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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한 게이다..
김밥 재료 사러 갔는데 '한국 매운 치킨맛' 땅콩이 있더라.
요즘 보면 한국 치킨맛이니 김치맛이니 보이던데 반갑다.
아내가 생일 기념으로 김밥을 싸겠다고 한다.
하나는 크림 치즈랑 게맛살을 넣어서 만들고..
다른 하나는 매운맛 햄이랑 볶음고추장 소스를 넣은 매운 김밥으로..
김밥햄이 없어서 대신 선택했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
그런데 김이 좀 눅눅해 보여서 네이버 검색해 보니.. 전자레인지 돌리라더라.
그래서 돌렸더니.. 쪼그라 들었다.
망했다고 아내가 훌쩍이는데 다행히 당기니까 좀 펴지더라.
나는 참기름 담당.
만들고 보니 나름 그럴싸하다.
일단 여섯 줄은 아내 일하는 곳으로 배달 갔는데 10만원 주셨다. 오~
참고로 위에 멀건 건 오뚜기 스프다.
나머지 음식은 들고 파티가 예정된 어머님댁으로..
가자마자 식탁 자리 뺏길라 아내는 김밥이랑 깍두기부터 깐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우리 음식을 좋아해 주셨다.
가운데의 주황색 음식은 이름이 '코리안 샐러드'인데 정작 한국에서는 있지도 않지.
고려인들이 김치 대신 만들던 건데 유럽에 정착했다고 한다.
그리고 어머님이 요리하신 생선 구이.
고구마랑 송어를 오븐에 오래 구운 건데 엄청나게 뜨겁더라. 참 맛있게 먹었다.
이건 소보로에 슈크림 든 건데.. 이게 한 상자에 8만원이라고? 부드럽긴 하더라.
어머님이 많은 걸 준비해 주셔서 죄송스럽다.
집에 가는 길.. 선물이며 음식을 엄청나게 받아가지고 간다. 가족 사랑은 어디나 똑같다.
특이한 점은.. 외국은 꽃을 많이 사더라.
집에 오자마자 아내가 손질해서 꽃병에 넣는데 집안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
샴페인도 주셨던데 우리끼리는 연말에 작은 숙소에서 샴페인이라도 터뜨리려고.
다들 주말 잘 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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