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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5/12 21:59 | 추천 100 | 조회 5005

저는 명문대에 다닙니다. +173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160786

안녕하세요

저는 유명 지방 공대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밖에 나가면 남들 다 부러워합니다. 명문대 다닌다고..

지금 전 그렇지 않습니다. 너무 힘들어요..

 

저는 고등학교때 지금 다니는 대학을 올 만큼 공부를 잘 하지는 못했습니다. (게다가 여고 이과...)

이과에서는 전교 10-15등정도, 반에서는 2,3등정도였고.. 전과목으로 치면 전교 50등도 안됬을겁니다. (전형적인 수학, 과학 성적만 좋은 학생이었고 제가 싫어하거나 성적 안나오는 과목은 공부를 잘 안했었습니다. 음미체는 거의 8,9등급 수준..)

지금 다니는 대학은 제가 쓸수 있는 대학중에 가장 높은 곳이었고, (국영수과만 보는 학교라서..)

그 외에는 평범한 상위권 학생들이 쓰는 대학을 썼었죠..

지금 다니는 대학에는 추가합격으로 붙었고, 나머지 학교들은 다 떨어졌습니다. 최저등급을 못맞춰서.. 수능때 긴장도 했고, 원래 모의고사도 잘 못보기도 했구요. 아무튼 저는 가장 높은데 붙었으니까 좋다고 들어왔죠.

 

막상 입학하고 보니 거의 다 서울대 떨어지고 온 학생들이더군요. 서울대 넣지도 않은 학생은 거의 없었습니다.

과학고 조기졸업한 학생도 많고, 일반고 졸업한 학생들은 거의 다 전교 1-2등정도 했던 학생들.

뭐, 대학입학하면 똑같겠지.. 싶었습니다.. ㅎㅎ

그런데.. 저같이 특이하게..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 못했던 학생들은 틀리더라구요..

 

입학하고보니 충격.. 저만 모르는 얘기들을 친구들이 하고있어요. 분명 수업시간에 다루지도 않았던거...

많이 충격받았죠. 과제를 해도 점수가 틀리고, 학문적 지식을 포함해서 상식까지 부족한 수준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 4학년입니다.

2학년때부터 본격적으로 전공에 들어가서 영어로 수업을하고, 어려운 과목들을 배웁니다.

아무리 공부를해도 영어수업은 따라가기 힘들고, 시험성적은 나오지도 않습니다.

 

전 동아리활동도 안하고, 자치단체도 안합니다. 남들이 도서관 붙박이라고 부를 정도로 도서관에 박혀있습니다...

매일 복습예습을 하지만 배우는 것들은 매일매일 새롭고.. 또하고.. 또하고.. 그래도 시험치면 바닥입니다.

단 한번도 이 학교를 다니면서 시험평균을 넘어본 적이 없습니다.

공부하는것이 힘든것이 아니라.. 그 결과가 너무 힘드네요..

상대적인 열등감에 휩싸여서 살고있습니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주로 1학년때 상대적 열등감에서 사는데, 저는 4학년까지도 그러네요.

힘들어서 휴학을 한번 했는데, 한학기 쉬었다고 공부한거 다 까먹어서.. 그담부턴 무서워서 휴학도 못하겠더라구요..

 

헌데, 또다른 문제가 있네요... 저는 지금 하고싶은게 없다는 겁니다. 대학원이든, 취직이든...

전망있다는 과목도 들어보고, 다른학과 과목들 다 들어도... 남들보다 뒤쳐지니까 하고싶은 마음이 싹 사라집니다.

다니고 있는 학과가 취직이 잘 되는 과가 아니라서, 석사까지는 해야되는데.. 취직하려면.. 그것도 하기 싫습니다.. 뒤쳐질까봐..

지금 하고있는 전공에 자신은 없는데.. 다른게 하고싶은것도아니고.. 힘듭니다.

 

꼭 이런얘기 하면 좋은학교 다니는주제에 배불러서 저런말한다, 만족하고 살아라 라던가,

밖에 나가면 머리 좋은데 안에서만 그런소리하지마라 라는 등의 소리 하시는 분 많겠죠......

 

오유도 2년만에 켜봤네...

살고싶지 않습니다.. 다 잊고 어릴때로 돌아가고 싶네요.

 

두서없는 글 죄송합니다.

저는 공부하러 가겠습니다...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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