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귓전을 쎄게 때리던 칼바람이
잦아드나 싶더니, 요 며칠 새 또 춥습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심경에 변화가 생겨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기분이 안좋다거나 우울하다거나 그런 기분은 안듭니다만...
예전같으면 당연하게 화내거나 웃었을 일에 대해 무감각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럴 수 있지.' '그러던가 말던가.'
그런 생각을 하면 금세 마음이 편해지곤 합니다.
일이 힘들어도 그러려니, 일이 편해도 그러려니...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도 오늘 끝날 것이고,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내일 끝날 것인데.
화내면 뭐하고 기뻐하면 뭐하겠습니까.
혹여 제 지난 글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내 미래가 단칸방에서 끝나는 초라한 노인의 모습.
그게 떠올라서 한동안 엄청 무서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고 응원해주시는 분과
충고해주시는 분들의 글을 읽으며 고맙고 배울점이 많았습니다.
그 날 이후로 뭔가 많이 변했습니다.
주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집을 깔끔하게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말을 잘 하지 않게 되었고 매일 아침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혼자 술을 먹는 날을 많이 줄였고 말을 하기 전에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전에도 정신나간 놈 마냥 앞뒤없이 말을 하거나 그러진 않았는데,
지금 이 말이 꼭 필요한 말인가. 내가 이 말을 해도 괜찮은가에 대해
더욱 신중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모님과의 관계가 좋지 못합니다.
그래서 한동안 안보고 살았는데, 앞으로도 이건 계속될 것 같습니다.
내가 그분들이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제는 뭔가 보여주기 전 까지는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곧 조카 돌잔치가 돌아오는데 가지 않을 계획입니다.
올바르게 살고 있는 친척동생들에게 제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 지,
지금은 마주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어색한 미소로 "잘 지내냐?" 라고 말하기에는
내가 너무 동떨어진 사람처럼 보일 것 같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일년 뒤에는 다른 사람이 되어있을 거란 확신이 듭니다.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일년뒤에는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려고 합니다. 외형이든 재산구조든, 분명히 바꿀겁니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요.
여기 제가 좋아하는 오늘의 유머에서도 지금처럼 찾아뵈며
많은 이야기들 하고 싶습니다. 지금처럼요.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저도 행복해지겠습니다.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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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입나다!!!
늘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사실 가족들하고 관계가 안 좋을 때가 많고 그랬어요. 혼자서 술마시지 마세요. 한달에 한두번은 괜찮은데 자주 먹게되면 잃는게 많아요. 님은 일도 잘하시고 다재다능하신 것 같아요. 잘될겁니다. 화이팅
응원합니다!!
처음 천만원, 삼천만원이 모으기어렵고 삼천부터는 대출받아 소형 부동산 매입해 약간 손보고 세입자 맞춰서 월세받아 대출이자 내고 남는 건 모으시다 때되면 조금 남기고 팔기가 가능해집니다. 물론 입지 등 부동산 공부는 하셔야 하겠지만 돈이 커질수록 묻는 고물도 커지니 내년의, 내후년의, 5년 후의 노동자님은 고독사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실 거예요. 조금 늦어지거나 삐끗해도 방향만 유지하면 인간은 나아가는 존재니까요. 회복은 일직선이 아니라 나선형이라는 말을 저는 좋아합니다. 비스듬히 누운 아이스크림 콘을 따라 빙글빙글 돌면서 올라가는 모습 같이, 때로는 후퇴한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나아지는 거죠. 응원합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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