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17년도 군번으로 입대해서 훈련소 > 공병학교 > 17사단 공병대대로 자대배치를 받음
인천 부평 도심지에 있는 부대라서 공병학교에서도 동기애들이 존나 부럽다고 난리였고
실제로도 부대입구에서 걸어서 20분이면 부평역이랑 시내가 쫙있어서 외출, 외박, 휴가때 엄청 편하게 들락날락함
문제는 17사 공병대대 출신들은 알겠지만 3중대 건물은 구식 건물이라 드라마나 사진에서나 보던 2,30명이 한번에 생활하는 그런 구식 병영 이었고 분대는 나눠져있지만 결국 한 생활관에서 다같이 생활할수밖에 없는 공간이였음
그중에서도 같은 분대의 맞맞선임이 남원 출신이였고
마침 내가 전주출신이라는걸 듣자마자 펄쩍 뛰더니
"반갑다 이기야!" 를 외치면서 존나 좋아함
순간 쌔한 느낌은 있었지만 너무 당당하게 말하길레
아 일베는 아니겠지, 사투리겠지, 인터넷 밈같은거 주워듣고쓰는거겠지 했지만
군생활 하는 내내 온갖 일베용어란 용어는 다 사용하는걸보고
그냥 맞장구만 쳐주고 최대한 피했음
그러던중 같이 야간경계 사수, 부사수로 들어가면서 흔하디 흔한 썰풀이 주고받던중
자기가 남원 핵인싸다, 여자란 여자는 다만나봤다, 일진이라서 인맥이 엄청 많다 등등 허세가득한 썰들을 풀어놓았지만
단 하나도 믿음이 안갔던게
그 손임 키가 160초반의 호빗에 흔히들 말하는 술배, 올챙이배가 엄청 나와있어서 비만은 아닌데 배만 뽈록 튀어나와있었고
외모도...
그러던중 내가 상병쯤 달고 휴가나오면서 탄 기차에서 마침 그날 전역한 다른 부대 병장옆자리에 앉게됨
당연히 모르는 사람인데다가 어깨쪽 부대마크도 다르니 우연히 만난 아저씨 지만 가슴팍에 공병부대 마크를 보고
서로 공병인걸로 말트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마침 또 남원 사람이라고 함
그래서 내 선임중에도 남원 사람있다고하니까
그러면 자기가 알 확률이 90%라고 함
말을 들어보니 남원은 워낙 작은 동네라서 한두다리 건너면 무조건 안다고함
그래서 카톡친추되어있던 선임 사진을 보여줬는데
갸우뚱하더니 처음본다고함
그래서 이번엔 페이스북들어가서 단체사진을 찾아서 보여주니까
딱 그 선임 제외하고 전부다 아는얼굴이라함 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자기 사진첩을 열어서 보여주더니 진짜로 그 옆사람들이랑 놀면서 찍은 사진들이 주르륵 나옴
그리곤 그 서진 다운받아서 단톡방에 올려서 아는 사람을 찾아보더니
아는 사람이 나오긴하는데 이미 연락안한지 몇년되었다고함
사진만 봐선 고등학교 사진인데
당시 그 선임이 21살이였으니 아마 고등학교졸업후 단한번도 연락이없었던거같음
이후 그선임이랑은 최대한 떨어져서 지내고싶었으나
다른 후임들은 대놓고 싫어해서 존나 까이고 무시하더니
그나마 옆에서 분위기를 맞춰줬단 이유로 나한테 오지게 앵겨붙어서
다른 부조리는 없는데 일베부조리를 당한다고 맞선임들이 잘 챙겨줬음..
결국 전역날 중대연병장을 나가면서 까지도 일베언어를 쓰면서 나가는거보고
저 사람은 미래가 안보인다 싶었음...
호남일베 ㄷㄷ
그 좁은 동네서도 손절당한 이유를 너무 잘 알거같다
맞맞선임인데 님도 그냥 무시하지..
저게 평상으로 된 생활관이라
내 옆관물대가 저 선임임...일직선으로 사람 15명이 주르륵 누울수있음..
나도 남원사람인데 진짜 한두다리 건너면 다 알긴 함 ㅋㅋㅋㅋㅋㅋㅋ
일베부조리 당하다니...정말 고생 많았다
오, 17사... 난 03군번인데. 101연대. 검문소 지나서 쭉 오다가 왼쪽으로 쭉 가면 헌병대 나오는데 바로 그 맞은편이었죠.
그립진 않음. ㅅㅂ ㅈ 같은 선임들이 너무 많았으니까.
문제는 그때 당시부터 주변 사람들이 17사 나왔다고 하면 꿈의 17사 나왔냐고 개꿀땡보직이었겠네? 얼마나 꿀빨았냐? 라고 존나 낄낄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