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네 엄마, 아부지가 오락실 한다고 하면
와, 너는 게임 원없이 하겠다, 부럽다, 이러는 경우가 많았지만
사실 오락실 주인 아들은 게임을 못함.
이유는 간단한데
오락실 주인 아들이 넣는 돈은 애초에 수입도 아니고
그만큼 기회수익이 마이너스가 나기 때문.
보글보글 같은 게임조차 수요는 항상 있기 때문에
엄마 눈치보면서 해야 됨.
그나마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게 테트리스 정도인데
그건 이미 엄마가 하고 있어서 못함.
그렇다고 다른 오락실 갔다가 걸리면
어차피 오락실 사장님도 자기 아들이 공부 안하고 오락하는 건 못 보는 사람이라...
심지어 '너는 엄마가 오락실을 하는데 왜 딴 데 가서 돈을 써?' 라고
굉장히 불합리한 잔소리까지 들어야 함.
거기서 끝나면 다행인데
다 혼난 후에 '그래서 거기엔 무슨 게임 있디?' 가 시작되면
혼내던가 스파이로 쓰던가 하나만 했으면 좋겠다 싶음.
스파이로 쓰실 거면 자금 지원도 좀 해줬으면 싶고.
그나마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인기를 끌면서
'잘 하는 놈이 대전 시작하면 돈이 빨리 들어온다'는
격겜 특유의 과금시스템을 엄마가 이해한 후에는
오락실 주인이 투입하는 전술병기로서
게임을 할 수 있었음.
그치만 공부 못해서 혼나는 것도 아니고
게임 못해서 혼나는 건 역시 억울했다.
댓글(11)
피씨방 아들은 봤는데 오락실 아들은 못본듯
오락실 아들은 거의 80년대 이야기 아닌가
90년대지
오락실의 최전성기는 격겜 넘쳐나던 90년대 중반임
철권 킹오브9798 조지던 시대가 90년대니
난 삼촌 피씨방 했을 때는 원없이 했었는데
금수저였구나
우리동내 오락실집 아들은 맨날 ez2dj하고 철권태그해서 실력이 엄청났었음
처음에는 나보다 못했는데 홈그라운드에서 맨날 게임하니까 나는 따라잡지도 못할만큼 차이나게 성장하더라 ㅋㅋㅋㅋ
난 그래서 음식점 자식이 더 부러웠음
결국은 했구만
나는 친구삼촌이 게임가게 해가지고 슈패 최신게임들은 놀러가서 많이해봤네 엔딩까지본건없고 대부분 1스테이지 정도나 rpg는 오픈이보고 첫전투정도
avgn 에서 나온 주변기기도 슈패용 몇개 만져보기도했고 정작 친구는 엄마 눈치봐서 잘못했음 삼촌은 계속 게임가져다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