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사단에 전해지는 신성한 요리법이 있다구요?"
"슬슬 밥을 먹어야 하는데... 아까 언데드들의 습격을 받을 때 식량 주머니를 구울이 치는 바람에 땅에 떨어졌단 말이죠. 먹었다가 저주받는 건 아니겠죠?"
"걱정 마십시오 용사 형제님. 제가 교단에 전해져 내려오는 신성한 요리법으로 식재료를 정화해 보겠습니다."
"오? 그런 게 있어요?"
"네, 우선 아까 도적 형제님께서 잡은 생선을 주시겠습니까?"
"여기요."
"여기에다 교단의 축성 의식을 거친 소금을 뿌리겠습니다."
"네."
"그리고 교단의 십자가를 상징하는 십자 형태가 되게끔, 철사를 여러 개 서로 나란히 두고, 수직을 이루도록 또 철사 여러 개를 나란히 둬 교차시킨 후 고정합니다."
"...네?"
"이 위에 아까 소금을 뿌린 생선을 올려두고, 부정한 것을 태우는 불을 아래에 피워 생선을 충분히 가열합니다."
"석쇠 소금구이 아니에요?"
"그렇게도 부릅니다."
"어 뭐... 그럼 이 염장고기는 어떻게 먹을까요?"
"제 가방에 교단의 주조법으로 만들어 신성력이 배어 있는 와인이 있을 겁니다. 꺼내주시겠습니까?"
"여기요."
"좋습니다. 우선 냄비에 고기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채워넣고, 고기가 잠기게끔 와인을 많이 붓습니다."
"네."
"그리고 마찬가지로 불로 가열하되, 신성력이 고기 전체에 배도록 잘 저어줍니다."
"...네."
"긴 시간 동안, 와인의 신성력이 고기 곳곳에 스며들어 부드럽게 만들어질 때까지 끓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와인을 써서 만드는 스튜 아니에요?"
"그렇게도 부릅니다."
"성기사 아저씨. 신성한 요리가 어째 그냥 맛있는 거밖에 없지 않아요?"
"여신님께서 맛있는 요리를 신도에게 베푸셨으니 교단이 이렇게 신도가 많은 겁니다. 꿀꿀이죽만 주는 신이 있다면 누가 그걸 믿겠습니까."




- 이봐, 들고다니는 와인이 좀 상한거 아닌가? 영 맛이 이상한데?
- 은총이 부족하시군요.
성기사가 메이스를 휘둘렀다.
와인이 상하면 보통 식초가 되니 그건 그것 대로 쓸모가...
"야 잠깐 생선은 내가 잡아준거자나? 도둑놈의 재료가 신성?'
"가진것을 이웃과 나눠주시는 미덕을 몸소 실천해주심에 언제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축성된 소금이 형제님의 악업을 정화하였지요"
실제로 중세시대 교회는 동사무소, 병원, 약국, 무료 식당, 심리 상담소 등의 역할을 했다. 영주는 뭐했냐고? 쩐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