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영화) [시빌워: 분열의시대] 스포 후기 +19 [12]

일단 한줄요약하면 장점이든 단점이든 A24 중저예산 영화.

포스터나 시놉시스 등으로 대규모 전쟁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을수 있는데

연출진의 역량이나 예산 스케일 이전의 문제로 그냥 영화 주인공을 일개 종군기자들로 설정해서 그들을 따라가는 로드무비다.

그래서 주인공들은 ㅈ빠지게 워싱턴으로 차 밟아서 가고있는데 그동안의 전황이나 시국 묘사 없이

거의 코앞까지 가보니 대통령 승전연설할땐 언제고 백악관에 포위당한 수준으로 말렸다(......) 이런 수준 전개가 나옴.

주인공들이 "카메라를 든" 종군기자라는 설정과 (특히 카메라의 존재는 연출에서조차 매우 중요)

미국이라는 땅덩이는 정말 오지게 넓다(.....)는 설정 두가지로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쫀득한 스릴의 로드무비를 만들어냈다.

텍사스랑 캘리포니아가 연합할 정도면 대체 어느 지랄을 낸거냐며 설정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애초에 "왜 터졌냐" 가 아니라 "터진 세상은 어떨까?"를 그린 영화기 때문에 그런 스토리를 보고 싶다면 그냥 보지마시라.

백퍼 실망하니까.

연출진 역량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그들이 노린 과녁은 그런 영화가 아니었다.

저 만악의 근원인 독재자 대통령도.

문자 그대로 "만악의 근원이라는 개념"으로서만 존재하지 서사도 캐릭터성도 없는 그저 개념적 존재다............

...................그런 뭘 대입해도 알아서하십쇼 하는 영화로 만들어놔서

개봉시기가 하필 지금 시기인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더 인상적이고 서슬퍼렇게 느껴진다는 극찬이 많은걸까?

11bb5f5a6b6072f79db2e48d0b9df3ec@ultra.jpg" alt="DJI Ronin 4D 구매 - DJI 스토어" style="width: 50%;">

장점은 독특한 영상감각.

거의 무슨 초현실세계를 그리는듯한 질감을 만들어주는 렌즈 연출도 좋고.

중저예산 영화니까 해볼만한 선택, 좀만 더 체급 높았다면 투자자들에게 뺀찌먹을 그런 도전을 한 요소들이 꽤 많다.

(사진은 영화에서 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 로닌 4D 카메라.

짐벌 일체형 카메라인데. 우리나라 현장에서는 역동적인 스테디샷이 필요할때 서브캠으로 쓰이는 친구.

스펙은 충분히 준수한것과 별개로 이건 메이저 현장에서 쓰이기엔 2티어다, 그걸 쓰겠다는 용단을 내린것)

그리고 또다른 매력포인트로 

밀리터리 전쟁연출 묘사에서 시각, 사운드 양면으로 "리얼하면서도 멋진 매력"을 특히 잘 살린 영화인데

사실 요즘 "주류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군사무기 관련 시청각 연출은

제작진이, 감독이 얼마나 밀덕이건 간에 "군사다큐가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선택들을 다수 하게되는데

(예시로 든 저 영화들은 제작진들이 골수 밀덕에 설득력있는 디자인의 실력자들만 모인 작품이지만 기본적으로 "스타워즈"다.)

[시빌 워]는 그 아쉬움에서 상당히 많이 벗어난 전투신 시각효과, 사운드를 만들어낸 편이다.

대공사격 예광탄들 뱀처럼 춤추듯 흩뿌리는 풍경은 참 인상적이었네.

이 역시 A24의 은혜이겠지요?

결론은 굉장히 매력적으로 본 재미있는 영화였음.

굳이 뭐 하나 까자면...........

"뒤에서 총질했는데도 차는 딱히 못굴러가는데없이 멀쩡할 정도로 잘 왔는데 아재는 언제 배에 총을 맞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