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도시에 눌러앉은 빈민층이 절대 다수의 국민이라는 사실인건 일단 둘째치고
그 식량 생산이 줄어든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경제위기였다고 주장하는데 애초에 그게 바로 포인트다
식량 생산이 충분하다고 해서 그 식량을 사먹을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
애초에 본인도 식량 공급 과잉이라고 적어뒀는데 바로 이게 문제였다
대공황의 "원인"이 공급의 과잉이라는 말이 많지만 이건 "그냥 주가 대폭락 경제위기 D"로 끝날 사건이 "대공황"으로 번진 이유가 바로 "공급의 과잉"인거지 "공급이 과잉되서 갑자기 대공황이 펑 터졌다" 가 아니다
일단 주가폭락과 경제위기로 대규모 실업자가 발생하고 회사들이 도산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게 바로 뭐냐면 식량이 차고 넘칠 정도로 많이 있는데도 국민들이 그걸 사먹을 돈이 없다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1. 국민들이 식량을 비롯한 생산품을 살 돈이 없다
2. 그 생산품 판매 회사들이 돈을 못 벌어서(안 사니까) 적자가 난다
3. 기존 고용 환경(월급 주는 환경)으로는 그 생산품 판매 회사는 100% 파산한다
4. 고로 그 생산품 판매 회사는 파산을 피하기 위해 대규모 해고를 시작한다
5. 더 많은 실업자가 발생하고 걔들도 식량을 비롯한 생산품을 사먹을 돈이 없다
6. 회사가 파산할때까지 1~5 과정 반복
이런 말도 안되는 쳇바퀴 속에서 생산품을 보관할 돈조차 없어서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오렌지를 전부 불태우거나 감당이 안될 정도로 많이 돼지가 쌓여서 전부 집단 폐사하거나 하는 일을 해야만 했던 상황이 바로 미국이었다.
여기서 사람들은 물을지도 모른다.
"그럼 어차피 폐사할거라면 걍 굶어죽는 국민한테 무상 배급하면 되는거 아님?"
옳다. 단 몇년간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
근데 문제는, 이러면 나라가 100% 망하고, 쌓아둔거 다 쓴 뒤에는 다 죽는다.
일단 회사의 대다수가 다 파산하고 있다. 그 이유는 "사먹는 사람이 없어서".
하지만 몇몇 회사는 간신히 아슬아슬하게 살아남고 있다. 그 이유는 "소수나마 사먹는 사람이 있어서".
근데 국가차원에서 그것들을 무상 배급하기 시작하면 당연히 미친 사람도 아니고 그걸 굳이 비싼 돈을 주고 먹을 필요 없이 무상 배급을 받으면 그만이다.
그니까 조금이라도 사주는 사람이 있어서 간신히 살아남은 소수의 회사조차 무료 국가 배급을 시작하면 그 사주는 사람들이 완전히 소멸해서 회사가 모조리 다 파산해버리고 나라가 그대로 망한다는 것.
그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모두가 다 굶어죽는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럼 그냥 그 생산회사를 국유화해버리고 계속 국가에서 손익과 상관없이 계속 생산하라고 명령하면 되는거 아님?" 이라는 의견이 있다.
맞다. 이러면 딱 말끔하게 문제가 해결된다.
왜냐면 바로 이게 "공산주의" 거든. (참고로 현재 우리의 자본주의는 이 공산주의 이념과 자본주의 이념을 반반씩 섞어서 만든 하이브리드임)
그래서 한동안 대공황이 강타한 유럽에서는 자본주의 체제의 종말과 공산주의 체제의 전환만이 답이라고 진지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소련은 대공황 시절에 다망해가는데 자기 혼자 역주행해서 미친 경제성장률을 찍었기 때문....
근데 이건 스탈린의 미친 것 같은 경제적 능력 때문인데 "공산주의 감 = 무조건 잘삼" 이렇게 착각한 사람들에게서 2차 공산주의 열풍이 불게 되는 원인이 된다.
물론 굳이 공산주의가 아니더라도 순수자본주의에도 해답은 있다. 순수자본주의 이론에서는 수요와 공급은 어차피 놔두면 자리를 잡게 되어 있기 때문이고, 실제로 이 이론은 맞았다. 현재 수요에 걸맞지 않게 과잉된 공급이 다 파산해버리면 수요와 공급의 차이 문제는 말끔히 해결되기 때문.
문제라면 경제 규모가 크게 쪼그라든다는 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존나게 죽어나갈거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꼬라지를 종식시킨 사람이 바로 프랭클린 델러노어 루즈벨트, 통칭 F.D.R이다. 이 사람은 기존의 순수자본주의를 갖다 버려버리고 국가가 나서서 개입하는 자본주의 체계를 재정립한다.
이사람이랑 케인즈 없었으면 아마 세계 경제는 매우매우 높은 확률로 공산화됬을 가능성이 높다.
이사람이 밀어붙인 게 바로 뉴 딜 정책인데, 뉴 딜 정책은 바로 대규모 토목사업으로써, 식량 문제와는 걸핏 봐서는 전혀 무관해 보인다. 뉴딜은 근본적으로는 단순히 인프라를 정립하고 건물 짓고 도로 짓는 일이기 때문이다.(그 외 은행 지원이나 이런것도 있긴함)
하지만 이 뉴 딜 정책의 진가는 바로 고용이라는 점에 있다.
뉴 딜로 "국가 차원에서 사람들을 대규모로 고용"해 토목 사업에 집어넣는 것이기 때문.
1. 당연히 뉴딜로 고용된 사람들은 월급을 받기 때문에 생필품을 사먹을 돈이 생기고
2. 이 사람들이 생필품을 구입하니 생필품 회사들은 숨통이 트이고 이윽고 돈을 벌기 시작하고
3.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기 시작하니 그 늘어난 수요에 맞추기 위해 더 많은 물건을 만들고(공급하고)
4. 더 많은 물건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5. 이렇게 더 추가로 고용된 사람들이 월급을 받아 물건을 구입하고....
이런 긍정적 쳇바퀴가 완성되는 것이다.
물론 미국의 초월적인 생산량은 미국 인구 따위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과하게 많았고 경제는 뉴딜로도 온전히 회복되지 않다가
물자란 물자를 펑펑 써제끼던 2차 세계 대전이 도래해 1차로 해결하고, 대전 종료 후에는 직후 경제를 다 오픈해서 사방팔방에 물자를 팔아버리면서 2차로 해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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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요약
1. 상품이 있으면 뭐함 사먹을 돈이 없는데
2. 무료 배급하면 조금이라도 음식 사서 회사 목숨 유지해주는 사람들 안 사서 회사 다 파산함
3. 공산주의밖에 해답없던 개노답 상황에서 자본주의 체제를 뜯어고쳐서 해결한 인간이 루즈벨트
오오 정치괴물 휠체어맨이여
느슨한 허리띠여
여대생과 잠자리에 드는 남자여(아님)
유통이 제대로 돌지를 못함....
그게 다 돈이라..
정리 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