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위험한 그림이다.
달이 왼쪽, 즉 하현달이 남중하고 있기 때문에 동틀녘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남편은 새벽에 귀가하면서 가족의 마중을 받고 있다는 것.
아마도 상당히 가부장적인 폭군이라 남편이 귀가할 때까지 아내도 아이도 잠도 못자고 기다리게 했을 것이다.
얼핏 보면 원만해보이는 가족이지만 오싹해진다.
일본 사회의 어둠 그 자체다.
남반구라서 오후 6시에 귀가하는 화이트 기업일 가능성에 한 표.
저 달 모양, 하현이 아니라 월식은 아닐까요?
그러고보니 일반적으로 달이 저렇게 파먹힌 모양을 할 리는 없을 테니까 이건
'같이 월식을 보려고 약속했던 아버지가 아슬아슬하게 시간에 맞춰 귀가했다'
는 훈훈한 그림이 아닐지.
달을 그릴 때는 조심해야 한다는 걸 잘 알 수 있는 사례^^;
역사 만화를 그렸는데 교열과정에서 그 해 그 날의 달 모양이 다릅니다, 라는 지적을 받고 고쳤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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