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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의외로 동정을 꽤 받는 신화 속 괴물 +20 [13]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76322703

의외로 동정을 꽤 받는 신화 속 괴물


의외로 동정을 꽤 받는 신화 속 괴물_1.webp


바로 북유럽신화에 등장하는 로키의 아들인 괴물 늑대 펜리르


신들에 의해 평생을 굴레에 묶여 있다


무려 신화 속에서 세상의 종말인 라그나로크의 주역으로 등장해


최고신’ 오딘을 죽여버리는, 역대 신화속 괴물들 중 손꼽히는 공을 세운 원조 크레토스 되시겠다


그런데 분명 세상의 파멸을 가져올 것이라 예언되고 일단 악역 포지션은 펜리르지만


후대 창작물인 닐 게이먼의 북유럽 신화나, 어쌔씬 크리드 오디세이 등지에서는 동정적인 피해자 포시션으로 많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의외로 동정을 꽤 받는 신화 속 괴물_2.webp


…사실 그럴만도 한게,


원전인 ‘신 에다’ 에서는 진짜로 펜리르가 신들에 의해 묶이기 전에 무슨 악행이나 해악을 끼쳤다는 서술이 전혀 없기 때문…


일단 펜리르의 이전 행적을 말하는 원작의 서술을 보자면


‘늑대는 아스 신들이 곁에 두고 지켰는데, 오직 티르만이 늑대에게 다가가 먹이를 줄 용기가 있었다. 그런데 그 늑대가 날마다 부쩍부쩍 커 가는 모습이 보이고, 온통 그 늑대가 신들에게 파멸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예언뿐이자, 아스 신들은 아주 강력한 사슬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게 끝임


저 ‘부쩍부쩍 커 갔다’ 는 서술을 빼면 진짜로 무슨 악행을 저질렀다거나 하는 서술이 전혀 없어서


현대인 입장에서 보자면 ‘아니 펜리르가 오딘을 죽일 거라 예언된 것 말고 대체 잘못한 게 뭐가 있냐?’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셈


의외로 동정을 꽤 받는 신화 속 괴물_3.webp


게다가 신들이 펜리르를 묶는 장면 또한 그런데,


원전인 에다에선 신들이 절대로 끊을 수 없는 끈인 글레이프니르를 가져와선 


‘만약 네가 이 끈을 끊지 못하면, 신들은 너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그러면 우리가 너를 다시 풀어 주게 될 것이다’


라고 약속을 함


의외로 동정을 꽤 받는 신화 속 괴물_4.webp


그러자 펜리르는 ‘이 행위가 선한 믿음에서 이루어진다는 보증으로 여러분 가운데 한 분이 제 입에 손을 넣으시오’ 라 말하고


유일하게 정의의 신인 티르만이 나서서 손을 넣음


그러자 펜리르도 얌전히 끈에 묶였고 벗어나려 해보지만 이번엔 진짜로 벗어날 수가 없었음


그리고 신들은 약속을 지켰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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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벗어나려고 용을 쓸수록, 그 끈은 더욱더 조여 왔다. 그러자 모두 웃었다, 티르만 빼고’



약속대로 펜리르를 풀어주긴 커녕 오히려 웃으며 티배깅함


…이러다 보니, 현대 창작물에서 펜리르가 어느 정도는 피해자의 이미지로 등장하는 것도 납득 못할 건 아닌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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