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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zing | 00/00/00 00:00 | 추천 0 | 조회 120

캐나다 3년 +125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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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사이트에 쓸까 여기 쓸까 하다가 그냥 여기에 씁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인제 캐나다에 온지 3년이 훌쩍 넘었네요.

다니던 회사도 벌써 3년이 넘어서 나름 짬밥이 좀 생겼습니다.

그냥 캐나다 전반적인 느낌..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40여년동안 한국에서 영어의 'ㅇ'도 모르고 살다가 갑자기 순도 99%의 백인 사회에 던져져서 어찌저찌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긴 밴쿠버에서 동쪽으로 7시간 떨어진 미국 바로 위 작은 타운입니다)


늦게 이민온 만큼 살아온 짬밥과 눈치로 잘 버텨오고 있네요. 


주제 없이 그냥 생각나는대로 써보겠습니다.




일단 벌이와 소비관련임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


저는 저와 아내가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한사람이 버는 돈은 집 관련 비용으로 나가고 나머지 돈으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지역 컬리지 학생을 한명 홈스테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 학생은 매달 90만원 정도 내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아직 여기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소득이 높지 않아 차일드 베네핏 이라고 하는 돈이 매달 나옵니다.

한국으로 치면 초6, 고1 아이가 있고 둘이 합쳐서 70만원정도 나옵니다.


아마 소득이 더 낮으면 제가 알기로 아이 한명당 50만원 60만원 정도까지 나오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돈은 소득에 따라 다르지만 영주권과 관계없이 캐나다에서 일정기간 사는 조건만 유지하면 나옵니다. (저희땐 18개월 이상이었습니다. 18개월 딱 지나니 소급해서 한꺼번에 주더군요)


그리고 18세까지 나옵니다. ㄷㄷㄷㄷㄷ


이게 생각보다 가계에 보탬이 많이 됩니다.

출산율이 떨어졌다 떨어졌다 해도 아이 3명 이상인 집 종종 보입니다. 여기..


그리고 저와 아내가 가끔 캐쉬잡을 합니다. 

(너무 고맙게도 몸쓰는 일 보다는 머리를 쓰는 일이네요)


그러다 보니 그럭저럭 살아집니다.

저는 아내와 저의 연봉을 합쳐도 1억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외에 돈들이 꽤 들어와서 다행히도 생활이 되는것 같습니다.

그럼 캐쉬잡이나 그 외의 돈들은 세금신고를 해야하는거 아니냐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신고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신고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고하지 않습니다. 

일년에 3000만원까지인가 (잘 기억이 안납니다만..) 신고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 캐네디언 세무사가 그러더군요.


여기서 하나..


그래서 어설프게 돈을 많이 벌어버리면 저희 상황과 비슷한 수입이 되버리는 경우도 되려 많습니다.. 허허..

돈을 많이 벌어버리면 차일드 베네핏에 해당이 되지 않거나 아주 적습니다.

또한 무슨무슨 그랜트가 많은데 그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당근 세금도 확 높아지구요.


그래서.. 어설프게 돈을 많이 버는 캐네디언들은 일을 줄입니다 ㅡㅡ;

주 5일 일할껄 주4일만 하던지 주 3일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외의 시간엔 그냥 노는거죠. 가족들과 지내던가 여행가던가.. 자기 할거 하면서..


그래서 여기서 돈을 벌려면 아주 많이 벌어버려야 하더군요.

알버타주 어딘가는 소득에 따라 아이 있는 집은 자전거도 그냥 줍니다.

밴쿠버는 소득에 따라 창문형 에어콘 인가도 무상으로 설치해 준다고 하더군요.

작년에 저희도 히트펌프 + 전기 용량업 (100앰프 -> 200앰프)를 설치했는데 총 2000만원중에 1200만원 지원받았습니다. 800만원만 지불했죠. (비씨주에서만 준겁니다 아마 연방정부것도 지원했으면 더 지원받았을듯..)


소득이 낮으면 아이의 축구나 농구같은 과외활동도 지원해줍니다. 금전적으로..


이러니..   


돈 어중간히 많이 버는 사람들이 일 하기 싫죠 ㅎㅎ


집 관련해선..


이전 집은 렌트로 살았었는데 한달에 2000불 후반을 주고 살았었습니다.

방 4개에 화장실 2개 있는 하우스였습니다.

처음엔 우와 좋다.. 이러면서 살았는데 살다보니 장점과 단점이 골고루 보이더군요.


그래서 집을 사자! 해서 이사한게 2년전입니다.


거의 비슷한 금액으로 모기지를 셋팅하고 지내오고 있는데 (계속 이자가 올라서 ㄷㄷㄷㄷ)

집을 산건 잘한거 같습니다.

일단 제 집이니 맘이 편하고 못질이나 변형등도 제 맘대로 할수 있고..


그리고 홈스테이 학생을 받아서 모기지에 보탬도 되고.. (이건 세금을 안내도 된다고 하더군요. 지역 봉사 로 생각한다고)



하지만 모든게 다 좋을순 없죠 ㅎㅎ


여긴 세금이 비쌉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저희집 같은경우 1년에 350만원정도 세금으로 냅니다. 

매년 7월1일까지 내야하고 주인이 자기 집에 살면 비씨주에서 770불인가 지원해줍니다. 홈 오너 그랜트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1년에 130만원 물값 & 정화조 금액을 한번에 내구요 (나눠서 낼수도 있음)

뭐가 고장나서 사람 불렀다 하면 20만원부터 시작입니다. (그래서 제가 가능하면 다 하려고 하죠)

전기료는 제생각엔 생각보다 안나옵니다. 


여긴 집 밖에 장식을 많이들 하는데 (전구같은거 막 켜놓고) 그런것 치곤.. 두달에 200-300불 사이 내네요.

가스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작년에 히트펌프로 바꿔서 조금 덜 나올것 같긴 한데..


가스 쓰는게 집에 3개입니다.

보일러, 야외 바베큐, 온수탱크


나머지는 다 전기입니다. 오븐, 베이스보드, 트레일러에 항상 전기 물려있고 등등..


그래도 계획해서 살면 다 살아지더군요.

가끔 돈 모아서 밴프나 미국으로 여행갈만큼은 되는것 같습니다. 


또.. 확실히 자기 집이다보니 뭐가 할게(라고 쓰고 살게 라고 읽는다) 많습니다.

투바이포 각목 사서 플랜터도 만들어 보고..

애들 탈수 있는 카누나 카약도 알아보고.. (집 앞이 큰 강이라 큰 비치가 있네요. 근데 물이 찹니다 여기 고도가 600미터라)


다 돈입니다 돈.. ㅎㅎ 


그리고 여긴 밖에서 놀거리가 많다보니 다 덩어리들이 큽니다. 샀다하면 크기가.. ㄷㄷㄷ 하죠.

스키만 해도 보관할 장소가 필요하고. 그것만 있나요 헬멧에 부츠에..

그리고 자전거도 사람 수대로 있어야 하고..


저의 놀꺼리인 목공 도구도 보관할 장소가 필요하고..

오토바이도 보관해야하고..


한국에서도 혼자 노는걸 잘해서였어서 아직까진 캐나다가 훨씬 재미있긴 하네요 ㅎ





그럼 다음은 영어 & 회사 문화에 대해 좀 써볼까요.



영어는.. ㅎㅎㅎㅎㅎㅎ

정말 살면 살수록 안는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요령만 느네요.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이해시킬까 에 집중하다보니 뽀룩만 늡니다.


근데 이제 3년 살아놓고 영어 잘하길 바란다면 그것도 그것대로 영어한테 무례한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딜 감히 겨우 3년가지고..


약간 이런 느낌입니다.


노래가 있는데 끝이 없는 노래입니다. 물론 가사도 있구요.

근데 캐네디언들은 이미 다 그 노래를 암기하고 있고 음 높낮이도 다 압니다.

근데 저는 그 노래 가사도 모르고 음도 모릅니다. 


..........


총체적 난국이죠.


전 1년만 있으면 귀가 트인다길래 겁나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3년차로 사실 귀가 많이 트이긴 했습니다.


심지어..


회사에서 캐네디언끼리 얘기할때도 한사람이 못알아 듣는걸 제가 먼저 들을때도 있다구요...


근데 그럼 뭐합니까. 해석이 안되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냥 들리기만 할뿐..

진짜 들리기만 할뿐입니다 ㅎㅎㅎㅎㅎ


물론 처음보다는 많이 발전한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법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동영상 강의를 결제해서 공부도 해봤지만..


하아.... 절레절레.



저희 회사에는 영국인과 호주인도 있습니다.

영국사람은 브리티쉬라고 합니다. (전 처음에 잉글리쉬인줄 알았습니다)

영국인... 발음 진짜 빡셉니다. ㄷㄷㄷㄷㄷ

차라리 호주인은 발음 알아듣겠는데 말이죠.

(아 물론 회사 외 주변엔 인도인도 있고 필리핀도 있고 나이지리안도 있고 몽골도 있고 타이완도 있고 뭐 다양하게 겪고 있는 중입니다만..)


근데 암튼 저렇게 다른 나라인데 캐나다 와서 서로들 같은 언어로 대화하고 있는거 보고 있으면 신기한 느낌이 듭니다.


우리나라에서 절대 볼수 없는 광경이랄까요.


여튼 항상 영어 배우고 있습니다.



사람이 회사에 별로 안오는 날이면 그냥 콰이엇 이라고 하면 되는구나..

대답하기 힘든 질문을 누군가 나한테 하면 굿 퀘스천 이라고 일단 해놓고 생각하면 되는구나..

비와서 다 젖었다 라는건 웻이 아니라 소크 라고 하면 되는구나..

인 텀즈 오브는 왜이리 많이 쓰는거야..

왜 대체 휴가가기 전날이 라스트데이 인거야.. 사람 헷갈리게.. 난 또 회사 그만두는 날인줄..

추울때는 콜드가 아니고 칠리구나.. (그럼 콜드는 언제쓰는거야)

파인은 좋은 뜻이 아니구나..

아이 라이크 잇은 그냥 멋지다는 말이구나.. 

커피 많이 마신걸 오버 카페네이드라고 하는구나.. 

인터레스팅 뜻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간식은 트릿 이라고 하면 되는구나..

오토바이 마후라는 그냥 파이프라고 하네

디피컬트 쓰는걸 못봤네 왜 트리키라고 하는거야..

빅데이가 큰 날이 아니라 중요한 날이었다니..

둘러본다고 할때 트레블을 쓴다고


한두개가 아닙니다..


언젠간 좀 나아질 날이 오려나... ㅎㅎㅎ

거의 반포기 상태입니다.




회사는 뭐 인제 저도 완전 적응해서 너무 자유롭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제가 시험해봤죠.



작년에 눈이 많이 왔을때 스키팬츠 입고 출근해서 (예고없이) 나 오늘 4시간만 일하고 스키타러 가도돼 라고 매니저한테 물어보니 왜안되냐고 당근 된다고. 오늘 타기 딱 좋다고. 자기도 익사이팅 하다고.. (니가왜.. 넌 타지도 않으면서)


8시에 출근해서 12시에 퇴근과 동시에 15분거리에 있는 스키장으로 향하는데 모든 직원들이 다같이 잘타고 오라고 (자기들도 내일 갈꺼라고) 배웅해주는데..


이게 바로 캐나다구나..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희 회사엔 20초반부터 40후반(접니다..)까지 다양한데..

확실히 대화하는걸 들으면 꼰대 같은 대화는 전혀 없습니다.


회사에 담배피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항상 멀리서 피고 옵니다.

그친구 덕분에 문득 담배냄새 생각이 났습니다.

여긴 이상하게도 담배냄새가 잘 안납니다.


대신 동네 어디에서나 울리는 마리화나 냄새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마무리하면서..


여기 사람들도 현 정부에 불만도 많고 욕도 많이 하고 특히 환경을 많이 파괴하는 제지회사나 벌목회사 욕 엄청 합니다.

특히 세금 걷어서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뭐 사람 사는 곳이니 명암이 당연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제가 이제까지 여기서 살면서 느끼는건..


성실히 뭔가를 하면 반드시 답이 오는 나라인건 맞는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 준비중이고 리서치중이지만..

3년간 백인 사회에 던져져서 열심히 대화해보고 느껴본건.. 얘네들은 좋으면 좋다고 해줍니다.  

그리고 뭔가를 해보는거에 있어서 거리낌이 별로 없습니다.


전 아직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만 ㄷㄷ




그래서 여기서 지내면 지낼수록 인류학이나 역사에 더 관심이 더 가져지는건 왜일까요 ㅎㅎ







그럼 4년차 사용기도 무사히 올리길 바라면서..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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