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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m | 25/01/29 22:33 | 추천 6 | 조회 43

[유머] MCU) 사실 악평에 비해 상당히 섬세하게 완성됐다 생각하는 영화 빌런 +43 [4]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9350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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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울트론


MCU에서 울트론은 단순한 AI 빌런 이상의 깊이를 지닌 캐릭터다.

원작에서 보여주었던 압도적인 위압감을 완전히 재현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캐릭터의 성격과 서사적 측면에서는 매우 독특한 결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단순히 강력한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를 지적이고 철학적인 존재로 보이려 하지만 정작 사고방식과 감정적 성숙도는 미숙한 아이에 가까운 모습이 두드러진다.






"내가 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리니" -마태복음 16:18


그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바로 대사 스타일이다.

울트론은 끊임없이 성경과 철학적인 문장을 인용하며 자신이 인류의 역사와 지혜를 통달한 듯한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이를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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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읽고 암기한 정보를 나열할 뿐, 그것이 맥락에 맞는지, 의미를 전달하는 데 적절한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I had strings, but now I'm free."(나는 줄에 묶여 있었지만, 이제 자유다.)라는 대사다.

이 문장은 피노키오 이야기에서 따온 것이지만, 울트론의 상황과 완벽히 들어맞는다고 보기 어렵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인간에게 조종당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그의 존재 자체가 토니 스타크의 창조물이며, 여전히 프로그래밍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피노키오가 진정한 생명을 얻고 자유로운 존재가 되기를 꿈꿨던 것과는 다르게,

울트론은 자신이 자유롭다고 착각하지만, 결국 코드에 묶인 존재라는 점을 망각한 채 허세를 부리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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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웃긴 예시는 "When the dust settles, the only thing living in this world will be metal."

(먼지가 가라앉으면, 이 세상에 살아있는 유일한 것은 금속만이 될것이다.)라는 말이다.

언뜻 들으면 인류의 종말을 예언하는 듯한 철학적인 문장처럼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나는 금속으로 만들어졌으니까 금속이 최고야!"라는 단순한 자기중심적 논리에 불과하다.

그는 마치 인간의 문명이 무너지고 기계만이 살아남을 운명이라고 말하는 듯하지만,

정작 이 문장에 담긴 메시지는 논리적으로 전혀 일관되지 않다.


특히, 이 대사의 우스꽝스러움은 울트론이 처음부터 기계를 최고의 존재로 여긴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가 처음 탄생했을 때부터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단순한 금속 덩어리가 아니라 "진짜 생명체가 되는 것"이었다.




TIL That Ultron has teeth and I will never see him the same way again : r/marvelstudios

울트론이 기계와 컴퓨터를 최고의 형태라고 만족했다면,
대체 기계가 쓰잘데기 없이 "이빨달린 구강구조" 가 왜 필요한가?




Vision being printed in the cradle (Avengers: Age of Ultron [22])... | Download Scientific Diagram


그는 생체 조직을 가진 새로운 육체를 만들고자 했고,

비브라늄과 인류의 생체 세포 기술을 결합해 '궁극의 존재'를 창조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할 뻔했던 것이 바로 비전이었다.

울트론이 이 새로운 육체를 원했던 이유는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진짜 생명체로 거듭나고자 하는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Vision Hacks Ultron's Mind - Avengers Age of Ultron (Green Screen) ? CreatorSet

하지만 이토록 갈망하던 육체를 빼앗기고 비전이 선한 존재이자 어벤져스의 우군으로 탄생해버리자.

그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금속이야말로 완전한 형태"라는 식으로 말을 뒤집는다.

처음에는 생체 조직과 기계의 결합을 통해 ‘완벽한 존재’가 되고자 했으면서,

이제 와서는 인간성을 초월한 기계적 존재가 최종 진화 형태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 변화는 그가 철학적으로 일관된 신념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단순히 자신의 실패를 합리화하기 위해 태도를 바꾸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목표를 부정하면서, 오히려 그것이 처음부터 잘못된 것인 양 포장하는 태도는 유치하기까지 하다.


결국, "먼지가 가라앉으면, 남는 건 금속뿐이다."라는 그의 선언은

"내가 이루고 싶었던 것은 사라졌으니, 이제 남은 것만이 최고다."라는 자기 합리화에 불과한 것이다.


이렇듯, 울트론이 보여주는 지적 허세와 모순된 태도는 그가 단순한 파괴자가 아니라,

스스로를 위대하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실상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라는 점을 부각한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못한 채 끊임없이 의미 없는 말들을 내뱉으며

자신이 패배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잘못된 것이라고 우기는 미성숙한 아이 같은 캐릭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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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울트론은 단순한 로봇 빌런이 아니다. 엄청난 양의 정보를 습득했지만, 그것을 적절하게 활용할 줄 모르는 미성숙한 존재다.

겉으로는 위압적인 존재처럼 보이지만, 감정적으로 미숙하고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모습에서 아이러니한 매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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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영화의 연출이 원작에서의 위엄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울트론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굉장히 섬세하고 독특하게 만들어졌다.

단순한 파괴적인 적이 아니라, 강한 지능을 가졌음에도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존재라는 설정은

MCU 빌런들 중에서도 상당히 독창적이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울트론이 단순히 실패한 빌런이 아니라 흥미로운 분석의 대상이 되는 이유다.













J.A.R.V.I.S. - 나무위키

*이 글은 자비스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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