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너달 전에 갓길주차하는 곳(이면주차)에 차를 대고 잠시 쉬고 있었습니다.
사진처럼 그랜저 노인분이 제 차 뒤에 이면 주차하시려다 한번 긁으시더라고요, 문제는 그 이후에도 차를 2~3번 왔다갔다하면서, 두세번 더 긁고 박고 난리를 치시더라고요.
핸들에 팔올린채로, 대충 앞에 다리 올리고 비스듬히 앉아있다가 순식간에 여러번 차가 흔들리고 난리를 나니 진짜 목부터 허리까지 쥐가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정신차리고 내리는 와중에도 긁고 계시고 ㅜㅜㅜ
내리자마자 안망가졌다하면서 차를 침발라 문대기 시작, 이후 내가 돈이 없다 3만원에 끝내자 시전.
어이는 털렸지만, "어르신 차도 꽤 긁힌거 같고 무엇보다 제가 진짜 아픈것 같습니다. 이럴때를 대비하셔서 보험드셨을테니 보험처리 하시는게 어떨까요" 여쭈니
거부하고 길바닥에 앉아 대답도 30분동안 안하시더라구요. 이후 경찰분들 걸어오는거 보자마자 바로 보험사 전화하시더라구요...
제가 영업직으로 취업한지도 차산지도 얼마 안되서 사고를 많이 냈었습니다. 그런 저를 불쌍히 여기신 많은 분들이 저를 배려 해주셨고, 이후 그거 갚자는 마음으로 단 한번도 경미한 사고에 일키운적 없습니다.
뒤에서 자전거로 박아 범퍼 통째로 패이게 한 학생도, 갑자기 후진하셔서 저 박으신 아저씨도 다 그냥 웃으며 보내드렸어요.
같은 마음으로 저렇게까지 하시는데 얼마나 가난할까 싶어 진단도 병원 두군데로 갔습니다. 혹시 제가 아픈게 아니라 놀란건가 싶어서요.
두군데 다 확실히 치료가 필요하다 하셔서 치료 시작했습니다. 두번째 병원이 정형외과 한의원 내과 다같이 하는 병원이래서 더 치료 금방끝나겠다 싶었지요
병원에서 입원과 한약을 권했는데 제 생각에도 오바같고, 할아버지 부담갈까봐 됐다하고 침치료 물리치료 정도 받았습니다.
그와중에 대인접수도 할아버지, 상대 보험사 쌍으로 계속 거부하길래, 대인거부는 원래 안되는거 아니냐 제가 무리한 치료는 안받고 딱 아픈것만 받을것이다. 하고 지불보증 받아 치료했습니다.
대물도 뒷범퍼 긁히고 후방 블랙박스가 그날부터 제대로 안나오기 시작하는데, 그냥 범퍼만 고치고 나머진 제가 했습니다.
그러고 잊고 살았는데 지난주에 갑자기 채무부존재 소송이 날라왔네요.
너무 어이가 없었고 몇군데 법률 사무소에 전화해보니 제가 이길 확률은 적답니다.
이유는 한의원이 포함된 치료 자체를 받은게 제일 문제고,
(요즘 교통소송쪽 상황이 무조건 한방치료가 불리하답니다. 그래서 보험사들이 아무리 백대영사고라도 기다렸다가 피해자가 한방치료하면 바로 저처럼 소송 건다하더라구요. 형님들도 참고하세요ㅠㅠ)
그 다음으로 사고가 경미한게 문제랍니다.
저도 사고가 크지 않음을 알지만 그래도 제가 실제로 아픈걸 제가 어떻게 합니까...
제 나름대로 배려해줄것 다 하려 했다고 생각하고, 전 제 부모님을 걸고서도 아픈게 사실었는데
제가 손해를 봐야하는 건가요...
변호사님께서 제 얘기들으시고 한약X, 입원X, 적당한 치료기간, 대물도 일부 뺀것에서 진정성이 있으나
어쨌건 법으로 가면 승률이 30퍼정도밖에 안된답니다.
그리고 지면 제가 상대방 변호사비 우리변호사비 등등 몇백에서 천까지도 잃을 수 있답니다.
전 제 모든 잔고가 500이 안되서 변호사님께 죄송하지만 잠시 고민해본다고 했습니다...
할아버님 생각해보니 가난하신 분이 그랜저에 변호사 소송도 하시고,, 저보다는 돈많으신거 같네요...
솔직히 어떻게 해야할지 감당도 안되고, 걍 제가 잘못산건지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한숨만 쉬다가
혹시 형님들중 같은 상황을 겪어보셨거나 채무부존재 소송에 대해 잘 아시는 분 있으시면 염치없지만 도움 청하고 싶어
글올렸습니다...
세상에 아무리 나일롱이 많아도 그것땜에 나일롱 아닌 사람이 피해 보는건 너무 서럽잖아요....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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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어떻게 올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알려주시면 올릴게요
외부영상은 없습니다. 본문 써논것처럼 블랙박스가 사고이후부터 작동이 제대로 안돼
내부 블박만 찍혀있습니다. 내부 블박에는 차가 3회정도 흔들리는게 찍혀있구요.
사실 저도 어느정도는 욕먹을거라 예상했던게, 위에 써논것처럼 사고가 경미했으니까요.
다만 제가 정말 아팠던걸 어떡합니까.. 진단서 비용은 보험처리도 안되는거 굳이 제가 제돈주고 두번 받은것도
혹시라도 제가 안다쳤는데, 병원에서 교통사고니까 돈벌 기회라 생각하고 과잉진료했을까봐 한번더 갔습니다.
한방병원에 많이들 꽂히신것 같은데, 정형외과인줄 갔다가 안에 내과랑 한의학과도 같이하는 병원이었던 거고
여러과를 하면 잘할거라 생각해서 갔습니다.
그리고 입원도, 한약도 제가 거부했습니다. 필요이상 치료 받기 싫어서요..
치료비는 50만원도 안나왔습니다. 물리치료랑 침맞는거 한 5번 갔구요, 그정도면 보험되는 일반치료였다면 아마 5만원도 안나왔을겁니다. 많은 댓글분들이 나쁘게만 보시는거 같아 슬픈데, 제가 정말 이득챙길라는 사람이었으면 고작 5만원 아끼자고 대인접수치료하고 한방병원 갔을까요.. 걍 정말 아픈게 사실이니 뻐근한것만 낫고 싶었을 뿐입니다..
대물도 블박은 고쳐달라고도 안하고 범퍼 긁힌것만 처리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하도 돈없다돈없다 하셔서, 전 제 나름대로 배려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지 여쭙고 싶습니다..
단순히 한방병원이란것만 읽고 화내지 마시면 좋겠어요 그리 살지말란 말까지 들으니 정말 잘못하고 살았나 싶습니다.
차라리 계산적으로 살면 욕먹은게 서럽지나 않을거 같아요.
글내용 다 보시고도 제 잘못이면 말씀해주세요, 저도 알고싶습니다.
가만히 정차한채로 앉아있다가 사고를 당하고, 아무리 경미한 사고여도 진실로 아픈 상태에서 제가 어떤 선택을 하는게 옳았었을지, 앞으로 어떻게 하는게 옳은지를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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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6)
배려하고 용서했다는 표현은 안하시는게 욕을 덜 먹는 일 같아요.
보통 사람 그냥 있어도 뻐근함은 늘 있지요.
피로하면 다 어깨 힘도 없고 다리도 안 좋고 허리 목 등 안 아픈데가 있을까합니다.
신경 써서 뇌도 아플수 있거든요 물론 불가능한 영역은 없습니다.
할아버지 잘못이 인정되었으니 한방이든 양약이든 치료 더 잘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보험 접수 한 사실만으로도 가해 성립됩니다.
약은 생각대로 잘 거부하셨어요 약 아무거나 좋다고 다 받아 먹으면 안되는 건 잘 알고 계신듯합니다.
피해자니까 손해 본건 보상을 받아야지요.
채무부존재 소송은 난 당신에게 빚진게 없어! 라고 하는 것입니다.
빚진게 없는데 왜 돈을 달래? 소송입니다.
그에 대응하는 건 의사진료(소견서 말고) 확정 치료 받은 병명 기록이 필요합니다.
차량은 수리비 내역 첨부하시고요.
노인네가 빚진게 없다구요? 이만큼 손실이 있으니 빚이 있는겁니다 라고 보여 주시면 됩니다.
배려하거나 착하게 사셨다는 말씀은 못 들은거로 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