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마 탄자부로는 가면라이더가 되고 싶어`
이 만화 첫 시작부터 이런 얘기를 하는데...
나는 이런 감정들보다
내가 목숨을 걸만큼 `이것들을 생각보다 많이 좋아하진 않았구나` 라는 걸 깨달아버렸기 때문임...
시도때도 없이
조카를 데려오는 누나가
그 조카가 내 콜렉션의 700~1200만원 어치를 조져버렸다고
손해 배상 청구라도 해야하나? 싶었지
지금은 그거 다 조져놓던말던 그냥 냅두는데...
난 어차피 이 집안에서 지기 위해 태어난 놈이라
자기 어머니 한테 `너 같은 건 네 애비가 불쌍해서 낳은거 뿐이야` 라는 말을
어릴적부터 들으면서 산 남자들이 몇이나 될까
난 그게 `평범한 가정`인 줄 알았어
다른 아이들도 다 그런 말 듣는게 당연한 것
가족이라는게 그런거라고
막무가내 시작된 현장 노가다
안정을 찾은지 2년 후, 그때부터 9년간 열심히 모아온 콜렉션과 프라모델들...
환산하면 2억쯤 나올려나?...
특히 구판 토미 조이드들은 제대로 된 것들은 10만 아래가 없었으니...
근데 그 9년 후에
제조사들이 알아서 추억팔이를 하더라고?
더 합체라던가, 신판 조이드들이라던가...
어릴적에 그토록 갖고 싶었던 DX들은 지금 다 웃음거리지...
갖지 못한 것들을 단지 모으고 싶었던지
추억을 느껴보고 싶었던건지 이제는 모르겠음
왜 어릴적에 장난감이 거의 없었냐하면
당연히 잘 사주는 경우가 없었지만, 떼쓰면 개처럼 맞기도 하니까 그냥 포기해버린 것도 있고
밤마다 술에 쩔어서 돌아온 아버지와
늘 새벽까지 대판 싸우고 난 집안에 깨어나면
그 알량하게 모은 장난감들 마저
전부 집어던져서 작살나있었어
가만 생각해보면 장난감을 보면
추억이 떠오르는게 아니라, 그런 개같던 집안 환경만 떠오르는게 맞는거 같은데...
그렇군
그렇구만
내일 이사라 지금 집에서 피규어니 프라모델이니 열심히 포장하고 있는데
살때는 물욕 츙만해서 샀지만
막상 시간 지나면 쓸데 없는 짓이었다 느껴지긴 하더군
다 그냥 욕심이야
욕심의 원인만 다를 뿐이지
슬픈 과거야..
자신의 취미에서 과거가 아닌 즐거운 현재를 보는것도 좋을꺼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