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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무도우.. | 25/01/07 16:35 | 추천 25 | 조회 59

[유머] 일본 특유의 그윽함이 느껴지는 지방 다이묘 통제법 +59 [14]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908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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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근교대 ?勤交代 산킨코다이


과거 가마쿠라 시대에도 행해진 적 있지만 본격적으로 써먹은 것은 도쿠가와가 정권을 잡은 에도 막부 시대 때 임


참근교대라는 것은 지방의 다이묘들이 돌아가면서 약 1 ~ 2년마다 1번 이상

 

에도로 상경해 주군을 뵈어 충성을 다시 확언하고


에도성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 장기간 머물다 돌아가는 행사임

 

거기다 에도 성 저택에 자신의 정실과 후계자가 인질로 거주해야 해서

 

 오랜만에 본처와 자식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음


이 제도는 얼핏 한번 눈도장 찍고 충성 확인을 받는 연례 행사 즈음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더 깊게 보면 일본 특유의 그윽한 아트모스피어를 느낄 수 있는 제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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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근교대는 아예 법으로 정해져 있는데 

 

에도로 상경할 때 사병과 수행원, 동행할 가신들의 수와 수행원들의 역할, 챙겨야 할 물건, 복장, 무기 등등

 

최소치가 딱 정해진 여러 규칙이 세세하게 정해져 있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비용을 다이묘들의 사비로 해결해야 했음

 

다이묘의 세력이 크면 클수록 최소치로 꾸려야 하는 수행단의 규모도 엄청나게 커졌는데

 

최소치인 쌀 1만석을 뽑아내는 곳의 다이묘가 번에서 50명의 수행원들을 꾸며야 하는 것으로 시작해 

 

한 때 무려 102만 석을 뽑아 냈다고 알려진 초대형 번인 가가번에선 최소 4천명의 수행단을 끌고 와야 했음

 

( 물론 돈이 있다면야 수행단을 꼭 영지의 백성들로 구성하지 않고 용병처럼 외주 인력으로 꾸리면 됬긴 했음 )

 

거기다 에도에 머무르는 동안의 모든 비용도 결국 대부분 자기 돈으로 해결해야 해서

 

그야말로 숨만 쉬었는데도 돈을 아예 허공에 뿌리는 재정의 블랙홀이 따로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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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막부 입장에선 매우 흡족했는데

 

참근교대로 막대한 재화와 선물, 수행원들과 함꼐 오는 많은 유동인구가 수도로 모이며 

 

절로 부가 쌓이는 동시에 지방의 부강함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음

 

 

 

에이 그래도 번의 다이묘면 거의 거기선 왕인데 

 

한두번은 구라치고 오지 않거나 할 수 있는 것 아니야? 라고 할 수 있지만...

 

한 다이묘가 진짜로 참근교대를 게을리 했다가 아예 막부에 의해 

 

강제로 은퇴를 당해 자식에게 모든 것을 물려주고 뒷방에서 시나 쓰는 늙은이 신세가 되었고

 

한 다이묘는 도착일보다 10일 늦었다고 바로 중죄를 내렸다고 하니.... 누가 감히 이 제도를 무시할 수 있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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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적당히 최소한의 인력과 인건비, 조공품, 잠도 야외에서 자면서 돈을 아끼면 되는 것 아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중세라고 해도 사람인데 당연한 것을 모르겠음?

 

 

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말이 맞음

 

아끼고 아껴서 번에 재투자를 하건 무장을 하건 해서 자신과 번의 부를 키우는 것은 다들 생각한 것이 맞음

 

근데...

 


옆동네 번에서 자기들이 더 잘 나간다고 우리보다 더 화려하게 수행단을 꾸미네? 

 

우리도 질수 없뜸! 쟤들보다 더욱 화려하게 수행단을 꾸려야 체면이 산다!! 

 

라는.... 체면이 달린 문제라 참으로 어쩔 수 없는 악순환의 반복이 이어졌음

 

 

거기다 그냥 단순 본인의 체면 문제를 떠나 쇼군에게 보이는 성의가 짜다는 질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별다른 사연이 있지 않고서야 행렬을 최소한으로 짜는 것은 힘든 결정이었음

 

 

그리고 어찌저찌 최소한으로 경비를 짜 겨우 재산이 유출되는 것을 막아 힘을 키운다고 해도

 

애초부터 막부의 가신들과 충성파 다이묘들은 예외였다는 것도 악순환을 지속하게 되는 원인 중 하나였음

 

진짜로 수행단을 최소한으로 꾸리고 번을 쥐어 짜 남은 돈으로 군사를 뽑아 강하게 함 만들까 싶다가도 


뭐 하기도 전에 이미 자본이 빵빵하고 군사력이 강성한 막부와 충성파 다이묘들을 상대할 바에야 

 

그냥 포기하고 적당히 자기 번에서 살려는 다이묘가 다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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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하치는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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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참근교대와 함께 감시를 위해 막부에서 사람들을 파견하여 번의 힘을 빼려 했지만

 

중국 속담에 정부에 정책이 있다면 백성들에겐 대책이 있다고 했듯이...

 

결국 강해지고 싶은 번들은 중국이나 남만과 밀무역하거나 해적질. 이중장부, 상인들과의 야합 등등등등

 

할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몰래 부와 힘을 축적했음

 

대표적으로 사츠마에선 아예 입 싹 닫고 류쿠왕국 그러니까 오키나와를 식민지로 만들어 쪽쪽 뽑아먹었고


참근교대 제도는 에도 막부 말기까지 시행되었는데 가면 갈수록 막부의 힘이 약해지자

 

가신들과 주변 충성파 다이묘들은 물론이고 지방 다이묘들이 점차 서로 딴 생각을 먹기 시작함

 

그리고 결국 반골의 상징인 사츠마가 아예 대놓고 참근교대를 거부한 것을 시작으로 

 

제도 자체가 점차 흐지부지 되다 결국 폐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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