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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무도우.. | 24/12/17 23:29 | 추천 34 | 조회 54

[유머] 노예 무역 역사에 한 획을 그은 Zong호 사건 +55 [11]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883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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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8세기


이 때는 삼각 무역이 유행하던 시기였는데 삼각 무역 이라는 것은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로 돌아가는 항로를 뜻함


유럽에서 무기나 공산품을 가지고 가 아프리카에 팔고 

 

아프리카에선 흑인 노예를 사서 아메리카로 가 판 뒤


아메리카에선 은,담배, 설탕 등을 사서 다시 유럽 각지에 파는 삼각형태의 무역 항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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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역 항로는 최고의 이윤과 구매, 판매 효율 

 

그리고 딱 유럽 -> 아프리카 -> 아메리카 - > 유럽으로 돌아가는 해류가 존재해

 

최적의 항로를 제공했기에 해적, 사략선이나 태풍, 무풍 현상 같은 자연재해만 없다면 안정적인 무역로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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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무역에 뛰어든 Zong호 또한 있었음

 

네덜란드의 무역 상사 소속이지만 영국 리버풀 노예 무역 신디게이트가 대신 관리하는 영국 배임

 

종 호는 전형적인 노예 무역선으로 50여 항해를 무사히 마친 오래된 노예 무역선이었는데


1781년 11월 이 때도 종 호는 아프리카에서 얻은 수익으로

 

평균 노예수를 한참 과적한 총 422명의 노예들을 자메이카로 끌고 가던 중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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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종 호의 선장은 항해와 선장 경험 모두 부족했던 콜링우드가 맡게 되었는데

 

문제는 자메이카로 향하던 중 선장 경험이 부족했지만 루트를 어느정도 알고 있던 선장이 병에 걸렸음


콜링우드가 지휘를 못하게 되자 임시로 노예선 선장 경력이 있던 선원이 임시 선장이 되었으나

 

임시 선장은 항로 계산하는데 실수를 해 중간 보급항에 정박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버렸고


설상가상 정상 항로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아예 자메이카를 지나쳐버렸음


결국 괴질과 식량난으로 62명의 노예들과 선원 일부가 사망하며 절박한 상황이 됨


그나마 중간에 큰 비가 내려 식수 문제는 해결되고도 남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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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종 호에 남은 문제는 돈(?) 이었음


당시 종 호에 걸린 보험 조건상 노예가 자연사할 시 전적으로 선주 책임이어서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았지만


화물인 노예가 사고로 손망실 될 경우 선주와 보험사가 같이 부담하는 공동 해손으로 처리되었기 때문임

 

그렇기에 육지에 도착 후 죽은 노예들은 자연사로 처리되어 

 

손실을 선주가 책임을 지는 구조라서 골치가 아팠고


해서 선원과 선장이 모여 회의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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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들을 바다에 버려 손망실 처리해버리기로 함


그것도 만장일치로...

 

이들은 노예를 수장 시켜 식량과 식수를 아끼고

 

'물건'으로 규정된 노예가 '운반 중 사고'로 사라졌으니 보험금으로 어떻게든 손실을 메꿀 수 있게 되자


이들은 전혀 거리낌 없이 노예들을 끌고 나와 바다에 던져버리기 시작함

 

 

그렇게 시작된 학살의 결과 442명 중 208명의 노예들만이 살아서 자메이카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바다에 버려진 노예들 중엔 남여 가리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영유아 아동도 바다에 던져 버렸다는 증언이 있음


긴 학살 끝에 자메이카에 도착한 남은 노예들은 1명당 36파운드에 팔려나게 됨

 

 

 


여기서 끝났다면 솔직히 그냥 무역 중 '사소한 사고'로 이름도 남기지 않고 파묻혔겠지만..


선주인 리버풀 노예 무역 신디게이트가 보험사에 손실 배상을 요청하고 

 

보험사가 기계적으로 손배를 거절을 하면서 일이 커지게 되는데

 

 

간단하게 해결되어야 했던 재판에서 갑자기 항해 일지가 사라지고 

 

핵심인 콜링우드 선장이 자메이카에 도착 후 4일만에 병사하며 핵심 증언을 들을 수 없게 되었고

 

거기다 선원들 서로의 증언이 엇갈리는 일이 벌어지면서 점차 주변의 주목을 받게 됨

 

 

 

이 소식은 해방 노예 올라우다흐 에퀴아노와 노예 폐지 운동가 그랜빌 샤프에게도 흘러들어갔고

 

주변을 조사하며 생존자들과 일부 선원들의 증언을 취합하며 세상에 참상이 폭로하며


그랜빌 샤프는 이 사건의 중심인 종 호의 선원들을 살인죄로 고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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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사건은 영국의 국왕 입회 재판에 올라갈 정도로 크게 번졌음



긴긴 재판 끝에 결론만 말하자면

 


사건은 살인이 아닌 식수 부족으로 불가항력에 의한 '고의적 화물 파손'으로 결론 지어짐

 

 

 

중간에 큰 비가 와 식수 문제가 해결 되었음에도 학살이 지속 된 사실이 폭로되었지만...

 

어차피 노예는 물건이었기에 딱히 재판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음

 

 

결국 고의적 화물 파손으로 보험사의 손배 지급 거부가 정당하다고 판결이 내려지면서

 

Zong호는 결국 살인, 학살이 아닌 보험 손배 소송으로 끝나게 됨

 

 

이 사건의 여파로 새로이 노예 무역법이 개정 되었는데

 

 " 기타 모든 불법적 위험, 손실 또는 예기지 못한 사태에 대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라는 조항이 노예 무역법에 들어가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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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사건이 인권사에 아무 의미 없이 끝난 사건이 아니었음


이 일로 큰 분노를 느낀 그랜빌 샤프가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섰고 

 

노예 무역에서 일어나는 범죄와 대한 증거를 수집하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알렸음


우선 퀘이커 교도들와 런던 종교 친우회를 중심으로 여론을 모아 영국 내 노예 무역 반대 열풍이 시작되었으며


곧 영국 내 핵심 종파인 성공회 교도들과 성직자들의 지지를 얻었음을 물론이고

 

 노예 폐지론자로 전향한 전직 노예 무역선 선장들을 포섭해 그들의 증언을 얻어내


노예 무역 중 생기는 참상을 사회에 폭로하면서 영국의 노예 무역 폐지의 발판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됨



이와 비슷한 사건들 중 유명한 것으로는 영화로도 나온 아미스타드 호 사건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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