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부에서 HID를 이용해서 가짜 북한군 소동을 일으켜 그걸 빌미로 계엄령읋 선포하려고 했다는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와 비슷한 사건은 이미 오래 전에 있었습니다.
1952년 5월 24일, 부산의 금정산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7명의 남자들이 나타나 총을 쏘았다가 국군 부대의 반격을 받고 죽임을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를 금정산 사건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7명의 남자들은 사실 북한군이 아니라 대구형무소에 갇혀 있던 죄수들이었습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요?
진실은 황당했습니다.
당시 대통령 이승만의 총애를 받던 육군 장교 김창룡이 대구형무소의 죄수들한테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너희들을 풀어주겠다."라고 꼬드겨서 북한군 군복과 총을 나눠주고 금정산에 가서 총을 쏘라고 지시를 내렸던 것입니다.
이런 김창룡이 만든 가짜 북한군 소동을 이용하여 이승만은 다음날 임시 수도인 부산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5월 26일 야당 국회의원들이 탄 버스를 통째로 납치한 '부산 정치 파동'을 일으켜서 재집권에 성공했습니다.
혹시 굥 정권의 누군가가 이런 역사를 공부해서 가짜 북한군 소동을 일으킨 건 아닌지?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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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금정산 사건을 조작한 김창룡은 1956년 1월 30일 자신의 부하들이었던 허태영 대령을 비롯하여 허병익 헌병 중위, 신초식 예비역 중령, 송용고 예비역 소령 등이 쏜 총탄에 맞아 죽었습니다.
20일 후 육군 특무대에 체포된 일행들 중에서 허태영 대령은 "김창룡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이고 희생시켰다. 그가 취급한 사건들은 협박과 공갈로 허위 날조된 것들이었다. 그가 모은 재산은 20억 원에 달한다."라고 법정에서 증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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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조직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 '영달'은 중요한가 봅니다. 이거 얻으려는 사람들은 온갖 부당한 행동을 하는데, 처벌을 받는 경우가 지극히 드문 거 같음. 옛날에는 간첩 사건 조작이, 오늘날에는 검찰의 증거조작이 벌어지지만, 법정에서 발견되어도 국회에서 탄핵되는 경우도 드물고 탄핵되어도 헌재에서 파면되거나, 또 공수처에서 처벌받는 사례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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