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이 나라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보물!"
"어서 그것으로 이 나라를 되찾고 왕국을 부흥시키는 겁니다!"
"..."
"아저씨, 나 들었어... 사실 이건 보물 같은 게 아니잖아?"
"이건... 우리 같은 종족이 다룰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했어..."
"공주님, 그런 말은 어디서 들은 겁니까?"
"아니,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보나마나 자주 눈에 밟혔던 개 기사겠죠."
"녀석의 말도 일부는 맞습니다. 그것은 원숭이 일족들만 다룰 수 있는 물건이니까요."
"그러니 어서 그것을 저에게 넘기시지요."
"안 그러겠다면?"
"겁이 많던 어렸을 적과 달리 제법 당돌해지셨군요."
"정녕 공주님께선 힘든 길로 가시려는 겁니까?"
"오랫동안 시중을 든 이 원숭이로서 슬프기 그지 없습니다..."
"커헉!"
"제 검이 공주님의 생명을 뺏는 기분, 급소를 베는 느낌이 확실히 느껴지는 군요..."
"어린 시절부터 보살핀 공주님을 베는 이 늙은이의 비통한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시겠지요."
"원숭이 아저씨, 아저씨도 변했어..."
"기만을 반복하는 삶을 살면 아저씨처럼 검의 기만에도 둔해지는 거야."
"으윽! 어째서! 확실히 베는 느낌이 들었을 텐데!"
"개 오빠한테서 비술을 배웠어, 아저씨가 벤 건 영혼을 담은 분신."
"아저씨가 날 벴어도 뜻대로는 안 됐을 거야, 그런 물건, 진작에 다 태워버렸어"
"난 보물 따위에 의존하지 않고 왕국을 다스릴 거야"
"분하다...! 그 보물, 캣닢만 있으면 원하는 대로 고양이 왕국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는데!!"
"고작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고양이 새끼가 부린 술수에 지고 말다니!!"
"고양이 왕족의 생존자 따위 남겨선 안 되는 것이었다!!"
"...이제 개 오빠도, 원숭이 아저씨도 없어졌어."
"하지만 고양이 왕국의 국민들을 위해서 혼자 이겨내야 해."
이번엔 흑막이냐 ㅋㅋ
크으 왜 맛있냐고
악역(아님) 이 통수친 후에 몰락하는것 만큼 재밌는 장면은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