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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의하.. | 25/12/03 01:41 | 추천 17 | 조회 551

시골살이 비하인드 글 보고 몇자 적습니다 +75 [3]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928384

남도지역 다리가 연결된 섬에 주말주택으로 거주 시작한지 2년 되어 갑니다.

말이 주말 주택이지 한달 중 거의 절반을 거주 합니다,

시골살이를 위한 와이프의 요구 조건은 2가지.

마을과 너무 가깝지 않았으면 좋겠다.

음악 크게 듣는거 좋아하고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도 중요하게 생각 해서요..

그래서 마을의 첫집과 40m 정도의 거리에단독 가구의 자리에 위치를 잡았습니다,

아주 작은 집입니다,

자연환경 보호 구역이라서 건평이 아주 작습니다.

집이 바다를 보고 있어서 지나다니는 차량들의 관심은 많이 받는 편입니다.

해변으로 바다일 하러 다니시는 어르신들도 자주 집 앞으로 내려 다닙니다.

볼때마다 항상 제가 먼저 웃으면서 인사 합니다.

인사 잘한다고 할머니 할아버지들 사이에 소문 났습니다.^^;


공사할때 현장 소장한테 이장이라고 집주인 인사한번 하러 오라고 하고 갔다고 하더군요.

안갔습니다..

다시 오겠지 하고..^^;


이 동네도 시골 특유의 갑질(?) 이 있습니다.


마당 텃밭에서 농기구로 조그마하게 끄적이고 있으면 관리기 타고 지나가시던 어르신이

깨작거린다고 연장 받아서 경작할 밭을 넓혀버리려고 합니다.

제가 한사코 말립니다.ㅋㅋ

지나던 할머니는 잠깐 와보라고 하시고는 반찬하라고 도라지 조금 준다고 하시면서

시장에 가지고 가서 팔아야할 양을 주십니다,

도라지 정말 원없이 먹었습니다.

마당이서 끄적이고 있으면 와보라고 소리를 치시면서 밭으로 데리고 가서 거름 더 주라고 포대를 안겨주고 고추 잘됐다고 한보따리를 따 주십니다.

아이들이 산책한다고 나가더니 끙끙거리고 머리보다 두배는 큰 배추를 안고와서 겉절이를 담아서

한참을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데크에 누워서 아파트에서는 보지도 못할 별을 보고 별자리를 찾습니다.

12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도 마을길 산책 하자며 끌고 나갑니다.

둘째 생일에는 친구들이랑 파자마파티 한다고 해서 부모 허락 받고 아이들 다 태우고 와서 마음껏

떠들어도 좋고 몇시에 자든지 상관하지 안겠지만 다치지만 말라고 하고 저희 부부는 

데크에 텐트치고 잤습니다  ^^

새벽 1시 반에 불꽃놀이 까지 해 줬습니다.

장작불 피워 주는거 너무 좋아 합니다.

작은 꽃밭도 예쁘게 가꾸고 있습니다


아직 스스로 이것저것 하다보니 조금씩 모양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내 손 하나 하나에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곳에서 하는 시골 생활이

저와 가족에게는 정말 최고의 선물이고 행복 합니다.

큰녀석 마음껏 치는 시끄러운 기타 소리도 너무 좋습니다.

이루 나열을 하기가 벅찰 정돕니다.

매일 자라는 잡초 뽑는것도 정말 좋습니다.


올라오는 글들처럼 정말 특이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제가 마을과 이격을 두고자 하는 이유로는 힘든 일 하시고 일찍 주무시고 꼭두새벽에

일어나시는 어르신들의 생활 패턴을 나의 자유라는 이유로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주변생각하지 않고 표출하는 내 행동으로 주변과의 좋은 환경은 만들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내가 다가가는만큼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상대의 극단적인 문제점을 생각하기 전에 내 행동,내 표정도 다시한번 돌아보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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