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TNR 주장 몇 개 찾아봤는데
글 길어서 안읽을테니 3줄 요약
1. TNR은 효과는 있지만, 제대로 오래 해야 줄어듦.
2. 고양이가 야생동물에 피해 주는 것도 사실이고, TNR만 유일한 정답도 아님.
3. 결국 사람들이 계속 버리고 새 고양이가 들어오면 뭘 해도 끝이 없음.
일단 이 얘기부터 해두고 싶음.
나는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 편임.
그렇다고 직접 키우고 있지는 않음.
좋아하는 것과 한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고, 내가 아직 그 책임을 제대로 감당할 만큼 충분한 사람인가 생각하면 자신이 없어서임.
그러니까 이 글을 고양이가 싫어서 쓴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함.
오히려 고양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저 글을 보고 좀 궁금했음.
마지막에
"감정은 병원에 두고 사실에 기반한 데이터만으로 토론했다"
고까지 써놨는데, 정말 현재 연구들이 저 정도로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고 있는 건가?
그래서 논문이랑 최근 연구를 몇 개 찾아봤음.
찾아보고 나니 TNR 자체를 부정할 이유는 없어 보였음. 효과가 확인된 연구도 분명히 있고, 특히 열린 도시 환경에서는 살상 제거보다 출산통제 쪽이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였다는 자료도 있음.
다만 저 글은 그걸 넘어가서 몇 군데를 너무 확정적으로 말하고 있음.
1. "TNR은 실패한 정책이 아니고, 조금 느려도 확실하게 성과를 낸다"
TNR이 효과 없다는 말은 아님.
실제로 꽤 강한 근거가 있음.
2022년 PNAS에 12년에 걸쳐 도시 길고양이를 추적한 연구가 있는데, 넓은 지역을 연속적으로 관리하면서 중성화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린 뒤에는 개체수가 연평균 약 7% 감소했음.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게 있음.
처음부터 고양이 수가 줄어든 게 아님.
일부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서 중성화율을 상당히 높였는데도 개체수 감소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음. 주변에서 고양이가 계속 들어왔기 때문임.
그래서 연구 제목 자체가
'고강도의 중성화를 공간적으로 연속되게 실시해야 한다'
는 내용임.
즉
"TNR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성공한다"
보다는
"충분히 높은 비율로, 넓은 범위를, 오랫동안 관리하고 외부 유입까지 통제하면 효과가 확인된다"
가 연구 결과에 훨씬 가까워 보임.
참고:
Reduction of free-roaming cat population requires high-intensity neutering in spatial contiguity to mitigate compensatory effects
PNAS, 2022 / DOI 10.1073/pnas.2119000119
그리고 이건 옛날 연구 하나만의 얘기도 아님.
2026년 Preventive Veterinary Medicine에 나온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실증연구 91편과 모델링 연구 18편을 비교했는데, 전체적으로 출산통제 방식이 살상 제거보다 효과적으로 평가된 경우가 많았음.
특히 열린 대륙 환경에서는 장기간의 복합적인 출산통제 프로그램이 더 좋은 결과를 보였고.
대신 조건도 같이 적혀 있음.
높은 개입률, 지속적인 시행, 그리고 population inflow 통제.
그러니까 TNR에 근거가 있다는 것과
TNR이면 "조금 느려도 확실하게" 된다는 건 다른 얘기라고 봄.
참고:
Comparative effectiveness of culling and birth control in free-roaming animal management: A systematic review
Preventive Veterinary Medicine, 2026 / DOI 10.1016/j.prevetmed.2026.106916
그리고 "TNR 예산이 낮아 수의사에게 아무런 이득이 없고 많은 수의사가 봉사 개념으로 한다"는 부분.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함.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체감하는 수가 문제도 있을 테고, 마취·약품·인건비·시설비 생각하면 단가가 빠듯한 곳도 있겠지.
근데 이건 적어도 저 글만 가지고는 데이터라고 하기는 힘듦.
전국 TNR 단가와 실제 병원 원가, 수의사의 시간 비용까지 비교한 자료가 있어야 "아무런 이득이 없다"는 말을 검증할 수 있음.
정책 효과에 관한 연구하고는 또 다른 문제임.
2. "조류 감소는 산업화에 따른 세계적인 현상이고, 섬이 아닌 열린 생태계에서 고양이와 관련짓는 것은 확대해석"
여기가 제일 걸렸음.
조류 감소에 서식지 파괴, 농업 집약화, 도시개발, 기후변화 같은 요인이 큰 영향을 준다는 건 맞음.
누가 모든 새가 고양이 때문에 줄었다고 한다면 당연히 그쪽도 과장이고.
근데 그렇다고
"섬이 아니면 고양이 영향을 이야기하는 건 확대해석"
이 되는 건 아님.
2017년에 나온 리뷰는 아예 대륙과 대형 섬, 논문 표현으로는 mainland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척추동물 개체군에 미치는 영향을 따로 검토했음.
관찰연구뿐 아니라 실험연구까지 종합했고, 고양이가 대륙 환경에서도 개체수를 낮추거나 개체군의 source-sink dynamics 같은 인구학적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근거가 있다고 정리함.
참고:
Population impacts of free-ranging domestic cats on mainland vertebrates
Frontiers in Ecology and the Environment, 2017 / DOI 10.1002/fee.1633
2023년 Nature Communications에 나온 전 세계 고양이 식이 자료 종합도 있음.
확인된 먹이종이 2,084종이고, 그중 347종은 보전 우려종이었음.
물론 섬에서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는 것도 이 연구에서 확인됨. 보전 우려종은 섬에서 대륙보다 세 배 정도 많이 포식되는 것으로 집계됐음.
그러니까 섬이 특히 취약하다는 말은 맞음.
그런데 그걸
"섬이 아니면 고양이와 연결하면 안 된다"
까지 확장할 수는 없음.
참고:
A global synthesis and assessment of free-ranging domestic cat diet
Nature Communications, 2023 / DOI 10.1038/s41467-023-42766-6
여기서는 그냥 양쪽 다 과하게 말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함.
조류 감소의 원인은 복합적이고, 산업화와 서식지 변화는 아주 큰 원인임.
동시에 고양이도 일부 지역과 일부 종에서는 실제 개체군에 영향을 줄 수 있음.
둘이 동시에 참일 수 있는데 굳이 하나를 지우려는 이유를 모르겠음.
3. "살처분으로 고양이 수를 줄이는 데 성공한 나라나 도시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이건 표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조금 나눠서 봐야 할 것 같음.
만약
"살상 제거를 통해 고양이 개체군을 줄이거나 없애는 데 성공한 사례 자체가 없다"
는 뜻이라면 사실이 아님.
2004년 Conservation Biology 리뷰에서 이미 고양이 제거에 성공한 섬을 최소 48곳 확인했음.
대부분 작은 섬이긴 했지만 Marion Island처럼 290㎢ 규모에서 성공한 사례도 있었음.
참고:
A Review of Feral Cat Eradication on Islands
Conservation Biology, 2004 / DOI 10.1111/j.1523-1739.2004.00442.x
다만 저 사람이 "나라나 도시"라고 범위를 정확히 한정해서 말한 거라면 섬 제거 사례만 들고 도시에서도 똑같이 된다고 할 수는 없음.
그리고 서울 같은 열린 도시에서 단순히 일정 숫자의 고양이를 계속 잡아서 없애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효율적인가?
이 부분은 나도 회의적으로 보임.
2026년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살상 제거의 효과는 환경에 따라 크게 달랐고, 특히 고양이의 경우 성공적인 사례가 섬 같은 고립된 환경에 집중돼 있었음. 반대로 열린 대륙 환경에서는 장기적인 출산통제 프로그램의 결과가 더 안정적이었고.
근데 여기서 생각해볼 부분이 하나 있음.
왜 열린 도시에서는 어려울까.
한 지역에서 고양이를 줄여도 다른 지역에서 이동해 들어올 수 있고, 남은 비중성화 개체는 계속 번식함.
그리고 사람이 키우던 고양이를 갖다 버리는 것도 있음.
이게 그냥 추측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앞에서 말한 2026년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관리 효과를 좌우하는 요소로 population inflow를 따로 지적하면서 그 원인으로 abandonment, 즉 유기와 uncontrolled breeding을 명시하고 있음.
2003년에 대학 캠퍼스 고양이를 11년 동안 TNR과 입양으로 관리한 연구도 비슷함.
처음 68마리였던 개체군이 23마리까지, 약 66% 감소했는데 그 11년 동안 새로운 길고양이나 유기된 고양이는 계속 들어왔음.
새로 들어온 개체도 다시 중성화하거나 입양을 보내면서 유지한 결과임.
참고:
ev-aluation of the effect of a long-term trap-neuter-return and adoption program on a free-roaming cat population
JAVMA, 2003 / DOI 10.2460/javma.2003.222.42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문제가 꽤 이상하게 느껴짐.
사람이 계속 고양이를 버리고, 주변에서 새로운 개체가 계속 들어오고, 번식 가능한 개체도 남아 있는데
"죽여도 다시 늘어나니까 살처분은 효과 없음"
으로 끝내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싶음.
그 환경이면 TNR도 끝없이 해야 함.
실제로 PNAS 연구에서도 좁은 지역의 중성화율만 높여서는 주변에서 들어오는 고양이 때문에 기대한 감소가 나오지 않았고, 관리 범위를 넓힌 뒤에야 효과가 나타났음.
그러니까 내가 보기에는
"살처분은 효과가 없다"
보다
"유기와 외부 유입, 번식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는 개체수 관리 정책은 계속 비용을 투입해야 하고 효과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가 훨씬 정확한 얘기임.
그리고 이건 살처분 쪽에만 적용되는 얘기가 아님.
TNR에도 똑같이 적용됨.
어쩌면 여기부터 이야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음.
4. "오직 TNR만이 유일하게 검증된 고양이 수 감소 정책"
앞에 자료들만 봐도 이 표현은 좀 이상해짐.
2026년 체계적 문헌고찰은 출산통제 방식이 전반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했지
"TNR만이 유일하게 검증된 방법"
이라고 한 게 아님.
오히려 장기간 여러 조치를 묶어서 시행한 multi-component programme이 좋은 결과를 보였음.
TNR도 결국 수단 중 하나인 거임.
중성화하고, 유기를 줄이고, 새로 들어오는 개체를 관리하고, 입양 가능한 고양이는 입양 보내고...
이런 걸 같이 해야 개체수가 실제로 줄어듦.
그래서 TNR이 근거 없는 정책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음.
반대로 TNR만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유일한 답이라는 말에도 동의하기 어려움.
연구가 그렇게까지 말하고 있지는 않음.
5. 급식을 금지하지 말고 등록·허가제와 관리형 급식소를 만들자
이건 오히려 정책 제안으로는 이해가 됨.
정해진 곳에 고양이가 오면 어떤 개체가 있는지 확인하기 쉽고, 중성화 여부나 새로 들어온 개체도 파악할 수 있음.
포획할 때도 편할 테고.
그래서
급식소 + 개체관리 + TNR
식으로 관리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음.
다만 급식의 부작용까지 같이 봐야 한다고 봄.
2022년 Biological Conservation에 워싱턴 D.C.의 길고양이 포식 행동을 카메라로 조사한 연구가 있는데, 보조 먹이가 많은 지역일수록 고양이의 포식률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음.
먹이를 줬기 때문에 사냥이 늘었다는 인과관계까지 증명한 연구는 아니지만, 적어도
"밥을 충분히 주면 야생동물을 덜 잡을 것"
이라고 당연하게 전제할 수는 없다는 얘기임.
특히 숲 가장자리와 가까워질수록 토착종을 포식할 가능성도 증가해서 연구진은 도시 숲 주변에는 고양이 배제 완충구역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음.
참고:
Prey selection and predation behavior of free-roaming domestic cats in an urban ecosystem
Biological Conservation, 2022 / DOI 10.1016/j.biocon.2022.109503
그래서 급식소를 운영한다면 그냥 밥자리 양성화 정도로 끝내서는 안 될 것 같음.
위치도 봐야 하고, 관리 책임자도 있어야 하고, 개체 기록이나 TNR도 붙어야 하고. 야생동물이 민감한 지역이라면 애초에 두지 않는 게 맞을 수도 있고.
그 정도까지 포함해야 "관리형 급식소"라는 말에 의미가 생긴다고 봄.
자료를 몇 개 찾아보고 나서 든 생각은 이거였음.
TNR이 효과 없는 정책이라는 말은 맞지 않음.
제대로 시행했을 때 개체수가 실제로 감소한 연구가 있고, 최신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열린 환경에서는 출산통제를 중심으로 한 장기적 관리가 살상 제거보다 좋은 결과를 보인 경우가 많음.
그러니까 TNR을 옹호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음.
그런데
"열린 생태계에서 고양이와 조류 감소를 연결하는 건 확대해석"
"살상 제거로 고양이 수를 줄인 성공 사례는 없다"
"오직 TNR만이 유일하게 검증됐다"
이렇게 하나씩 확정해 버리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짐.
관련 연구들이 그렇게 깔끔하게 한쪽으로 정리돼 있지 않음.
환경에 따라 다르고, 관리 강도에 따라 다르고, 외부에서 얼마나 들어오는지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짐.
무엇보다 계속 눈에 들어오는 게 유기 문제였음.
한쪽에서는 잡아내고, 다른 한쪽에서는 사람이 키우던 고양이를 버리고, 또 주변에서 새로운 개체가 들어오는 상황이면 무슨 정책을 쓰든 끝이 안 남.
TNR을 해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이런 문제를 진짜 개체수 관리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려면 TNR이냐 살처분이냐만 놓고 싸울 게 아니라
유기를 어떻게 줄일 건지,
반려묘 등록과 중성화 문제는 어떻게 할 건지,
새로운 개체 유입은 어떻게 확인할 건지,
급식과 쓰레기 같은 먹이원은 어떻게 관리할 건지,
이런 데까지 같이 가야 하지 않나 싶음.
그리고 저 글에서 제일 아쉬운 것도 그거임.
본인이
"감정은 병원에 두고 사실에 기반한 데이터만으로 토론했다"
고 했는데...
내가 찾아본 자료들만 놓고 봐도 데이터가 말하는 내용은 조금 더 복잡했음.
TNR에 유리한 연구 결과는 단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불리한 생태학 연구나 제거 정책의 사례는 아예 없는 것처럼 말한다면
그건 데이터를 설명한 것보다는
데이터를 자기 입장에 맞게 정리한 것에 좀 더 가까워 보임.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과 이건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함.
오히려 좋아하니까 더 제대로 관리했으면 좋겠고.
그래서 어느 쪽이든 "이게 유일한 정답이다"라고 하기 전에
사람이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 문제부터 같이 봤으면 함.
1. TNR은 효과는 있지만, 제대로 오래 해야 줄어듦.
2. 고양이가 야생동물에 피해 주는 것도 사실이고, TNR만 유일한 정답도 아님.
3. 결국 사람들이 계속 버리고 새 고양이가 들어오면 뭘 해도 끝이 없음.
일단 이 얘기부터 해두고 싶음.
나는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 편임.
그렇다고 직접 키우고 있지는 않음.
좋아하는 것과 한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고, 내가 아직 그 책임을 제대로 감당할 만큼 충분한 사람인가 생각하면 자신이 없어서임.
그러니까 이 글을 고양이가 싫어서 쓴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함.
오히려 고양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저 글을 보고 좀 궁금했음.
마지막에
"감정은 병원에 두고 사실에 기반한 데이터만으로 토론했다"
고까지 써놨는데, 정말 현재 연구들이 저 정도로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고 있는 건가?
그래서 논문이랑 최근 연구를 몇 개 찾아봤음.
찾아보고 나니 TNR 자체를 부정할 이유는 없어 보였음. 효과가 확인된 연구도 분명히 있고, 특히 열린 도시 환경에서는 살상 제거보다 출산통제 쪽이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였다는 자료도 있음.
다만 저 글은 그걸 넘어가서 몇 군데를 너무 확정적으로 말하고 있음.
1. "TNR은 실패한 정책이 아니고, 조금 느려도 확실하게 성과를 낸다"
TNR이 효과 없다는 말은 아님.
실제로 꽤 강한 근거가 있음.
2022년 PNAS에 12년에 걸쳐 도시 길고양이를 추적한 연구가 있는데, 넓은 지역을 연속적으로 관리하면서 중성화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린 뒤에는 개체수가 연평균 약 7% 감소했음.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게 있음.
처음부터 고양이 수가 줄어든 게 아님.
일부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서 중성화율을 상당히 높였는데도 개체수 감소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음. 주변에서 고양이가 계속 들어왔기 때문임.
그래서 연구 제목 자체가
'고강도의 중성화를 공간적으로 연속되게 실시해야 한다'
는 내용임.
즉
"TNR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성공한다"
보다는
"충분히 높은 비율로, 넓은 범위를, 오랫동안 관리하고 외부 유입까지 통제하면 효과가 확인된다"
가 연구 결과에 훨씬 가까워 보임.
참고:
Reduction of free-roaming cat population requires high-intensity neutering in spatial contiguity to mitigate compensatory effects
PNAS, 2022 / DOI 10.1073/pnas.2119000119
그리고 이건 옛날 연구 하나만의 얘기도 아님.
2026년 Preventive Veterinary Medicine에 나온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실증연구 91편과 모델링 연구 18편을 비교했는데, 전체적으로 출산통제 방식이 살상 제거보다 효과적으로 평가된 경우가 많았음.
특히 열린 대륙 환경에서는 장기간의 복합적인 출산통제 프로그램이 더 좋은 결과를 보였고.
대신 조건도 같이 적혀 있음.
높은 개입률, 지속적인 시행, 그리고 population inflow 통제.
그러니까 TNR에 근거가 있다는 것과
TNR이면 "조금 느려도 확실하게" 된다는 건 다른 얘기라고 봄.
참고:
Comparative effectiveness of culling and birth control in free-roaming animal management: A systematic review
Preventive Veterinary Medicine, 2026 / DOI 10.1016/j.prevetmed.2026.106916
그리고 "TNR 예산이 낮아 수의사에게 아무런 이득이 없고 많은 수의사가 봉사 개념으로 한다"는 부분.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함.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체감하는 수가 문제도 있을 테고, 마취·약품·인건비·시설비 생각하면 단가가 빠듯한 곳도 있겠지.
근데 이건 적어도 저 글만 가지고는 데이터라고 하기는 힘듦.
전국 TNR 단가와 실제 병원 원가, 수의사의 시간 비용까지 비교한 자료가 있어야 "아무런 이득이 없다"는 말을 검증할 수 있음.
정책 효과에 관한 연구하고는 또 다른 문제임.
2. "조류 감소는 산업화에 따른 세계적인 현상이고, 섬이 아닌 열린 생태계에서 고양이와 관련짓는 것은 확대해석"
여기가 제일 걸렸음.
조류 감소에 서식지 파괴, 농업 집약화, 도시개발, 기후변화 같은 요인이 큰 영향을 준다는 건 맞음.
누가 모든 새가 고양이 때문에 줄었다고 한다면 당연히 그쪽도 과장이고.
근데 그렇다고
"섬이 아니면 고양이 영향을 이야기하는 건 확대해석"
이 되는 건 아님.
2017년에 나온 리뷰는 아예 대륙과 대형 섬, 논문 표현으로는 mainland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척추동물 개체군에 미치는 영향을 따로 검토했음.
관찰연구뿐 아니라 실험연구까지 종합했고, 고양이가 대륙 환경에서도 개체수를 낮추거나 개체군의 source-sink dynamics 같은 인구학적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근거가 있다고 정리함.
참고:
Population impacts of free-ranging domestic cats on mainland vertebrates
Frontiers in Ecology and the Environment, 2017 / DOI 10.1002/fee.1633
2023년 Nature Communications에 나온 전 세계 고양이 식이 자료 종합도 있음.
확인된 먹이종이 2,084종이고, 그중 347종은 보전 우려종이었음.
물론 섬에서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는 것도 이 연구에서 확인됨. 보전 우려종은 섬에서 대륙보다 세 배 정도 많이 포식되는 것으로 집계됐음.
그러니까 섬이 특히 취약하다는 말은 맞음.
그런데 그걸
"섬이 아니면 고양이와 연결하면 안 된다"
까지 확장할 수는 없음.
참고:
A global synthesis and assessment of free-ranging domestic cat diet
Nature Communications, 2023 / DOI 10.1038/s41467-023-42766-6
여기서는 그냥 양쪽 다 과하게 말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함.
조류 감소의 원인은 복합적이고, 산업화와 서식지 변화는 아주 큰 원인임.
동시에 고양이도 일부 지역과 일부 종에서는 실제 개체군에 영향을 줄 수 있음.
둘이 동시에 참일 수 있는데 굳이 하나를 지우려는 이유를 모르겠음.
3. "살처분으로 고양이 수를 줄이는 데 성공한 나라나 도시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이건 표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조금 나눠서 봐야 할 것 같음.
만약
"살상 제거를 통해 고양이 개체군을 줄이거나 없애는 데 성공한 사례 자체가 없다"
는 뜻이라면 사실이 아님.
2004년 Conservation Biology 리뷰에서 이미 고양이 제거에 성공한 섬을 최소 48곳 확인했음.
대부분 작은 섬이긴 했지만 Marion Island처럼 290㎢ 규모에서 성공한 사례도 있었음.
참고:
A Review of Feral Cat Eradication on Islands
Conservation Biology, 2004 / DOI 10.1111/j.1523-1739.2004.00442.x
다만 저 사람이 "나라나 도시"라고 범위를 정확히 한정해서 말한 거라면 섬 제거 사례만 들고 도시에서도 똑같이 된다고 할 수는 없음.
그리고 서울 같은 열린 도시에서 단순히 일정 숫자의 고양이를 계속 잡아서 없애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효율적인가?
이 부분은 나도 회의적으로 보임.
2026년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살상 제거의 효과는 환경에 따라 크게 달랐고, 특히 고양이의 경우 성공적인 사례가 섬 같은 고립된 환경에 집중돼 있었음. 반대로 열린 대륙 환경에서는 장기적인 출산통제 프로그램의 결과가 더 안정적이었고.
근데 여기서 생각해볼 부분이 하나 있음.
왜 열린 도시에서는 어려울까.
한 지역에서 고양이를 줄여도 다른 지역에서 이동해 들어올 수 있고, 남은 비중성화 개체는 계속 번식함.
그리고 사람이 키우던 고양이를 갖다 버리는 것도 있음.
이게 그냥 추측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앞에서 말한 2026년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관리 효과를 좌우하는 요소로 population inflow를 따로 지적하면서 그 원인으로 abandonment, 즉 유기와 uncontrolled breeding을 명시하고 있음.
2003년에 대학 캠퍼스 고양이를 11년 동안 TNR과 입양으로 관리한 연구도 비슷함.
처음 68마리였던 개체군이 23마리까지, 약 66% 감소했는데 그 11년 동안 새로운 길고양이나 유기된 고양이는 계속 들어왔음.
새로 들어온 개체도 다시 중성화하거나 입양을 보내면서 유지한 결과임.
참고:
ev-aluation of the effect of a long-term trap-neuter-return and adoption program on a free-roaming cat population
JAVMA, 2003 / DOI 10.2460/javma.2003.222.42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문제가 꽤 이상하게 느껴짐.
사람이 계속 고양이를 버리고, 주변에서 새로운 개체가 계속 들어오고, 번식 가능한 개체도 남아 있는데
"죽여도 다시 늘어나니까 살처분은 효과 없음"
으로 끝내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싶음.
그 환경이면 TNR도 끝없이 해야 함.
실제로 PNAS 연구에서도 좁은 지역의 중성화율만 높여서는 주변에서 들어오는 고양이 때문에 기대한 감소가 나오지 않았고, 관리 범위를 넓힌 뒤에야 효과가 나타났음.
그러니까 내가 보기에는
"살처분은 효과가 없다"
보다
"유기와 외부 유입, 번식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는 개체수 관리 정책은 계속 비용을 투입해야 하고 효과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가 훨씬 정확한 얘기임.
그리고 이건 살처분 쪽에만 적용되는 얘기가 아님.
TNR에도 똑같이 적용됨.
어쩌면 여기부터 이야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음.
4. "오직 TNR만이 유일하게 검증된 고양이 수 감소 정책"
앞에 자료들만 봐도 이 표현은 좀 이상해짐.
2026년 체계적 문헌고찰은 출산통제 방식이 전반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했지
"TNR만이 유일하게 검증된 방법"
이라고 한 게 아님.
오히려 장기간 여러 조치를 묶어서 시행한 multi-component programme이 좋은 결과를 보였음.
TNR도 결국 수단 중 하나인 거임.
중성화하고, 유기를 줄이고, 새로 들어오는 개체를 관리하고, 입양 가능한 고양이는 입양 보내고...
이런 걸 같이 해야 개체수가 실제로 줄어듦.
그래서 TNR이 근거 없는 정책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음.
반대로 TNR만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유일한 답이라는 말에도 동의하기 어려움.
연구가 그렇게까지 말하고 있지는 않음.
5. 급식을 금지하지 말고 등록·허가제와 관리형 급식소를 만들자
이건 오히려 정책 제안으로는 이해가 됨.
정해진 곳에 고양이가 오면 어떤 개체가 있는지 확인하기 쉽고, 중성화 여부나 새로 들어온 개체도 파악할 수 있음.
포획할 때도 편할 테고.
그래서
급식소 + 개체관리 + TNR
식으로 관리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음.
다만 급식의 부작용까지 같이 봐야 한다고 봄.
2022년 Biological Conservation에 워싱턴 D.C.의 길고양이 포식 행동을 카메라로 조사한 연구가 있는데, 보조 먹이가 많은 지역일수록 고양이의 포식률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음.
먹이를 줬기 때문에 사냥이 늘었다는 인과관계까지 증명한 연구는 아니지만, 적어도
"밥을 충분히 주면 야생동물을 덜 잡을 것"
이라고 당연하게 전제할 수는 없다는 얘기임.
특히 숲 가장자리와 가까워질수록 토착종을 포식할 가능성도 증가해서 연구진은 도시 숲 주변에는 고양이 배제 완충구역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음.
참고:
Prey selection and predation behavior of free-roaming domestic cats in an urban ecosystem
Biological Conservation, 2022 / DOI 10.1016/j.biocon.2022.109503
그래서 급식소를 운영한다면 그냥 밥자리 양성화 정도로 끝내서는 안 될 것 같음.
위치도 봐야 하고, 관리 책임자도 있어야 하고, 개체 기록이나 TNR도 붙어야 하고. 야생동물이 민감한 지역이라면 애초에 두지 않는 게 맞을 수도 있고.
그 정도까지 포함해야 "관리형 급식소"라는 말에 의미가 생긴다고 봄.
자료를 몇 개 찾아보고 나서 든 생각은 이거였음.
TNR이 효과 없는 정책이라는 말은 맞지 않음.
제대로 시행했을 때 개체수가 실제로 감소한 연구가 있고, 최신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열린 환경에서는 출산통제를 중심으로 한 장기적 관리가 살상 제거보다 좋은 결과를 보인 경우가 많음.
그러니까 TNR을 옹호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음.
그런데
"열린 생태계에서 고양이와 조류 감소를 연결하는 건 확대해석"
"살상 제거로 고양이 수를 줄인 성공 사례는 없다"
"오직 TNR만이 유일하게 검증됐다"
이렇게 하나씩 확정해 버리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짐.
관련 연구들이 그렇게 깔끔하게 한쪽으로 정리돼 있지 않음.
환경에 따라 다르고, 관리 강도에 따라 다르고, 외부에서 얼마나 들어오는지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짐.
무엇보다 계속 눈에 들어오는 게 유기 문제였음.
한쪽에서는 잡아내고, 다른 한쪽에서는 사람이 키우던 고양이를 버리고, 또 주변에서 새로운 개체가 들어오는 상황이면 무슨 정책을 쓰든 끝이 안 남.
TNR을 해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이런 문제를 진짜 개체수 관리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려면 TNR이냐 살처분이냐만 놓고 싸울 게 아니라
유기를 어떻게 줄일 건지,
반려묘 등록과 중성화 문제는 어떻게 할 건지,
새로운 개체 유입은 어떻게 확인할 건지,
급식과 쓰레기 같은 먹이원은 어떻게 관리할 건지,
이런 데까지 같이 가야 하지 않나 싶음.
그리고 저 글에서 제일 아쉬운 것도 그거임.
본인이
"감정은 병원에 두고 사실에 기반한 데이터만으로 토론했다"
고 했는데...
내가 찾아본 자료들만 놓고 봐도 데이터가 말하는 내용은 조금 더 복잡했음.
TNR에 유리한 연구 결과는 단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불리한 생태학 연구나 제거 정책의 사례는 아예 없는 것처럼 말한다면
그건 데이터를 설명한 것보다는
데이터를 자기 입장에 맞게 정리한 것에 좀 더 가까워 보임.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과 이건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함.
오히려 좋아하니까 더 제대로 관리했으면 좋겠고.
그래서 어느 쪽이든 "이게 유일한 정답이다"라고 하기 전에
사람이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 문제부터 같이 봤으면 함.



"감정은 병원에 두고 사실에 기반한 데이터만으로 토론했다"
이 말도 결국 자신이 찾은 정보만 나오는거니깐, 누가 자기 불리한 걸 찾고 들고 오겠음.
유기 방지에 실패하면 tnr도 실패한다 까지만 읽었다 이따 마저 보겠음
저정도면 사실상tnr거의 효과가 없는것 같은데 엄청 장기적으로 하는거 아니면
나는 그냥 이번 일로 주변에 피해주는 일부 애니멀호더들이 설치고 다니지 않았으면 좋겠다
tnr 결론이 보통 저래되는대 다소 낙관적 전망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적잖아 드는게 있음. 유입과 자원 통제해서 관리한다는대 실제론 그렇게 해본적 없는거니.
3번은 결국 애완동물 버리는 ↗간이 문제다 이건데.
그러면 결국 길고양이 문제는 인간들이 근본적인 원인인데 그걸 고양이를 죽여서 해결하자는 주장도 참...
애초에 그 비용을 지속적으로 감당해야한다는거 부터가
효과 볼 정도로 중성화 시키려면 한두푼 드는거도 아닌데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