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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자브에서 발루치스탄을 거쳐 이란으로 넘어가는 길은 크게 두 경로가 있다. 하나는 퀘타를 거쳐 북쪽의 타프탄과 이란 미르자베를 잇는 전통적인 경로이고, 다른 하나는 과다르 쪽 마크란 해안을 따라 내려가 가브드와 이란 림단을 잇는 비교적 최근에 정비된 경로다. 육로로 갈 경우 이슬라마바드나 라호르 등 펀자브 주요 도시에서 M-14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이동해 조브를 거쳐 발루치스탄으로 진입한 뒤, 퀘타까지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인 첫 구간이다. 퀘타에서 타프탄까지는 다시 하루 이상 걸리는 사막 구간이며, 중간에 달반딘 같은 도시에서 하룻밤 묵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 여정 전체가 현재 각국 정부의 여행경보에서 최고 수준의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다는 점을 먼저 말해야 한다. 캐나다, 영국, 미국 등 주요국은 발루치스탄 전역과 아프가니스탄·이란 접경 지역에 대해 모든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고, 외국인은 공식 국경 통과 지점을 제외하면 아프간 접경 50킬로미터 이내 접근이 아예 금지되어 있다. 이란 쪽 접경인 시스탄-발루체스탄주 역시 밀수와 납치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외국인이 퀘타로 향하는 일반 버스에 탑승하는 것 자체가 금지되어 있고, 자가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 국경에서부터 레비스라 불리는 준군사조직의 호송을 받아야 퀘타까지 이동할 수 있다.
행정 절차 측면에서는 퀘타에 도착하면 홈앤트라이벌어페어스 사무소에서 노 오브젝션 서티피케이트, 즉 NOC를 발급받아야 그 이후 구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 사무소는 금요일 정오 이후와 주말에는 문을 닫으므로 도착 요일을 고려해야 한다. 파키스탄 입국 자체는 전자비자로 가능하지만 초청장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여행사를 통해 준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란 쪽 입국은 별도의 이란 비자가 필요하다.
최근 상황으로는 2026년 들어 파키스탄 정부가 제3국 화물이 파키스탄을 경유해 이란으로 가는 것을 허용하는 새로운 통과 명령을 발효시키면서, 카라치·포트카심·과다르에서 출발해 투르바트, 판지구르, 쿠즈다르, 퀘타, 달반딘을 거쳐 가브드와 타프탄으로 이어지는 여섯 개 경로가 공식적으로 정비되었다. 이는 주로 화물 운송을 위한 조치이지만 도로 상태와 국경 운영 측면에서는 참고할 만한 최신 정보다. 과다르에서 가브드를 거쳐 이란으로 넘어가는 남쪽 해안 노선은 카라치를 거치는 것보다 훨씬 짧아 두세 시간이면 국경에 닿는다는 이점이 있고, 마크란 해안의 경관도 볼 수 있다.
정리하면 경로 자체는 존재하고 실제로 매년 소수의 여행자가 통과하고 있지만, 이는 보험 미적용, 정부의 강력한 여행 자제 권고, 실종·납치 사례가 실재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고위험 여정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여행을 실제로 계획한다면 최신 NOC 요건과 호송 가능 여부를 퀘타 현지에서 직접 확인하는 절차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