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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흔한 20대 징어입니닷
제 피부톤은 무슨 쿨톤인지는 모르겠지만 웜톤 보다는 쿨톤에 가까운것을 거의 99% 확신하는 중입니당..
제가 이때까지 머리색과 화장을 여러번 바꿔가면서 어떻게 톤정체성을 찾아갔는지에 대한 썰?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편의을 위해 설명은 음슴체로 쓰겠습니당!
1. 자연모발 - 검은색에 가까운 회색
워낙 어렸을때부터 염색/탈색을 해와서 그런지 자연모의 색은 확실히 잘 모르겠지만
뿌리염색하기전에 자세히 살펴보면 거의 확실히 저 색인 것 같음.
완전 까맣진 않고 흐릿한 회색~흑색임
피부가 하얗고 돼지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음
이때는 어렸을때라 화장을 하지 않아서 무슨 색이 어울리는지 모릅니다
머리를 풀면 처녀귀신같다고 무조건 뒤로 꽉 묶고 다니라는 말을 귀에 딱지 않도록 들음
2. 첫 탈색 - 뉴트럴 브라운
중학교때 자연모에서 탈색을 한번 했는데 이색이 나왔음..
미용사 이모가 너무 웜하지도 쿨하지도 않은 정말 완벽한 뉴트럴 브라운이라고 했음!
처음 보는 사람마다 머리 너무 예쁘고 잘 어울린다고 자연모냐고 물어봄
그때는 중2병에 찌들어서 염색 안했어요~ 자연모예요~ 어머니가 외국인이세요라고 뻥을 치고 다니다가
엄마랑 장보는데 반 친구랑 마주쳐서 들킴... 대체 왜 그랬는지.... (이불킥)
그렇게 뿌리 나올때마다 계속 똑같이 탈색해서 고2때까지 이 머리색 유지.
어울리는 입술색
3. 탈색 2회차 - 웜 오렌지 브라운
고3이 되고 위에 머리가 점점 지겨워갈 무렵 나는 탈색을 한번 더 하기로 결심함 (학교가 두발자유)
나도 금발미녀가 되겠어 하며 당당하게 탈색을 했으나 아래같은 오렌지색이 나옴...
탈색후 얼굴이 회색이 됨. 안색이 미친듯이 죽음.
안그래도 흐릿한 이목구비가 거의 소멸직전까지가고 친구들, 선생님들한테도 "어디 아프니?" 라는 말을 계속 들었음
더불어 볼에 있는 수많은 주근깨들이 갑자기 선명하게 보임.. 빨강머리 삐삐인줄....
그리고 갈색 머리때의 언급한 입술색들이 하나도 안 어울려서 엄청 당황. 화장을 안 하면 시체같고 화장을 하면 아줌마 같아짐.
로드샵에 가서 새로운 컬러들도 발라봤으나 다 20년은 늙어보였음..
그래서 한달정도 그냥 쌩얼로 다니다가 덮기는 아깝고해서 다시 탈색을 하기로 했음
어울리는 립, 옷, 블러셔
없음. 모든게 다 안어울림..
4. 탈색 3회차 - 노란색
자연스러운 금발을 원했으나 레몬색이 나옴... (이때는 염색/탈색에 대한 상식이 하나도 없었음 그냥 무조건 탈색하면 자연스러울줄..)
이때부터 슬슬 머리카락이 끊기기 시작... 손상은 감안한거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음
하지만 머리색이 너무 만화책 캐릭터 같아서 처음에 거울보고 펑펑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 안색은 여전히 회색빛이었음.... 오렌지 머리보다는 나았음... 하지만,, 그래도 핏기없는 암환자 같아보였...
근데 여기서 되게 신기한 사실을 발견! 웜톤의 화장을 하니 갑자기 얼굴 안색이 살아나면서 러블리해짐 (당황)
난생 처음으로 코랄 립스틱과 핑크 블러셔를 쓸 수 있게 되었음 (하지만 오렌지는 X)
립을 코랄로 하고 블러셔를 쨍한 핑크색으로 하니 갑자기 얼굴이 겁나 러블리해짐
저렇게 화장 하고 시내에 나가면 또래 남자들한테 엄!청! 대쉬받음.
친구들이 말하길 머리는 노란색인데도 양아치 같지않고 공주 느낌난다고 신기해했음
다홍색도 코랄만큼은 아니지만 적당히 어울렸음. 솔직히 너무 행복했음ㅠㅠ (제가 사실 웜톤 덕후입니다....)
쌩얼은 시체같았지만 매일 화장하고 다니니 러블리하다, 잘어울린다는 말 엄청 들음
이때쯤 웜톤 색조화장을 엄청 사모으기 시작함.
왜 난 몰랐는가.. 곧 다 쓸모없을거란 사실을...
단점은 엄청 튄다는거.... 아무리 두발자유라도 노란 머리 하는 학생은 내가 처음이었나봄.
선생님들이 얼굴, 이름 다 기억하셔서 흠 잡히지 않으려고 공부를 더 열심히함... 말하고 보니 장점인 것 같기도..?
어울리는 입술색
어울리는 블러셔
블러셔는 입술보단 쿨하게 올려야 어울렸음..
5. 은발
노란머리가 되고 두달 쯤 지나 난 보면 안될 사진을 보고야 말았음...
Aㅏ...............................
저 사진을 처음 봤을때 딱 들던 생각이었음
"죽어도 저 색을 해볼것이다"
하지만 이미 내 머리는 너무 상해서 미용실에 가도 더이상의 탈색은 불가능하다는 말만 들었음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음 네이버 지도로 시내에 있는 미용실 전화번호를 쫙 뽑은 뒤 하나씩 전화해봄
"머리카락이 녹아내려도 좋으니 흰색으로 빼는거 가능할까요"
옆에서 지켜보던 엄마가 중얼거리심
"독한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 미용실에서 퇴짜를 맞은뒤 한 미용실에서 탈색은 불가능하지만 은색 염색으로 덮어볼 수는 있다는 말을 듣고 바로 콜을 외침
근데 신기하게 정말 머리가 노란끼가 없어지고 은색~흰색이됨.
얼굴에 형광등이 탁 켜짐. 드디어 생얼에도 얼굴 혈색이 돌아보이고 잡티가 흐릿해지고 심지어 예뻐보이기까지 했음..
근데 여기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짐.. 레몬색 머리였을때 어울리던 나의 웜톤 아가들이.... 바르니 늙어보임 (좌절)
갈색머리였을때 어울리던 플럼색 립스틱 단! 하나만 어울림.... 그렇지만 플럼색도 베스트는 아니었음.
그렇다면 베스트인 립은 무엇이였나면...
바로 이색이었음.... 내가 제일 증오하는!! 오키드!! (오키드 좋아하시는 분들 죄송합니다..)
특히 오키드~보라색에서 무조건 채도가 높은! 쨍!한 색들이 제일 잘 어울려서 너무 슬펐음...
나는 러블리한 이미지를 원했는데... 왜 때무녜 이런 색들만 착착 붙는 것인가...
오키드, 플럼 종류의 화장품은 개인적으로 사고싶지 않아서 (돈 아까워서)
저 립스틱 하나만 매일 주구장창 바르고 다니거나 아니면 쌩얼로 다녔음
솔직히 얼굴에 형광등 켜진 머리색이었기때문에 쌩얼로 다녀도 꽤 예뻐보였...다고 생각... 죄송합니다...
그리고 난 은발로 쭉 지내다 대학을 입학함.
6. 핑크 보라 머리
은발도 질려갈때쯤 슬슬 생각함... 흰색에는 핑크나 퍼플을 올리면 잘 나오지 않을까?
난 즉흥적인 닝겐이므로 그날 바로 핑크와 보라 매니큐어를 사서 치덕치덕함
그리고 이런 결과가 나옴
(제 사진은 아니지만 실제와 매우 흡사합니다)
오!!!!!!!!!!!!!!!!!!!!!!!!!! 너무 예뻤음..... 그리고 은발과 마찬가지로 잘어울렸음.
이때쯤 내가 건축학개론 이라는 수업을 들었는데 (영화 아닙니당..)
머리색이 워낙 튀다보니 교수님이 저기 걸어다니는 쥬쥬인형 누구냐고 하셨음ㅋㅋㅋ
그렇지만 굉장히 쿨하신 교수님이시라 머리색 바뀔때마다 예쁘다고 보기 좋다고 칭찬해주심ㅜㅜ
하지만 매니큐어라 그런지 색이 엄청 빨리 빠지더군여...
보라색은 2주정도 지나니 빠져버리고 핑크색은 희미하게 남아있는정도....
그렇게 몇달이 지나고
저는 긴머리도 슬슬 지겨워지고 손상모 관리도 슬슬 지겨워져서 어느 무더운 여름날 문득 숏컷하고싶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당일 숏컷을 한 후 머리를 새카만 흑발로 염색했다는 전설이.......☆
THE END.....☆
가 아니고 사실 그 뒤로도 더 많은 염색과 탈색과 컷을 거치긴 했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그만 여기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당!
갑자기 삘이 와서 써보고 싶었어요...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당...☆
다들 만족하는 헤어 하시길 바랄게요!
뷰렐루야!
급 이 댓글보고 생각났는데 제가 한 달에 한 번, 빠르면 2주에 한 번 꼴로 색바꾸고 다녔는데 주변에서 첨에는 재밌어하다가 머리상한다고 그만하라고 미주알 고주알 잔소리 폭탄이라 넘 슬펐어요ㅠㅠㅠㅠㅠㅠ끝까지 재밌어만 해줘ㅠㅠㅠㅠㅠㅠㅠㅠ내머리는 내가 걱정할께 엉엉 ㅠㅠㅠㅠㅠㅠ
MOVE_BESTOFBEST/263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