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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줄취소, 제주 '초유의 사태' 벌어졌다 .jpg +86 [8]

SLR클럽 원문링크 https://m.slrclub.com/v/hot_article/1454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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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가족끼리 가려고 했는데 못 가겠네요."

지난 5월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37) 씨가 104일 만에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4명의 실종자가 잇따라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제주 여행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다시 짜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장미란씨 사건 후 '세계평화의 섬'을 내세워온 제주의 이미지에 금이 가고 있다. 아직 전체 관광객 감소가 통계로 확인된 단계는 아니지만, 실제 숙박·여행 예약 취소 사례와 문의가 이어지면서 관광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 "가족이 못 가게 한다"…취소·고민 확산
29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제주 여행을 앞두고 불안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랐다. 한 이용자는 "9월에 제주여행 취소해야겠다"며 "가족끼리 가려고 했는데 이건 소름이 돋아서 못 가겠다"고 적었다.

제주 2박3일 여행을 앞둔 40대 남성도 "요 며칠 제주 관련 뉴스를 보고 초등학생 자녀가 불안해 하더라"라며 "이미 예약해서 취소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데 답답하다"고 했다.

여행 자체를 포기하지 않더라도 계획을 바꾸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9월 제주 여행을 예정한 한 이용자는 "원래 오름이나 해안도로를 걷는 여행을 좋아했는데 이번에는 외진 곳이나 인적 드문 곳은 혼자 다니지 않고 늦은 시간에도 돌아다니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여성 4명이 함께 여행을 계획했다는 이용자는 "낮에는 사람이 많은 곳 위주로 다니고 밤에는 돌아다니지 말자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이밖에도 "늦은 휴가로 제주에 가는데 잘못 선택한 것 같다", "낮에도 여럿이 다녀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실제 취소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제주에서 1박2일간 머물 예정이던 20대 직장인이 여행을 취소했고, 제주시 한림읍의 한 펜션에서는 장씨 사건이 알려진 뒤 일주일 사이 예약 10건 이상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 '제주도에서 살아남기' AI 영상까지

온라인에서는 제주 이미지 자체가 급격히 나빠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는 '제주도에서 살아남기'라는 제목의 AI 영상이 올라와 조회 수 20만회를 넘겼고 좋아요도 3000개 이상 달렸다. 영상은 제주 해안도로와 돌담, 야자수 등을 배경으로 한 남성이 흉기를 든 인물과 몸싸움을 벌이고 차량을 타고 달아나는 모습을 게임 화면처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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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는 체력바와 미니맵, 'MOVE', 'JUMP', '공격' 등 게임 조작 버튼까지 등장한다. 제주를 범죄 액션게임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속 도시처럼 묘사한 셈이다.

앞서 실종자 발견 지점을 AI로 시각화한 '제주도 실종자 발견 위치 지도' 같은 게시물도 온라인에 올라왔다. 지도만 보면 제주 곳곳에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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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에서는 제주를 '귤보디아'라고 부르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제주 특산품인 '귤'과 한국인 대상 범죄 피해가 잇따랐던 '캄보디아'를 합친 신조어다.

일부 제주 현지 유튜브 채널에서는 서로 무관한 사망 사건들을 특정 범죄나 외국인 세력과 연관 짓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괴담처럼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제주에 중국계 장기 밀매 조직의 은신처가 있다"는 식의 근거 없는 주장까지 퍼지는 상황이다.

장씨가 범죄 피해로 숨졌다는 사실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이 장씨 실종 신고를 사실과 다르게 종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단순히 '제주에 범죄가 많다'는 불안보다 '문제가 생겨도 제대로 보호받기 어렵다'는 불신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범죄율 전국 '최고' 통계까지

제주의 높은 범죄 발생률도 이러한 불안을 키우는 배경이다. 검찰청 범죄분석통계에 따르면 2024년 제주지역 인구 10만명당 범죄 발생 건수는 4539.6건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다만 제주처럼 관광객이 많은 지역은 통계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제주 상주인구는 약 67만명인 반면 매년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관광객 관련 범죄는 범죄 건수에 포함되지만 범죄율 산정의 분모인 상주인구에는 잡히지 않아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위성곤 제주지사도 이런 취지로 단순 범죄율만으로 제주를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제주도는 오래전부터 관광객 등 체류인구를 안전지표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해왔다.

다만 같은 논리를 적용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서울이나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지방도 일률적인 통계 보정이 필요하다. 행정안전부 역시 과거 제주 측의 관광객 반영 요구에 대해 지역 간 지표를 왜곡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선을 그은 바 있다.

모든 지역의 특성을 완벽하게 반영할 수 있는 대안이 없는 만큼, 현재 범죄율 통계는 지역의 절대적인 위험도를 나타내기보다 체감 치안 수준을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해석하는 게 적절하다는 게 중론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실제 제주 여행 패키지 취소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제주도는 국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관광지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어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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