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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캬 | 16/11/04 11:27 | 추천 53 | 조회 840

수험생을 위한, 아재의 잔소리와 격려 +72 [84]

디시인사이드 원문링크 https://m.dcinside.com/view.php?id=superidea&no=89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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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내일 빨간날입니다. 저는 사적인일로 장기휴가를 받았어요.

저는 일본에서 지낸 시간이 인생의 1/3을 넘어가는데, 그런 와중에도 일본의 공휴일이 어떤 명목으로 정해져 있는지 거의 몰라요. 골든위크나 실버위크도 무슨 날이 연이어 있는지 잘 모릅니다. 일본인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긴한데 그 사람들도 모른다고 해서 제 무지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고 하니, 어떤 일을 오랫동안 하더라도 관심을 갖고 대하지 않으면 자신의 것이 되지 않는다, 라는 말씀을 서두로 삼아 이 글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이 글은 몇몇 분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을 글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비판의 의견도 섞여있어요. 하지만 글의 목적은 여러분을 맹목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후배들을 맞는 선배의 사소한 조언, 또는 잔소리를 하기 위함을 부디 이해해주십시오.

그 잔소리는 여러분이 일본에서 생활을 함에 있어 좋은 궤적을 남길 수 있도록 인도하는, 유의미한 잔소리가 될 수 있도록 글을 적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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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해서 현재는 현지에서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주업무는 해외 및 국내 영업이지만 취활시즌에는 사내 강연회(설명회)에서 판넬 디스커션을 주도하기도 하고, 면접관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많은 내국인&외국인을 상대해왔고, 채용에 있어 결정적인 판단권한을 부여 받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오해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것은, 제가 잘났다는게 아니라, 여러 사람을 대하면서 실패하는 케이스, 성공하는 케이스를 두루 관찰해왔다는 것입니다.

시간가는 게 참으로 빨라서 또다시 11월이 돌아왔습니다.
진학문제로 고민이 한층 더 깊어질 시기이지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한가지 여쭤볼게요.
당신은 어떤 이유로 일본대학으로 진학하길 희망하십니까?
또는 어떤 이유로 일본대학 진학을 포기하셨습니까?

1. 도피든, 선진기술의 습득이든, 문화체험(덕질)이든, 일본여자(남자) 꼬시기든, AV든 현지취업이든 뭐든 간에, 본인의 의지를 확고히 하세요.

저는 현역때 한국 지방의대, 한국 지방 유명공대, 일본공대에 합격해 일본공대를 선택했습니다. 1지망은 게이오의대였는데 떨어졌구요. 게이오의대를 희망한건 단순히 제 성적에 맞고 이미지가 좋은 학교였기 때문입니다. 의대는 주변사람들이 바랐기 때문에, 라는 것이 솔직한 맘이구요.

제가 정말 하고싶었던 공부는 공학계열이었고,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었기 때문에 일본공대를 택했습니다. 미국, 독일이 아니었던건 제가 「일본만을」좋아 했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 하버드 붙여줄테니 가라고 해도 좋은 동기는 얻지 못하죠. 미국은 미국, 일본은 일본입니다.

제 결심은 확고했고, 주변인이 뭐라하든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제 자신의 결정을 제 자신이 주체가 되어 했다는 것, 이것이 제 자랑거리입니다. 어떤 동기가 되었든 간에,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다만 그 결정에는 남들에게 오지랖을 당해도 흔들리지 않을만한 모티베이션과 그것을 받침하는 근거(데이터)가 필요합니다.

가령 일본에서 취업해서 일본에서 살고싶다면,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대로, 또 제가 경험한대로 일본대학 진학이 가장 빠른 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이 걷기 쉬운 길이라는 생각은 버려두세요.
일본대학졸업후 현지 취업률, 귀국률등이 데이터로 남아있을텐데, 그것들은 결코 경시할 수 없는 객관적인 자료입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를 수 있는 유학을 선택했다면 그것이 어려운 길이라는 것 자체는 인정하고, 그 후에 대처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와세다 유학생 현지 취업률 29%
상당히 자주 인용되는 데이터인데, 여러분은 그걸 보고 어떻게 느끼십니까?

「와 취업 어렵네 그냥 한국가야겠다.」

이것도 하나의 답일 수 있죠.
하지만 일본유학을 정말로 하고싶은 사람이라면 이렇게도 생각해봐야 됩니다.

「취업률이 엄청 낮은데, 붙은 29%와 나머지 71%의 차이는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그 안에 들 수 있을까.」

2. 불필요한 비교를 하지 마세요.

한국대학과 일본대학, 공과대와 문과대, 혹은 특수대가 비교당하는 글을 이곳에서 자주 봅니다.
확실히 말씀드리지만, 의미있는 비교가 아닙니다.

어느과 가서 어느전공하면 어디 취직하기 쉽고 돈 잘번다.

돈 좋지요. 저도 돈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걸로 괜찮으시겠습니까?

저를 예로들면, 우직하고 고지식하며 고집불통이고 정의감이 강합니다. 또 책임감이 강해서 때때로 맘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으면 제 자신을 필요이상으로 책망하기도 합니다.
그런 저는, 생명을 다루는 의사일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환자가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을 때 그 압박감을 제가 이겨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 저에게, 누군가가 의사를 하라고 압박해서 제가 의사가 되었다면 저는 행복했을까요.
부, 명예, 지위. 모두 탐나고 갖고 싶은 것들입니다. 저도 그래요.

하지만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본인의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를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예요. 본인의 희망을 무조건적으로 우선시하고 실리를 포기하라는 말도 아닙니다.
본인이 납득할 수 있을만한 결정을, 본인이 하라는 뜻이예요.

경제를 공부하고 싶어 죽겠는데 취직을 생각해서 공대간다
전공은 뭐라도 괜찮은데 취직이 좋다니 공대간다
공대가 좋아서 공대간다

이 3가지 패턴은 다 공대로 수렴되어 있죠. 무엇하나가 틀렸다고 말씀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정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본인자신에게 끝 없이 물어보시고, 답을 얻길 바랍니다.

「공대간다, 의대간다, 취직 잘되는 곳 간다 → 취직한다 = 행복하다? 그럴수도 있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공부가 다른 것이라서 고민된다, 내 희망은 얼마나 반영시켜야 좋을까」

3. 1과 2가 정립되었다면 위축되지 마세요. 하지만 오만하지도 마세요.

외국인입시전형이 내국인전형(추천, 내부진학, 장기해외거주자전형 등 특수전형제외) 보다 수월하다는 것은 보편적으로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 뿐이예요.

case)메이지대학교에 비교적 낮은 점수로 입학했다. 만족한다.

그것에 대해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축하드린다」는 말씀뿐입니다.

당신이 낮은 점수로 입학을 하든 뭘 하든, 그것은 비방과 비판의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당신을 뽑은것은 다름이 아니라 당신의 학교니까요.
당신이 도피를 목적으로하건 범죄자이건 한국수능1위이건 의대합격자이건, 그 학교가 당신을 뽑았고, 당신이 그 학교를 선택했다는 사실 그것만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자만하지는 마세요.
말씀드렸다시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당신의 합격여부뿐입니다.
당신의 노력은 크게 칭찬해드리고 싶지만, 그것이 한국입시생들보다 커다란 노력이었는지, 당신의 학력이 누군가보다 위인지 아래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어요.

수능과 센터시험, eju와의 비교도 무의미합니다.
당신의 학교에서 입시요강으로써 eju xxx점을 걸었고, 당신은 그걸 클리어해서 입학하신거지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객관적 사실은 그것 하나뿐입니다.
타인(내국인, 또는 타학교학생이나 한국입시생)보다 당신이 우월한지 열등한지는 아무도 알 수 없어요.

다만, 어려운 유학의 길을 결심하신데에 경의를 표하고, 합격에 다다르기까지의 과정과 노력을 높게 평가하며,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글을 마치며


개인적으로, 이곳 표현을 빌어 「도피충」은 감싸주고 싶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도피충이 도피충으로 남는 것은 선배로서 원하지 않아요
본인이 「왜」일본으로의 도피를 꿈꾸는지, 「현실」과는 어떠한 괴리가 있는지, 꿈과 현실 사이에서 「본인이 이루고자하는 바」는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 「일본유학이 정말 본인의 길인지, 만약 그렇다면 본인은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진지하게 생각해보시고, 성공적인 유학생활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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