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초에 몽골 고비 사막 투어 다녀왔어.
중국에서 러시아 갈 때 들림. 혼자 다녀서 미국인 한명, 스페인 부부 이렇게 넷, 가이드, 기사님 총 6명이서 움직임.
한사람 당 375달러냈어. 5박 6일 일정으로 ㅎㅎ
몽골은 고지대라 구름이 정말 정말 가까이 보이더라 와우...
첫끼는 식당에서 먹었어 대충 상상하는 그맛. 몽골 사람들은 우유에 물이랑 소금 넣고 끓여 마시는데, 우리나라 사골국이랑 맛이 비슷해.
저녁으로 먹은 고기국수, 개운하게 맛있더라. 누린내는 조금 났었음 ㅠ
아침밥, 저 알록달록한 비스켓이 몽골 전통 빵이라는데 진짜 퍽퍽해서 담날부턴 주지말라고 했어.
사막을 기대하고 갔는데.... 올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풀밭이야 죄다ㅠ ㅋㅋㅋ
하루에 200 300키로를 도로도 없는데서 달리니까 점심을 이렇게 차 세워두고 해먹음 ㅎㅎ 내가 누구게?
소금 팍팍 차 트렁크 짐 다 빼놓고 거기서 요리했어 바람도 많이 불길래.
몽골식 드라이카레??? ㅋㅋㅋㅋ 짱맛있었음. 카레가루가 우리나라 오뚜기꺼여서 ㅋㅋㅋ
몽골에 우리나라 식당이 10프로는 되는거 같았어 진짜 많음
마트가면 김치 우리나라 라면 없는게 없더라. 몽골 사람들이 한식을 정말 좋아한대. 몽골 여행갈 땐 가서 다 사도 돼.
스킨푸드 이런것도 다 있어.ㅋㅋ
바쁜 내 손. 저거 낙타고기임ㅋㅋㅋㅋ 저걸로 잡채 해먹었다. 생각보다 누린내가 안나더라고........ 먹고 고추참치땄다...
이날은 아침에 계곡 갔다가 비가 너무 너무 많이 와서 도망나왔는데, 금방 날씨가 좋아지더라.ㅋㅋ
다들 잠바 말리면서 식사 준비함. 원래는 가이드가 해주는 일인데 우리는 다들 너무 친해져서 많이 도와주고 같이 놀았음.
ㅋㅋㅋㅋㅋ 이날은 김치 넣고 참치넣어서 김치라면 해먹음
미국형은 잘먹는데 스페인 친구들은 남기더라.... 고멘네
해 쨍쨍해짐! 다시 정리하고 출발했어.
미래의 염소고기들 ㅎㅎㅎㅎ 육질보소
낙타고기로 허르헉 해먹음 한 입먹고 허르헉!했음 누린내 오져서
허르헉은 염소나 말고기에 뜨거운 돌넣고 찌는거래 . 우리는 낙타고기로 함ㅋㅋㅋ 고기에 하얀건 낙타 혹임. 저거먹고 헉함 ㄹㅇ
처음엔 뜨거운 돌로 손 녹이고 소독하고 나머지는 손으로 먹는데, 사막이라 손도 못 씻어서 물티슈 다섯장은 쓴 듯.
고기는 먹을만 해. 근데 낙타 혹은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가 않음. 부드러운게 아니라 완전 질긴 지방덩어리였어.
저건 나만 좀 남김. 다른 사람들은 잘 먹더라고. 불닭볶음면 끓였다 바로....
다음 날은 다른 일행 이태리 성님들이 염소잡아옴. ㄹㅇ 놀램. 가죽벗기는 형이 외과 의사인데, 내가 내장땄다.... 똥 들은데는 몽골형이 다해줌
이태리형이 하나하나 설명해주면서 가르쳐줌. 뜨끈뜨끈한데 식도, 폐, 심장, 간, 신장 느낌 이상했음 그래도 징그럽지는 않더라.
바닥에 뭐 깔아놓은 이유는 몽골사람들은 피가 땅에 떨어지면 불결하다고 생각한대.
그래서 염소 죽일때도 저렇게 눕히고 가슴 쪽 살짝 갈라서 심장부분에 손넣어서 돌려 딴다는...... 그래서 내장뺄때 안에 피 범벅이었음.
살은 국수해서 나눠먹고 내장은 다 삶아서 보드카 안주함. 싱싱해서 맛있었어. 사진이 없네ㅠ
은하수 밑에서 보드카 마시고 노래부르고 춤추고 노는데 정말 행복하더라. 추웠는데 밖에서 마시고 놀다가 감기걸림.
이탈리아 팀 개 웃기더라. 이날은 진짜 술 많이 마심.
밥챙겨주는 가이드칭구~ 내년에 한국오면 내가 가이드 해주기로함. 이날은 시간이 없어서 볶음밥 아침에 만들어서 자리만 깔고 먹었어.
마지막날 밤 저녁도 고기국수. 담백담백했음 이날도 술 많이 마셔서 사진이 없네 ㅋㅋㅋㅋ
투어가 끝나고 울란바토르 들어갈 때 먹은 만두.
몽골은 만두에 고기만 넣어서 걍 고기완자임. 난 그것도 좋더라~ 간장같은거에 찍어먹고 곰탕같은 우유차에 먹으니깐
만두국느낌도 나고~ 좋았음ㅎㅎㅎ
마지막 사진은 내 못생긴 발~ 바양작이라는 곳인데 일몰때 끝내주더라.............
이곳 저곳 많이 다녀봤지만 몽골만큼 원초적인 여행지가 없는 듯해(내 기준)
샤워도 못하고 인터넷도 안되지만 정말 정말 행복했었어. 너무 짧게 다녀온 것 같아서 아쉽
내년 여름쯤에 한달정도 잡고 테를지, 훕스골도 쭉 돌아보려고 ㅎㅎ
그리운 몽골 ㅠㅜ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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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3)
크 존나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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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 봉고차에 6명탐? 비포장?
와 진짜 야생이다.... 쌩날것의 여행
와 진짜 저런게 여행이지~ 한국에선 못해보는거 광활한 초원위의 자연인같은 삶.. 맨 파리 피렌체 로마 가는것보단 저게 진짜 여행중에 여행이다
허르헉 ㄹㅇ 누린내 오짐,,, 나 한입먹고 포기햇잔어,,
오 양 해체 번해보고?? 싶어
경치죽인다 나도 가보고싶어요
누린내빼구 가보구싶다ㅎㅎ - dc App
와 나는 절대 못하는것들이네ㅋㅋ 먹는거 자는거 씻는거 싸는거 불편하면 뒤질거같아서ㅋ 돼지고기도 누린내나면 못먹는데ㅋㅋ 재밌었겠다 신기함 이런거보면
여행기를 기음갤에 쓰는 게 오딨어 반칙이야
우와 싱기해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