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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 | 14/11/10 22:30 | 추천 107 | 조회 11159

유미영보다 오구탁이 문제다 +164 [24]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18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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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원씨가 발성이나 발음, 표정 등 기본적인 역량이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주변 배우들의 연기와 톤이 다르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상황에 맞지 않는 의상, 분장 이런 것도 옥의 티구요.

그렇지만 이 드라마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작가의 역량부족입니다.

사실 유미영 경감 캐릭터는 정말로 중요한 캐릭텁니다.

살인자 깡패 룰을 무시하는 과잉진압 경찰..'나쁜녀석'들만 우글거리는 이 드라마 속에서 그나마 가장 '상식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유영철과 신창원, 조두순을 이런 상황처럼 풀어주고 감형을 조건으로 수사에 참여하게 한다면?

그 효용성과는 별개로 혐오감을 느낄 사람들도 상당할겁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유미영이 그런 사람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주는게 맞습니다.

상식을 추구함과 동시에 사회적 성공에 대한 욕망도 강하게 지닌 여성 캐릭터라면,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내면적 갈등이 엄청나야 할 겁니다.

양날의 검이죠.
여성을 배제하는 분위기가 만연한 이 업종에서 어찌어찌 살아남은 자신을, 순식간에 상승시킬수도, 추락시킬수도 있는.

설령 아주 잘 된다 해도, 이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상식인으로서의 혐오감도 있을겁니다.

이런 상황이니 당연히 뭔가 잘못되는 것에 대한 강박이 나타나야 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게 될 겁니다. 팀 내부의 긴장감은 그런 곳에서 나올겁니다.

그런데 드라마 속 유미영은 그저 자기 승진에 누가 될까 '가리'만 드는 히스테릭한 여성으로만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구탁에 의해 공공연히 폄하당할 정도로 평면적 고민이니 당연히 긴장감은 커녕 짜증스런 캐릭터로 보이게 됩니다.

차라리 감초 역할의 아주 귀염성 있는 캐릭터가 되거나 (마동석과 투닥거리는 만담 콤비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계속 무시하고 경멸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인간으로서의 갈등때문에 아주 약간 도움을 주거나 하는 캐릭터가 되는게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왱왱왱 떠들다가 김상중이 한마디 하면 제대로 된 논리 하나 전개하지 못하고 좀 쨍쨍거리다가
결국 어린아이처럼 아무 말도 못하고 수그러드는건, 경찰사회에서 여기까지 기어올라온 엘리트 여성이라기엔 너무 유아적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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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유미영 캐릭터라면, 오구탁이 '그들이 언제까지 나쁜녀석들이기만 하느냐'라고 물었을 때 허를 찔린 듯한 표정으로 벙어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침묵할지언정 놀랐다는 반응은 절대 안된다는 거죠.
오히려 내면의 혼란을 감추기 위해 더 강경하게 나가는게 덜득력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빈정거릴수도 있습니다.
오구탁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면' 안된다는게 포인트입니다. 지금은 너무 밀리죠. 거의 담임선생과 여고생 수준입니다.

이 비정상적인 사냥팀에 대한 유미영의 윤리적 판단이 있어줘야
나쁜녀석들은 그냥 느와르 뽕을 맞은 수사물이 아닌, 제대로 된 감정선을 지닌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겁니다.

사실 이 드라마 작가의 미숙함은 다른 캐릭터들에서도 여실히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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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강예원보다 더 최악인 캐릭터는 오구탁입니다. 연기의 훌륭함으로 가려져 있지만요.

강예원의 대사가 일차원적인 유아 수준이라면,
오구탁의 대사는 잠언이나 격언에 대한 강박증이 있는 중학생 수준 정도로 보입니다.

이건 지나치게 한 캐릭터에 너무 많은 의미와 역할을 부여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작가 스스로 방향성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니 상대 배역이 아닌, 시청자를 향해 끊임없이 방백하는 이상스런 캐릭터가 완성된겁니다.

일반적으로 그런 상황에서 오구탁 같은 캐릭터가 저런 느낌으로 항상 주절주절 말하는게 자연스러운 일일까요?
그는 목적을 위해 수단을 무시하는 사람입니다. 기분에 따라 빈정댈 수는 있어도 매번 설명하는 사람은 아니죠.

그런사람에게 나레이션 역할을 부여하니 상황이 아주 어색해지는겁니다.

그 외 캐릭터 설정의 혼란 역시 최근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설정을 상황이 못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한 캐릭터에 멋져 보이는 건 다 우겨넣어서 오히려 괴상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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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이 가장 이상스러운건 김정문입니다.

천재 사이코패스 전투의 신?

만능인것도 정도가 지나치면 몰입감을 떨어트립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사이코패스로 추정되는 행동은 대체 뭐가 있었나요?

오히려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내성적이지만 기본적인 배려가 있는 청년으로만 보입니다.
이 조차 연기라기엔 그 외 설정이 부족하구요. 지금까지 사건 해결 능력을 보면 특별히 어마어마한 천재로 보이지도 않아요.

살인자로서의 기억을 잃었다는 것만 하거나 본성을 숨긴 사이코패스이기만 하거나.
그 와중 (너무나도 빨리 피어오르는) 인간적 감정들. 연기자도 이쯤되면 혼란스러울겁니다.

그 외에도
살인청부업자지만 사랑하면 괜찮아? 조폭이었지만 의리가 있으니까 좋은 사람?

박웅철 캐릭터야 명백한 긴장완화 캐릭터니까 그렇다 쳐도

살인청부업자의 경우, 여태까지 돈을 받고 다른사람을 '죽여온' 사람인데, 주구장창 사랑에 대한 떡밥이 나온다는 점에서.
또 그 사람을 위해 또 사람을 죽여도 되냐고 묻는 점을 보고, '멋지다 로맨틱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강예원이 그런 역할을 분명하게 해 줘야 하는 포지션입니다)

육체적 능력과 정신적 능력이 거의 최상을 찍고 있는 사기캐다보니 김정문과 캐릭터가 겹치는 단점도 있습니다.


나쁜녀석들의 장점은 영상미가 좋다는 점과 국내 드라마 여건 상 독특한 시도를 했다는 점입니다.

그렇지만 좋은 드라마라고 하기엔 작가의 역량이 너무 모자라요. 쪽대본도 아닌데, 캐릭터성에 대한 의문이 나타나는건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미 촬영은 종료됐다고 하는데, 부디 납득할 수 있는 전개가 되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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