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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밥에.. | 22/09/29 16:46 | 추천 38

내일 내 생일인데 너무 우울하다..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441860652

일단 구걸글 아니다.. 썰주화 당연히 받고...

내나이 33살 쳐먹을 만큼 쳐먹었다..

20대 중반부터 하나 있는 혈육인 어머니 병간호  + 병원비 때문에 정말 죽어라 일만 했다.

죽어라 일만 해도.. 아무리 나라에서 도움을 받아도 병원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빚이 안 쌓일수가 없더라.

간병인을 둘만한 처지가 아니다 보니 숙소 노가다 같은건 할 수도 없었고...

그래도 꾸역꾸역 일하고 어머니 돌보고 어떻게든 어머니 살려 보겠다고 발버둥 친 세월이 7~8년이다.

8월말에 어머니 허망 하게 돌아가시고 난 뒤에 정말 난 아무것도 남은게 없더라.

이미 먹을대로 먹은 나이. 가진거 하나 없고 내몸하나 뉘일곳 없는 신용불량자가 되버렸더라...

정말 해선 안되는 생각도 했고 실제로 실행도 해봤고...

근데 목숨이라는게 잘 안 끊어 지더라. 살고 싶어 지더라고... 막상 죽음이 앞에오니..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나은건 맞겠지?

다른거 하나 바라지 않고 어머니랑 작은 집에서 일하고 오면 어머니가 차려주는 밥먹고 같이 산책하는게 내 소박한 꿈이었는데...

사는게 이렇게 힘든건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알게 됐다... 솔직히 어머니 살아계실떈 이런 생각할 여유도 없었는데...

내가 지켜야 할 사람이 사라지고 나니 모든게 다 힘들어 져버리더라..

당장 쫓겨나면 어디로 가야 하는건가 싶다.. 숙소 노가다를 가야 하는게 맞는건 나도 알고있지만..

빈병주워 끼니 연명하고 휴대폰 공기계 하나 구하지 못해서 벌벌 떨고 있는 내모습이 참 처량하고 불쌍하다.

이제 더 쥐어 짤것도 없는데....

당장 내일이 내 생일인지도 잊고 살다가 오늘에야 알았다..ㅎㅎ

오늘 데마맞고 병좀 줍고 와서 그냥 너무 힘들고 처량해서 신세 한탄 한거니 욕은 하지 말아줬음 좋겠다... 걍 조용히 꽃이나 놓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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