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변기물을 내리면 멈추는 열차가 멈춰요 +87 [4]

제가 들은 최고의 하드웨어 버그는 프랑스의 한 고속열차에 관한 것이었는데, 승객이 탑승했을 때만 무작위로 비상 정지를 하는 문제였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열차를 운행에서 제외시키고 점검했지만, 아무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운행에 투입했고, 결국 또 비상 정지를 하곤 했죠.

한번은 시험 운행 중에 테스트 엔지니어가 화장실에 갔다가 변기 물을 내리는 순간, 쾅! 비상 정지가 걸렸습니다.

그는 기관실에 무전을 보내며 물었습니다. "제동 걸리기 직전에 뭘 하셨나요?"

? 글쎄요, 내리막길에서 제동을 걸고 있었는데...

이상한 점은 일반 운행 중에도 내리막길에서 수십 번씩 제동을 거는데 말이죠. 그래서 계속 운행을 하다가 다음 내리막길에서 기관사가 무전으로 "자, 이제 내리막길에서 제동 걸겠습니다"라고 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 지난번에 제동이 걸렸을 때 뭘 하고 계셨죠? 기관사가 물었습니다.
? 글쎄요, 저는... 화장실에 있었는데요...
? 그럼, 내리막길에 도착하면 화장실 가서 그때 하신 걸 다시 해보세요!

그래서 그가 화장실에 갔고 기관사가 "좋아요! 지금 제동 겁니다"라고 무전을 치자 변기 물을 내렸더니, 예상대로 열차가 비상 정지를 했습니다.
이제 문제를 재현할 수 있게 되자, 원인을 찾아나섰습니다.

문제는 2분 만에 발견했는데, 엔진 제동 원격 제어 케이블(열차는 양쪽 끝에 각각 엔진이 있습니다)이 배선 캐비닛 벽에서 분리되어 화장실 변기 솔레노이드를 제어하는 릴레이 위에 떨어져 있었던 겁니다... 릴레이가 작동할 때마다 제동 케이블에 간섭이 유도되었고, 페일-세이프 시스템이 단순히 비상 제동을 걸었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