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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말을 처음 다뤄보는 멍청한 주인공 +13 [6]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76623576

웹소설)말을 처음 다뤄보는 멍청한 주인공

 

 

"억. 으억. 윽."

 

늙은 말 위에 앉아 한 걸음 때마다 곡소리를 내는 젊은 청년의 모습은 과연 눈에 띄는 것이었다.

 

"그, 그만. 그만하죠..."

 

얼치기 청년은 결국 말의 등에 올라타 여행하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으앗!"

 

등자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한 머저리 청년이 안장을 붙잡은 채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고, 등자에서 조심스럽게 발을 마저 뺀다.

 

"마큘라스. 저 때문에 힘들었겠죠. 한동안은 타지 않을 테니 이해해 주십시오."

 

말이 겨우 사람 한 명 태우고 좀 걸었다고(심지어 그리 길지도 않은) 지칠 정도였으면 마차는 어떻게 끌었을까?

 

그러나 머저리 청년 엘페리온은 그가 "얼룩이" 라는 뜻을 지닌 "마큘라스"라고 이름을 지어준 이 이 얼룩덜룩한 늙은 말의 등에 탄다는 것 자체가 무척 미안하게 느껴져 그렇게 사과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마큘라스는 정말 하나도 지치지 않았다. 이 늙은 말은 되려 엘페리온이 자꾸 등에 탔다 내렸다 해서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미안하지만 짐을 부탁합니다."

 

엘페리온은 안장에 걸어놓은 자신의 가방을 살짝 들어 보이며 마큘라스가 힘들지는 않을지 되도 않는 걱정을 했다.


마큘라스는 갑자기 바뀐 주인이 시끄럽게 소리치지도 않고, 채찍으로 때리지도 않으며, 박차로 배를 긁지도 않는 데다가, 심지어 고삐로 명령을 내리지도 않아서 자꾸만 엘페리온과 눈을 마주하며 그의 의도를 읽어야 하여 조금 귀찮았다.

 

푸르륵.

 

잘 걷던 마큘라스가 갑자기 신경질을 내며 고개를 흔든다.


엘페리온이 놀라 멈추자, 마큘라스가 머리를 높이 쳐든다.

 

"...아, 고삐가 불편한 거군요."

 

등신 머저리가 말의 고삐도 안 쥐고 걷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큘라스는 잡아주지 않아 축 늘어져 불편한 고삐를 엘페리온이 잘 잡아주기를 기다렸으나, 등신 머저리는 그대로 마큘라스의 굴레와 재갈마저 풀어버렸다.

 

"이제 편하죠?"

 

말을 탈 것도 아닌데 굴레에, 재갈에, 고삐까지 채워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는 엘페리온의 기행에 마큘라스가 어리둥절해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마큘라스는 마구간도 아닌데 그걸 다 풀어버린 엘페리온 때문에 무척 혼란스러웠다.

 

엘페리온은 두리번거리는 마큘라스의 목을 쓰다듬으며 다시 앞으로 걷기 시작했고, 길에 홀로 덩그러니 놓이는 게 무서운 마큘라스도 그런 엘페리온을 따라 걸었다.

 

"그래서 말입니다. 마큘라스. 이제 어떡하죠? 돈이 바닥나기 직전입니다."

 

엘페리온은 마큘라스의 안장을 사며 큰돈을 쓴 걸로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말을 데리고 여관에서 쉬기 위해서는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만 했다. 말 보관비뿐만 아니라 먹이는 건초의 비용도 있다.

 

그래서 엘페리온은 예상한 것의 두 배에 가까운 지출을 해야만 했고, 이제 그에게 남은 현금은 동화 몇 개가 전부였다.

 

"..."

 

여행 자금이 바닥나 비상사태에 처한 주인의 하소연을 들은 마큘라스는 주인을 한 번 바라보고, 다시 앞을 바라보며 걸었다.

 

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고삐든, 박차든, 채찍이든, 알아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명령을 내려줬으면 좋겠다.

 

 

 

애가 착한데 좀 많이 멍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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