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딸 보러 온 김에 딸이랑 조카 용돈 좀 주려고 농협 ATM기에서 돈 뽑고 나오니까 외국인 일가족(부부랑 20대 아들)이 막 저를 보고 손짓을 하더군요.
가보니까 40대 정도 남성분이 오토바이에 상반신이 걸쳐진 채로 의식을 잃었고 하반신은 소변을 지린 채 길위에 걸쳐 있는 상태였습니다.
저와 동시에 젊은 남성 두 분이 다가갔고 지나가던 여학생이 119에 긴급 신고를 했습니다.
입술이 점점 더 파래져가길래 셋이서 일단 상반신을 들어서 길에 눕혔고 한 청년이 계속 흉부 압박을 하고 저는 옆에서 말을 걸었고 흉부 압박에 머리가 흔들리길래 목 부위를 들어서 고정했습니다.
꺼억꺼억 호흡을 하려는 거친 소리는 들리는데 눈의 초점이 완전히 풀려 버린 긴급 상황이었습니다.
길거리 차들도 지나가면서 다 지켜보고 행인들도 모여 들었는데 119 오는 시간이 얼마나(실제로는 5분도 안 걸렸겠죠)길게 느껴지는지 그 청년과 교대 하려는 순간 119가 드디어 와서 긴급하게 조치를 하더군요.
유일한 목격자인 외국인 일가족들에게 상황을 물어보니 오토바이 사고도 아니고 시동을 걸려고 앉다가 갑자기 사람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 상황을 119 대원들에게 설명했고 무전 내용을 들으니 "40대 남성PA(또는 TA?) 환자"발생 했으니 가까운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간다고 하더군요.
가슴에 뭔가를 부착하고 이동하는데 의료에 문외한인 제가 봐도 상태가 심각하게 보였습니다.
바로 긴급으로 현장을 떠났고 신고한 학생과 청년들이랑 인사하고 가려는데 외국인 가족 아버지가 걱정스럽게 저기 오토바이는 어떻게 할거냐고 묻길래 신촌 지구대가 근방에 있으니 제가 신고 하겠다고 했습니다.
국적을 물어보니 튀르키예 분들인데 많이 놀라시고 진심으로 걱정을 해주시네요.
지구대 가는 길에 경찰차를 만나서 방치된 오토바이랑 지금 상황 설명해 주고 경찰들이 확인하는거 보고 왔는데 54년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 놀라기도 했지만 계속 걱정이네요.
혹시 이송되신 분 경과가 어떤지 어디에 알아봐야 할까요?
119나 이송된 세브란스병원에 문의하면 될까요?
누군가의 자식이고 부모일 수 있는 열심히 사는 한 시민의 위급 현장을 보고 파랗게 변해버린 입술, 손에 느껴지던 쓰러진 분의 식은땀이 생각나서 마음이 편하지가 않네요.
오늘 현장에서 하나같이 움직여 주신 이름도 모르는 우리 시민들과 튀르키예 일가족등 모든 분들 너무 고맙고 오늘 쓰러지신 분도 아무탈 없이 건강해 지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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