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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애니메이션 게임, 영화에 미친 놈들"(오타쿠학 입문, 오카다 토시오)
제139페이지~145페이지에서 발췌
매년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전대물의 패턴
1. 새로운 방송이 시작되는 2월에는 5명의 전사에게 "변신 아이템", "검", "총"이 주어진다.
2. 3월 중순경에는 5명의 로봇이 합체된다.
3. 여름 휴가가 다가오면 신병기가 등장한다.
4. 여름 휴가철 전에, 이제까지의 적군 로봇은 전멸하고, 신형 로봇이 등장한다.
5. 가을이 되면 적군 간부들의 내분이 시작된다.
6. 크리스마스 경에, 적의 보스는 내분으로 쓰러지고, 배후의 진짜 적이 나타난다.
왜 그럴까?매년 확실한 매출이 약속되어 있는 슈퍼 전대 시리즈는 2월 중순에 새 시리즈로 바뀐다.
대개 3~4회 방영으로 멤버 소개와 각자의 메커니즘 소개가 끝나고,
3월 중순부터 로봇이 화려하게 합체한다.
동시에 초합금 장난감 광고도 시작한다.
바로 이때가 아이들이 봄 방학을 맞아 진학 선물을 받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에도 방송 관련 장난감은 팔려 왔겠지만,
그것들은 주인공의 변신 아이템이거나, 총이나 칼, 주인공의 인형 등으로 초합금에 비하면 싼 물건들일 뿐이다.
반다이의 전략은 이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골든 위키(일본의 황금 연휴 기간) 전에는 꼭 새로운 무기를 내놓는다.
아이들이 시골에 내려가 할아버지나 할머니로부터 용돈을 받는 여름방학에는 신형 로봇을 내놓는다.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나 정원에는 모두 등장시켜 재고 소진을 꾀한다.
그리고 다시 2월에 새로운 전대물 시리즈를 내놓는다.
이런 이유로 전대류는 언제나 봄 방학 때 로봇이 합체하고,
골든 위크 전에는 강한 적이 나타나 새로운 무기가 등장하며,
여름 방학 전에는 새로운 정의의 아군이 가져오는 새로운 로봇이 선보인다.
용돈이 적은 가을에는 적의 내분으로 드라마를 고조시키는 작업만 하고,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클라이맥스를 맞아 드디어 갖가지 무기와 로봇이 총등장하여 대활약을 펼친다.
이것이 1년간의 스토리이고, 이런 스토리가 전대류의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골자가 된다.
(중략)
이런 눈으로 전대 물을 바라보면 놀랄 만한 일을 또 하나 발견하게 된다.
보통 30분짜리 TV 방송물은 광고, 오프닝, 엔딩을 빼면 정확히 22분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는 사자에상(일본 최장수 애니메이션)같은 경우는 한 이야기당 7분의 포맷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전대류는 다르다.
스토리에 22분도 할애하고 있지 않다.
변신을 결정하고, 이어서 변신 포즈 장면, 로봇을 불러서 탑승하고, 합체하는 장면, 필살의 기술을 펼치는 장면 등.
이런 것을 매회 넣지 않으면 안된다.
매회 똑같은 필름을 반복 사용하는데, 말하자면 정확히 5분 정도는 장난감 광고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 결과, 스토리는 22분이 아닌 17분 정도로 해결해야하만 하고, 게다가 광고나 다름없는 합체 장면은 17분이 경과한 시점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경이적인 전대물의 "세계"이다.
요약
일본 전대물은 어린이에게 장난감 팔아먹기 좋은 전개, 시기를 적절히 잡고 있으며
처음에는 간단한 인물소개 위주로 나아가고
어린이들이 용돈 생기는 시기에는 새로운 아이템, 합체 로봇을 등장시켜서 팔아먹고
어린이들이 용돈이 없을때는 갈등을 일으키는 이야기만 전개하고
시리즈 끝나가고 재고를 모두 팔아먹기 위하여 지금까지 나왔던 로봇들이 총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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