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나이트메어 앨리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포스터의 10년 영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은 과장과 거품좀 들어갔다는게 중론이지만,
그럼에도 엔딩의 충격이 상당하다는건 대부분이 동의한다는 [나이트메어 앨리].
개봉한 22년에 이동진 평론가의 해외영화 베스트 10위에 들기도 한 훌륭한 예술영화.
그게 어떤 엔딩이냐면...
1930년대 미국.
서커스단의 온갖 전시물 중, 기인(geek) 이라는 짐승같은 인간,
닭을 산채로 뜯어먹는 야수 인간을 관람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사실 기인은 그저 평범한 주정뱅이었다.
가족사가 복잡했던 스탠턴은 서커스단에서 일하며 사람들과 사귀게 되지만,
언젠간 큰 물에서 제대로 된 인생을 살겠다 다짐하며, 술도 마시지 않으며 단원에게 독심술과 사기 노하우를 열심히 배우던 와중.
어느날 스탠턴은 고열로 앓다 죽어가는 기인을 병원 앞에 내버리는 일을 맡게 된다.
이후 스탠턴은 서커스단 단장(그린 고블린)에게 '저런 밑바닥 인생 기인을 어디서 데려오느냐'라고 묻고
단장은 나름의 노하우를 풀어주는데...
....

그리고 얼마 후, 스탠턴은 서커스단에서 사귄 연인과 함께 도시로 떠난다.
이후 독심술과 사기 방법들, 사람 심리를 파악해 이용하는 꼼수를 이용해 제법 성공하며 탄탄대로를 걷지만...
느와르물의 주인공이 대부분 그렇듯,
주변의 경고를 무시하고, 분수에 맞지 않게 일을 크게 벌리다 결국 실패.
연인을 포함해 쌓아올린 모든 것을 잃었고
결국 비참한 거렁뱅이. 알콜중독자로 전락하고 만다.
자신이 그토록 증오했고, 그토록 벗어나고자 했던 술주정뱅이 아버지처럼.
예전의 서커스단으로 돌아가보지만,
그곳은 망한지 오래였고 새로운 서커스단이 자리를 차지한 상황.
2년동안 미국 최고의 독심술사였다고 일을 알아보려 해도,
그런데 단장은 갑자기 태도를 바꾸고, 스탠턴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는데...
그토록 혐오하던, 짐승만도 못한 굴레에 스스로 목을 매달며
자신의 처지에 흐느끼며 광소하는 스탠턴의 웃음을 남기고 영화는 끝난다.
이번 작품은 아메리칸 드림의 잔혹동화 스타일입니다 하하
근 10년 동안 충격적 엔딩이 없었나 생각하면 없는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충격적 엔딩이라 하면 바로 떠오르는게 미스트인데.. 이것도 나온지 10년을 넘어 15년도 넘은 작품이었네..
사이비여편네 죽는거에 박수치고 이후 그 엔딩에서 자리에서 멍하니 있었던 생각나네
병원에 내다버린 기인이 자신의 앞날일 줄이야...
따라해보세요
"윌렘 더포"
충격적인건 모르겠는데 존나 찝찝하긴 하네
이거 개봉했을 때 메가박스에서 굿즈로 준 타로카드도 존나 악랄했는데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크로노스.
어릴적에 봐서 그런가 결말이 꽤나 강렬하게 느껴졌음.
영생을 포기하고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 모습이 기억에 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