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영화판.
중세의 물적 고증은 그 킹덤 오브 헤븐과 동급 이상으로 끝판왕 중 끝판왕이라 일컬어지지만
내용과 사상을 중세 시대의 관점에 근현대적 갬성 살짝 발라놓은 정도의 원작과 달리,
영화는 그보단 현대적 관점에 맞게 뜯어고친 경향이 강하다.
단적인 예시로, 작중 주인공 수도사 아드소와 눈이 맞아 할걸 다 한 마을 처녀는
(가족에게 먹일 식량을 구하러 수도원의 다른 수도사에게 몸을 팔았음)
원작에서도 영화에서도 마녀로 몰려 잡혀가지만,
영화의 하이라이트에선 기적적으로 화형대에서 구출되고,
아드소와 복잡한 시선을 나누며 헤어지는 여운있는 엔딩.
그리고 죄 없는 처자를 마녀로 몬 사악한 종교인을 민중들이 린치해버리는 결말이지만...
....
원작에선 그런거 없이 그냥 호송되고 끝난다.
심지어 재판소까지 도착도 못하고 지나가는 마을에서 화형당할거라고.
당연히 민중봉기 그딴것도 없고, 사악한 종교인 나으리는 멀쩡히 갈길 간다는 현실적이고 비참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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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작 기준으로, 저건 엔딩도 아니고 그냥 중간에 일어난 조연 하나 퇴장함 ㅅㄱ 정도 늬앙스였음.
영화 각색이란게 이렇게 까다롭습니다 여러분...
댓글(4)
둘 다 봤지만 소설에서는 늙은 아드소가 회상하는 거라 묘사 자체도 건조하고 젊은 날의 일탈 정도로 상당히 건조하게 묘사됨
반면 영화는 겁나 이쁜 처녀가 잘생긴 수도사에게 반해서 들이대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나오고. 아무래도 몰입이 다를 수밖에 없으니 잘 된 각색이라고 봄
움베르토 에코 아저씨가 워낙 냉정하기도 하고, 저 시절의 농민봉기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증명하는 거기도 하고.
영화 관객들이 뭘 보고 싶어하는 건지 아주 정확하게 캐치한거네
드라마도 잼씀