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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끝.. | 24/06/02 22:14 | 추천 1 | 조회 968

배우자와의 갈등은 평생 지고 가야할 업보네요. +300 [16]

SLR클럽 원문링크 https://m.slrclub.com/v/hot_article/1255023

어제..
둘째 전공학과내 밴드 동아리 발표가 있어서 아이 드럼치는 거 보러갔다가
끝나고 근처 대창 맛집이 있다고 해서 갔었지요.
대창, 곱창.. 1인분이 엄청 비싸더군요. 그게 그렇게 비싼 음식인지..

암튼 잘 먹고 조금 모자르다 싶어서 대창만 조금 더 주문하고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데... 어쩌다 이야기가 샜는지 서로 갈등의 원인에 대해
자기 주장만 하고 있더군요.

손님도 주변에 많았는데 언성이 높아지고
결국, 와이프가 먼저 가겠다면서 벌떡 일어나 나가버렸습니다.
주변의 시선이 몰리는 걸 느끼는데.. 정말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네요.

추가 주문한거 거의 먹지도 못하고..
사람들 틈을 비집고 버스 정거장에 오니 와이프가 앉아 있네요.
그만좀 하자.. 고 해도 뿌리치면서 버스에 타서도 아무말 없이 떨어져 있다가
답답해서 도무지 버틸수가 없어서.. 중간에 내려서 집에까지 걸어갔습니다.

어두운 골목길을 바라보니.. 앞으로 남은 인생도 이런 어두운 터널과 같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대요.

아이들은 이제 다 커서 잘 하고 있는데.. 우리 둘만 사이좋게 잘 살면 되는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신혼초부터 한 달을 조용히 지내본 적이 없네요. 비슷한 글을 지난번에도 썼었습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업보인걸. 서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선택한 당사자들이 바보인게지.
평생 지고가야할 업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배우자 선택은 정말.. 신중, 또 신중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저나 제 와이프나 지금의 배우자가 아니었으면 조금은 더 나은 행복을 누릴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안맞아도 어쩌면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안맞을수가 있을까요.

처음... 처가집에 인사갔을때 생각이 납니다.
그 날 이후..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반기업에 다니는 떡두꺼비 같은 사위감이 맘에 들었는데(맘에 둔 사람이 있는데)
키도 작고 돈벌이도 시원찮은 제가 맘에 안들었었다고 하셨다는 장모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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