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보다가 문득 몇해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어머니는 파킨슨병에 걸린지 10년이 넘은 희귀한 환자이셨습니다. 초기에 병원진료를 시작해 거의 10년이 다되도록 정상인처럼 생활하셨지만 점점 사지마비가 조금씩 진행되었습니다.
결국 요양원에 모실 수 밖에 없게 되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빈혈이 심해져 한양대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체내 어딘가에 출혈이 발생하는 지점이 있어 빈혈이 악화되고 있는 것인데 그때문에 의식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는 상태가 되셨습니다.
마지막을 준비해야하는 것인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고통스러운 순간은 지금부터였습니다.
환자를 살리기위해 혈액수혈을 해야하는데 어머니가 노쇠하셔서 혈관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주사바늘을 찌를 때마다 고통스러운 비명만 질러댔고 의식은 없었습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다가 주사바늘에 찔리면 비명만 지르는데 옆에서 그걸 거의 10시간동안 지켜봐야했던 저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수혈은 겨우겨우 끝나고 CT촬영을 해야 하는데 이것도 조영제를 투여할 수가 없어서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링거를 맞으셔야 해서 또다시 주사바늘을 계속 찌르는데 찌르는데마다 혈관이 여기저기 터져서 손이 검게 물들었습니다.
아들로서 결정을 해야했습니다.
간호사님에게 그만하라고 했습니다.
연명치료 포기각서를 쓰겠다고 했습니다.
레지던트가 달려와서 주사바늘을 계속 찌르는게 너무 고통스러우면 숙련된 의사가 와서 심장 근처에 한번만 찌르는 주사바늘 통로같은 것을 만들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마저도 제게는 모든게 다 끝나지 않는 고통을 어머니에게 드리는 일인것만 같아
그래도 연명의료는 포기하겠습니다 하였고
유가족인 동생을 불러 둘 다 서명했습니다.
정말 그때가 마지막인가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때 어머니께서 의식을 되찾으셨습니다.
수혈을 해서 덕분에 의식을 찾게 된 것이었는데 주치의는 또 언제 의식불명 상태가 될지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그 상태로 치료를 중단하고 지내시던 요양원으로 모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습니다.
차라리 이렇게 된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고통 속에 연명치료를 강행했다면 평생 죄책감에 시달렸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요양원에 돌아오셔서 서너달정도 더 사셨고 주무시다가 맥박이 느려진다는 간호사의 연락을 받고 급히 갔지만 이미 돌아가신 후였습니다.
어머니 돌아가신 것 같은데 뇌는 몇시간동안 살아있으니 마지막 말씀 드리라고 하셔서
"고생했네..."
한마디 남겼습니다.
이 내용을 글로 쓴 줄 알았는데 당시에 경황이 없어서 안 적었나봅니다.
연명치료에 대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연명치료를 해서 건강하게 다시 살아나실 수 있다면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얼마든지 하겠지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죽지만 않는 것이지 숨이 끊어질때까지 고통만 느끼게 됩니다.
아들로서 겪어본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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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하고 휴우
한대 피려갈렵니다 ㅡㅡㅡ!
깊이 동감합니다.
의학계에서는 대놓고
의학적 고문?의료적 고문?이라는 단어를 쓰더라구요
노년에 병원에서 연명치료 하는건 고문인거죠
고통의시간만 늘리는거예요
우리나라 효사상이 왜곡된게 병원에서 처치하는게 도리인줄 알아요
부모를 최대로 안아프게 모시는게 효인거예요
법의학자책에 나온 내용은
CPR금지, 인공호흡기,콧줄 금지등등과
통증을 줄일수 있는 국가가 인정한 범위의 마약성 진통제 투여
김할머니 사건도 판사가 의사는 감옥에 넣어놓고
웃낀게 판사는 자기부모는 연명치료 안했어요
깊히 공감합니다
제 경험으로도
말이 좋아 (연명)치료지..
기존의 노인성 질환도 치료를 통한 증상 완화가 어려운데
연명조치를 통해 고통만 늘어나는건 아닐까 하는 고민을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이로 인한 비용부담으로 인해..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의심받고 갈등하는 과정은 정말 견디기 힘든 기간이었던듯 합니다
연명치료...
가족간의 합의?가 안돼서..
저희집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아버지를 죽일 셈이냐 vs
의미없는 생명연장이 무슨 의미냐..
현대의학이 할 수 있는건 다 하고 있는데..
이게 맞는건가?
싶고..
뭐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