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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트코인은 화폐입니다.
비트코인 자체는 아무 가치 없음. 천원짜리 지폐도 그 자체로는 종이조가리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지폐는 정부에서 값어치가 막 떨어지지 않게 조절하고 관리하니까 서로 믿고 거래하는 거죠? 근데 짐바브웨 화폐 처럼 정부가 그런 보증을 못해주면? 화폐로서 아무 가치 없겠죠? 금본위가 폐지된 이상 모든 화폐들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2. 그럼 비트코인을 왜 돈주고 사느냐? 혹은 왜 전기세들여서 채굴하느냐?
비트코인은 암호 해독해서 얻어내는 거긴 한데, 암호 해독의 댓가로 주는게 아님, 암호해독의 의미는 비트코인의 자체 조절 기능입니다. 비트코인의 시스템은 비트코인이 시중에 많이 유통될 수록 추가 생산이 어렵게 되어있습니다. 암호가 점점 어려워지는거죠. 왜 그렇게 만들었느냐?
이건 화폐로서의 가치 보증을 위해 그렇게 만든겁니다. 짐바브웨 지폐는 정부에서 마구마구 찍어내니까 화폐로서의 가치가 점점 없어졌죠? 달러나 한화는 과연 그럴 가능성이 없을까요? 현실적으론 그럴리 없겠지만, 누구도 보증은 못합니다. 왜냐면 금본위가 폐지되었으니까요. 금본위였다면 그대로 가치보증이 되지요. 실제로 금본위 폐지 후 몇 십년 동안 달러의 가치가 수백 배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발행량이 자동으로 조절된 시스템인 비트코인은 그 점에서 보증이 됩니다. 그래서 만약 서로 인정한다는 전제 하에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화폐 중 하나인거죠. 그런데 서로 인정하나요? 지금 일반인들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일부 집단에서는 이걸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국경도 없고 추적도 어렵고 거래도 편하고, 가치보증도 되는 등의 장점이 있는 화폐이기 때문에 이걸 쓰기 시작한 집단이 있다는 거죠.
아마도 마약거래나 무기거래하는 쪽에서 사용하는 듯 합니다. 그들에겐 기존 달러나 화폐보다는 훨씬 편하고 안전하겠죠.
그런데, 마약거래도 하지 않으면서 전기세도 안나오는 걸 왜 채굴하려고 하느냐?
제 생각엔 아무래도 미래가치를 보고 채굴한다고 봅니다. 지금은 일부 소수집단에서만 사용한다지만, 화폐로서의 장점이 많아 사용자들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거죠. 비트코인을 너도 나도 인정하고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지금 1비트코인의 값어치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질 겁니다. 지금은 전기세도 안나오지만 채굴해서 가지고 있다면, 그 시세가 얼마가 될지 모르니까 채굴하는거죠.
근데 이걸 채굴하려는 사람 있는게 아니라, 그냥 돈 주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역시 미래가치를 보고 사는거죠.
아무튼 이렇게 사는 사람이 있고 채굴해서 파는 사람이 있고 또 쓰는 사람이 있다보니 유통이되고 거래가되고, 주식처럼 시세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겁니다.
3. 견해
하보호텔이라는 SNG가 있었습니다. 유럽에서 유명한거였는데,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같은거에요. 그런데 이 하보호텔에는 도토리가 없었습니다. 물건을 서로 주고 받고는 할 수 있는데 도토리나 게임머니 같은 화폐는 없었죠. 그런데 어느날 부터는 사람들이 의자로 물거는 사고 팔기 시작했습니다. 가령 황금 책상 한개는 의자 100개, 꽃무늬 벽지 의자 10개 이런식으로요. 의자 100개 가지고 뭘 하겠어요? 근데 의자 100개로는 또 다른 걸 살 수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의자가 화폐가 된 것입니다.
비트코인도 유사한 경우라고 봅니다. 기존의 화폐가 역할을 못하는 분야에서 시작했겠죠.(대부분 음지겠지만요) 단지 그곳에서만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앞으로 기존 화폐를 대체하는 역할이 점점 확대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장담 못하죠. 독일에서는 화폐로 인정하고 세금을 걷기 시작했다고 하고 캐나다에서는 이미 비트코인으로 물건도 사고팔고 한다고 하더군요.
단지 저는 화폐로서는 장점이 많고, 시스템적으로는 완벽한 화폐라고 봅니다. 아마도 아주 먼 미래에는 이런 방식의 화폐만 남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치명적인 단점은, 유사한 걸 또 만들 수 있다는 점이죠. 이미 네임코인이니 라이트코인이니 하면서 유사한게 나왔더군요. 이미 비트코인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유사코인들은 역할적 가치가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혹시 어찌될지 모르니 캐어보고 사두기도 하고 그러는 것 같아요. 다만 어느날이 될지 모르지만 엄청나게 큰 집단이 유사코인을 대량으로 확보 해 놓은 상태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다면.. 그 코인이 또 가치가 올라가버리게 되죠.
그럼 또 상대적으로 비트코인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으니 불안한 요소도 없는게 아닙니다.
그런데 시세가 강력하게 상승하는 추세인걸 보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네요.
간단하게 쓸라고 했는데...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댓글(13)
적절한 설명글이다.
1면으로 갑시다!!!!!!!
어케보면 일종의 도박이네요...
이 시세는 튤립으로 밖에 안보이는데요.. ㄷㄷㄷ 해킹당하면 끝이기도 하고 ㄷㄷ
다른건 모르겠지만 시스템적으로 완벽하다는건 이해가 안되는게
만든 사람이 통제가 가능한 시스템아닌가요 ?
만든사람은 통제 못합니다. 이거 자세히 알아봤는데, 코인하나하나가 일종의 공인인증서 같은 구조로 되어있어요.
디아블로의 조던링 같은 거죠.
문제는 마지막 폭탄을 누가 안느냐.
조던링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디아블로 게임 자체가 재미가 없어져서 유저가 줄어들거나
템복사때문에 무한생산이 가능해지면.. 끝입니다.
마지막에 사는 놈이 폭탄 안고 가는 겁니다.
네덜란드의 튜울립도 비슷한 일화가 있어요.
디아2 조단링으로 이해하면 쉬운데.. 아이템 복사 사건 이후로 조단링은 패망의 길을 걸었져 ㄷㄷㄷ
튤립같아보임.
실제로 그게 뭔 가치가 있을까요??
해킹 당하는 순간 끝인건데요.
님이 말씀하시는 해킹은 어떤 것이죠? 어떤 해킹을 당하면 끝이라는 건가요? 은행계좌의 숫자는 해킹될 위험이 없나요? 실제로 비트코인의 방식은 구조적으로 은행 계좌보다 해킹이 어렵습니다. 단독 서버에서 관리하는 은행계좌가 아니라 P2P방식으로 수십억대의 네트워크를 통채로 해킹하지 않는한 불가능하게 되어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해킹이나 복제문제 보다는
언급하신 유사화폐의 등장...이 제일 큰 위협이죠...
비트코인보다 더 손쉽고 편하고 비용이 적게들면서 안정적인 화폐가 생긴다면 망할지도 모르겠지만
조단링하고는 다르게 애초부터 화폐로 설계되었고 통화량도 제한되어있고
각종안전장치도 마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지요
해킹의 위험이야 거래소가 털리는경우 빼면야
나머지 문제는 뭐 도둑들면 현금털리는거랑 같죠 지극히 현금같은 성격이니
비트코인의 위험요소는 유사화폐 말고 또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정부의 규제이죠. 이미 화폐유통의 권한을 가진 정부가 그 권한을 버리고 이런식의 대체 화폐를 인정할 가능성은 적다고 봅니다. 이미 각국에선 화폐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죠. 하지만 사람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사용을 합니다.
문제는, 정부에서 비트코인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거래 행위를 금지 시킨다면? 뭐 강제적으로 사용자들이 줄어들겠죠. 사용자들이 줄면 화폐 가치 역시 하락하는 겁니다. 아직 불법으로 규정한 국가는 없는것 같지 않았지만 화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발표만 해도 시세가 막 떨어지는 이유가 그 때문이죠.
1비트 코인의 가치가 1조 10조 1경원이 될수도 있는거죠..
제일 안타까운 드립이
전기세도 안나오니까 채굴하지 마세요^^ , 나라에서 찍어낸게 아닌데 어떻게 믿고 쓰나요... 요 두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