겐, 그야말로 으리 넘치는 깡패식 리더십을 발휘한 게 원술이란 것.
물론 그런 깡패식 리더십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직속부하 이외엔 모든걸 말아먹고 꿀물황제로서 죽었지만,
정치인이 되지 못한 건달리더 김두한식 리더십을 가진 원술의 최후로는 딱 어울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댓글(6)
소규모에 어울리는 리더쉽이었네
거기에 하필이면 건달 출신도 아닌 사세삼공 명문가 자제가 저러고 다니니 더 ㅁㅊㄴ처럼 보였을듯
국무총리 아들이 조폭두목 하고 있다 생각하면...... 종놈 자식인 원소가 더 주목받은 게 이해될 정도
그릇은 원소보다 더큼... 내용물이 부실해서 문제지...
어찌보면 조조가 원소의 상위호환이면 (능력은 높지만 그릇이 작은 원소와 그릇이 큰 조조)
유비는 원술의 상위호환인감?
(그릇은 크지만 능력이 낮은 원술과 능력이 높은 유비)
육손 : 와 그래도 부하한테는 잘해줬다는거 아냐? 개부럽네 ㅅㅂ
황제참칭은 진짜 무슨 약을 갑자기 쳐먹은건지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