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x헌터 의외로 버려진게 아닌 떡밥 甲.jpg
아들 키르아더러
"절대로 친구를 배신하지 마라"는 맹세를 시킨 뒤
자유롭게 나가 살도록 풀어준 실버 조르딕.
여기까지는 개념 아빠의 무빙이라서
실버를 괜찮은 아버지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은데,
거기서 그는 사악한 미소를 띄우며
어차피 키르아는 돌아올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를 남긴다.
그런데 이 떡밥 이후로 뭐가 진행된 게 없어서
'아 그냥 작가가 버린 떡밥인가 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다.
그래서 유독 실버라는 아버지에 대해 나쁜 인상이 없는 독자도 많을 것이고.
하지만 실버의 원래 계획이 어떻게 굴러갔을지
작중 키르아의 스토리를 보면 충분히 추리 가능하다.
1. 조르딕 가문 전원이 이르미가 키르아의 머리에
침을 박아넣은 것을 알고 있다.
무모하게 싸우고 다니지 말고,
자신보다 위험한 상대를 만나면 반드시 도망가라는 주박을 걸어놓은 것.
그리고 실버는 그런 키르아를 그의 친구들에게 맡겼다.
2. 그럼 필연적으로
언젠가 키르아는 친구를 버려두고 도망칠 것이다.
이건 실제로 작중에서 묵직하게 제시된 시나리오로
키르아가 가장 괴로워하고 극복하고 싶었던 시련이다.
3. 그러면 키르아는 멘붕해서 조르딕 가문으로 돌아와
다시는 반항하지 않고 암살자 코스를 충실히 밟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키르아는 아버지가 키르아에게 시킨 맹세,
"절대로 친구를 배신하지 마라"는 약속조차도 버린 쓰레기가 되니까.
친구를 갖고 싶다는 알량한 꿈도 다시는 꾸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키르아는 침을 빼내고 스스로의 주박을 극복해냈다.
"야 키르아 보니까 이르미 침 뽑았더라"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렇군"이라고 한 반응은 아마
'아 꼬였네 씁.'라는 퉁명스러운 체념에 가까웠을 것이다.
실제로 멋지게 성장해서 돌아온 키르아가 보여준 반응이란
아버지의 빅 픽쳐와는 다르게
"아버지 저 아르카 필요합니다."
"아버지가 맹세시켰잖아. 친구를 배신하지 말라고."
"아르카의 힘 없이는 곤 못 고치죠?
친구를 구할 수 있는데도 안 구하는건 배신이죠?"
"아르카를 데려가야 제가 약속을 지키는 거 아닙니까~"
라면서
실버와 맺은 맹세가 역으로 실버를 맥여버린 명장면인 것이다.











결국 자식들이 실버를 넘어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